우리는 언제 함께하고 언제 각자 행동할지를 협상하며 관계의 계약서를 암묵적으로 작성해 나간다. 보통 한 사람이 마음속 캐비닛에 보관해 둔 계약서는 파트너의 계약서와 다를 때가 많다. 현대 사회의 사랑은 근간에 ‘계약관계’를 두었다. 에스터 페렐의 책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은 그런 계약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람이 외도를 하게 되는 심리와 이유 등을 파고든다. 대개 외도의 출발점은 서로가 무엇을 외도로 ‘규정’하느냐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외도한 사람들은 … [Read more...] about 사랑의 계약에 관하여
문화
K푸드의 대명사! 김치 요리 맛집 BEST 5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치’.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재료는 물론 가지, 갈치, 동아, 고구마 줄기 등 이색적인 김치 메뉴까지 선보이며 김치의 민족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흰 쌀밥에 김치 하나 올려 먹어도 맛있지만 다채로운 조리법으로 김치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음식들이 있다. 숭덩숭덩 썬 목살과 고랭지 김치로 끓여 낸 김치찌개부터 묵은지의 청량한 맛이 매력적인 김밥, 먹음직스럽게 익은 김치를 잘게 다져 밥과 함께 볶아 낸 김치볶음밥까지! K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 [Read more...] about K푸드의 대명사! 김치 요리 맛집 BEST 5
나는 북토크에 아이를 데려간다
북토크나 강연을 할 때, 종종 아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인상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강연하는데 아이 소리가 들려서 아이를 불러보았다. 아내는 내가 독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니 아이와 함께 자리를 피해 있었는데, 나로서는 아내와 아이 모두에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왜 굳이 아이와 아내를 배제해야 하나, 아이란 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모두가 엄숙하게 서로를 바라봐야만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내가 부르니 아이는 쪼르르 달려와 내게 안겼다. 마이크 … [Read more...] about 나는 북토크에 아이를 데려간다
생산적인 행복과 소비적인 행복
나를 관찰하는 시간 간혹 나 자신을 한 발짝 물러나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보는 것, 내가 먹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유심히 본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나는 참으로 모순덩어리다. 머리로는 저기로 가자고 가리키지만 마음은 여기에 머물러 있다. 해야 할 건 산더미인데 정작 하지 않아도 될 일들만 늘어놓는다. 세상이나 물질은 기를 쓰고 무질서가 증가하는 쪽으로 변하려 한다는 엔트로피 법칙을 나는 스스로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 [Read more...] about 생산적인 행복과 소비적인 행복
그 후로 카레만 생각했다
보글보글, 도도도돌, 두둘두둘.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당최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당장 열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열면 특유의 향이 날아갈지 몰라, 놀라서 달아날지 몰라.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시간을 벌어보다가 괜히 칼을 쥐어 보고, 싱크대 위 부스럼을 정리하기도 한다. 정확히 몇 분 후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여하튼 그 냄새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 냄비 뚜껑을 열어 볼 시간이 말이다. 맛있어져라! 그 냄새의 … [Read more...] about 그 후로 카레만 생각했다
당신이 ‘과잉친절러’라는 7가지 증거
여자아이라 그런지 차분하고 성실하네요. 딸은 역시 아들하고 달라. 어쩌면 그 말이 모든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남들의 인정과 칭찬이 주기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바짝 말라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나이스한 과잉 친절러가 내 안에 잉태되기 시작한 순간 말이다. 착실한 딸들은 세상이 그녀들에게 바라는 대로 행동할 때마다 칭찬이라는 작은 보상을 받았다. 매번 여성은 남성보다 부족하다고 평가됐기에 칭찬이 유독 달게 느껴졌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그 보상을 받기 위해 쫓았을 것이다. 빵 부스러기를 따라 수상한 … [Read more...] about 당신이 ‘과잉친절러’라는 7가지 증거
벨기에부터 스페인까지, 인생 핫초콜릿 카페 BEST 5
카페는 수십 개의 마실거리와, 즐거운 휴식이 있는 공간이다. 전국의 인생카페를 소개하는 마시즘 #withmap 에디터다. 오늘은 어떤 메뉴의 인생카페를 찾아볼까? 인생카페를 수집하는 대국민 카페지도 프로젝트 #withmap(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시면 많은 분들의 인생카페를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주자는 ‘핫초콜릿’이다. 핫초코는 애들이나 마시는 음료가 아니냐고? 아니다. 핫초콜릿은 아주 근사하고 달콤한 어른의 마실거리거든. 오늘은 스페인부터 벨기에까지, 서울의 특별한 인생 초콜릿 카페를 … [Read more...] about 벨기에부터 스페인까지, 인생 핫초콜릿 카페 BEST 5
북유럽 행복의 암울한 비밀
※ Slate의 「The Grim Secret of Nordic Happin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휘게’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덴마크인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이 단어는 덴마크인들의 행복의 비결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습니다. 몇 년 전에는 휘게에 관한 책과 기사, 가정용품들이 나오기도 했지요. 전 세계의 언론인이 덴마크를 방문하고 이들의 독특한 생활양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덴마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뽑혔다는 사실 또한 … [Read more...] about 북유럽 행복의 암울한 비밀
〈랑종〉인가 ‘관종’인가
나홍진 감독은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다. 그의 영화를 보면 꼭 그렇게 홀리고야 말기 때문이다. 〈추격자〉에서 그는 기존의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어, 마치 순수한 아이 같은 악의 얼굴을 구현해서 사람들을 홀려버렸다. 4885는 덤이었고. 〈황해〉에서는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인 듯, 선이란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은 다크 월드의 모습으로 사람을 홀려버리더니, 마침내 〈곡성〉에서는 대놓고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버리고, 뭣이 중한지도 모르게 … [Read more...] about 〈랑종〉인가 ‘관종’인가
일상 권태기,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
권태기: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 권태기는 연애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권태기는 다양한 곳에서 찾아온다. 공부나 취미에서, 새로 만들려는 루틴 등 일상에서 찾아온다. 일상의 루틴에도 권태기는 존재한다. 루틴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이 충만하다. 초보자의 레벨이기 때문에 실력도 쑥쑥 는다. 하지만 우상향할 것 같은 실력과 눈에 보이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미적지근한 상태를 만난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생각되는 의구심. 이걸 해서 무슨 의미가 … [Read more...] about 일상 권태기,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