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수십 개의 마실거리와, 즐거운 휴식이 있는 공간이다. 전국의 인생카페를 소개하는 마시즘 #withmap 에디터다. 오늘은 어떤 메뉴의 인생카페를 찾아볼까?
인생카페를 수집하는 대국민 카페지도 프로젝트 #withmap(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시면 많은 분들의 인생카페를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주자는 ‘핫초콜릿’이다. 핫초코는 애들이나 마시는 음료가 아니냐고? 아니다. 핫초콜릿은 아주 근사하고 달콤한 어른의 마실거리거든. 오늘은 스페인부터 벨기에까지, 서울의 특별한 인생 초콜릿 카페를 소개한다.
추로스와 함께 하는 스페인의 아침, 초코라떼 꼰 츄로
성북동에 가면 스페인 현지에서 만나볼 법한 추로스 세트가 있다. 바로 ‘초코라떼 꼰 츄로’. 스페인에서는 아침식사로 추로스와 초콜라떼를 즐긴다. ‘어떻게 아침부터 초콜릿을?’ 생각할 수 있지만 맛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페인식 초콜라떼의 핵심은 달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이다. 커피로 치면 ‘에스프레소’에 가까울만큼 쌉사름하고 다크하다. 초코라떼에 곁들이는 추로스 역시 계피 설탕을 뿌리지 않아 담백한 스페인식 추로스다. 마치 설탕 없는 꽈배기 같달까? 이 조합의 이름은 ‘추로 꼰 초콜라떼’. 당분간 스페인이 그리울 땐 성북동으로 향할 것 같다.
초코라떼 꼰 츄로
- @conchurros_
- 추천: 스페인 골목길의 추로스와 초코라떼가 그립다면
-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128-22
달콤한 초콜릿 나무, 카카오봄
고디바와 길리안의 고향, 초콜릿 하면 떠오르는 초콜릿의 성지, 벨기에. 용산역 골목의 카페 ‘카카오봄’. 1세대 쇼콜라티에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정통 벨기에 스타일의 핫초콜릿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매장 안에 놓인 거대한 샹들리에를 바라보자면 이미 브뤼셀 그랑폴리스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다.
카카오봄에서는 부드러운 오리지널 핫초콜릿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거기에 달콤한 벨기에식 프랄린 초콜릿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딱딱한 초콜릿 안에 부드러운 속 필링을 채운 프랄린 초콜릿. 우울한 기분이었던 사람도 금방 기분이 좋아질만큼 고급스러운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
카카오봄
- @cacaoboom
- 추천: 정통 벨기에식 핫초콜릿이 궁금하다면
-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45-11
활짝 피어난 초콜릿 꽃잎, 초코블로썸
이번엔 신촌 골목길 지하에 위치한 초코블로썸이다. 마치 지하에 숨어있는 핫초콜릿의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달까? 심지어 핫초콜릿의 종류도 다양하게 있어 골라 마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초코블로썸에서는 카카오 함량 72%의 비터 핫초콜릿을 마셔보았다. 굉장히 쓴 맛. 하지만 초콜릿을 색다르게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은 맛이었다. 초코블로썸의 또 다른 매력은 아이스 민트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아이스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의 개운한 맛이다. 민초단이라면 꼭 들러야 할 성지랄까.
초코블로썸
- @choco.blossom
- 추천: 달콤하기만 한 초콜릿은 지루하다면
-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50-4
핫초콜릿이 인스타그램을 만나면, 언더플로어
연남동에 자리 잡은 ‘언더플로어’. 입장부터 내부까지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카페였다. 이 곳에서는 특별한 비주얼의 ‘더티 초코’를 만날 수 있다. 핫초콜릿을 가득 담아내고 그 위에 또 초코를 얹은 비주얼.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초코 폭탄’이다.
무시무시한(?) 외관과 달리 의외로 맛은 부드럽고 마일드한 핫초코 맛이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그 맛. 달콤한 크림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담백한 핫초콜릿이 만나서 편안하게 밸런스를 맞춰준다. 인스타그래머를 위한 카페를 찾는다면 추천.
언더플로어
- @underfloorgram
- 추천: 인스타그램 피드를 힙하게 꾸미고 싶다면
-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32
다양한 핫초콜릿, 그런데 한옥을 곁들인 미라보쇼콜라
마지막은 서촌이다. 빨간 벽돌의 2층 카페, ‘미라보쇼콜라’. 쇼콜라는 초콜릿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이 곳은 이름처럼 마치 유럽의 어느 길거리에서 마주칠법한 유러피안 감성이 듬뿍 느껴지는 공간이다. 반전은 2층에서 바라보이는 뷰가 한옥뷰라는 것. 한옥을 바라보면 다양한 초콜릿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다.
서촌 한옥을 바라보며 고른 메뉴는 ‘초콜릿 밀크티’였다. 이름만 보면 초콜릿과 밀크티를 섞었나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가벼운 초콜릿 향이 더해진 밀크티에 가까운 맛이 났다. 과거 초콜릿하우스에서는 부르주아들이 초콜릿과 밀크티를 즐겼다고 하던데. 그 모든 것이 합쳐진 달콤한 부의 상징 같았달까?
미라보쇼콜라
- @mirabeau_chocolatier
- 추천: 한옥 뷰와 함께 즐기는 달콤한 부의 상징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6
여러분이 기억하는 인생 핫초콜릿 카페는?
단순히 달콤한 음료라고 생각했던 ‘핫초콜릿’에도 만드는 방법과 스타일에 따라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렸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핫초콜릿을 잘 만드는 카페는 더 많은 법. 여러분이 제보해준 핫초콜릿 맛집을 모아서 마시즘은 핫초콜릿 지도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좋은 카페는 함께 가야 하니까. 여러분이 기억하는 인생 핫초콜릿 카페는 어떤 곳일까? 많은 댓글과 제보를 부탁드린다.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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