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서 ‘네’라고 누르던 내 손가락은, 늘 긴장해 있었다. 평생 프리랜서로 살다가 처음 9 to 6 정직원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고객사 담당자와 우리 팀이 함께 있는 카톡 방은 출근 전부터 쉴 새 없이 알람이 울려댔다. 이거 확인 부탁드려요. / 이건 어떻게 진행되나요? / 확인 후 코멘트 주세요.” 대개 아무도 답하지 않거나 정말 급한 사항일 때는 느지막이 팀장님이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상황을 보며 나는 안절부절못했다. 5분 이상 무응답이면 바로 전화를 걸어 무섭게 짜증을 … [Read more...] about “답장 안 하면 죽는 병”에서 벗어나는 법
생활
새로 합류한 팀의 분위기가 나빠졌다. 내 탓일까?
새로운 팀에 합류했는데 기존 직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면, 누구 탓일까? 팀에 원래 있었던 사람이나, 외부에서 이 상황을 관찰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직원의 탓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굳이 밀의 인과적 귀납법(Mill's method)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존에 비해 달라진 변수를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존 직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비칠 때면, 새로 합류한 직원은 눈치를 더 살피게 되고 노심초사한다.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 [Read more...] about 새로 합류한 팀의 분위기가 나빠졌다. 내 탓일까?
삶의 질 지표로 살펴본 대한민국 사회 모습 3가지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 정도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삶의 질이란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얻어지는 가치, 의미, 만족의 정도’를 뜻합니다. 개인마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방법은 제각기 다를 텐데요. 그렇다면 통일된 기준 아래, 우리나라 사람들 전반의 삶의 질을 수치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없을까요? 통계청이 공개하는 ‘국민 삶의 질 지표’가 있습니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11개 주제 영역으로 총 71개의 지표로 구성되는데요! 통계청은 매년 각 지표의 전년 대비 수치를 비교해 … [Read more...] about 삶의 질 지표로 살펴본 대한민국 사회 모습 3가지
말 꺼냈다고 팀장 됐습니다: 리더 기피 시대의 감정노동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자리가 짬처리 되었다는 썰이 있다 막내에게 가장 무거운 짐이 전가되는 고전적 패턴이 올해 바티칸에서 벌어진 것 같다(?). 바로 2025년 5월,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레보스트, 교황명 레오 14세가 그 주인공이다(들리는 말로는 추기경으로 임명된 지 2년 차 막내라고…) 그런데 그의 표정이 영 미묘했다. 수많은 추기경들이 환히 웃는 가운데, 본인만 굳은 얼굴로 교황으로서 인사하려 등장한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교황 선출은 '책임을 안고도 … [Read more...] about 말 꺼냈다고 팀장 됐습니다: 리더 기피 시대의 감정노동
바쁨에 취해 사는 게 솔직히 좋은 사람?: 일 중독과 인정 중독에 대하여
박사 졸업하고 여유 시간이 많아지니 깨달았다. 나는 꼭 돈 버는 일이 아니더라도, 바쁜 것 자체에 취해있는 걸 중독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아무것도 없는 시간을 견디는 힘을 길러보려고 한다. 어떻게 길러 갈지는… 투비컨티뉴드 하는 것으로.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애매한 정신질환의 경계에서 뉴비들이 알아두면 좋은 5가지 “잘했어? 못했어?”보다 중요한 질문 전방 “과로”를 주의하세요! … [Read more...] about 바쁨에 취해 사는 게 솔직히 좋은 사람?: 일 중독과 인정 중독에 대하여
새벽 7시, 스타벅스를 깨우는 사람들
솔직히 새벽 7시부터 누가 스타벅스에 갈까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누'가 내가 됐다. 몇 해 전, 나는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하던 사람이었다. 출근 전에 글을 써보겠다고 새벽 6시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 강남 언저리 스타벅스 문을 첫 손님처럼 열곤 했다. 작고 귀여운 내 체력은 퇴근하고 나면 탈탈 털려, 손 하나 까딱 못 하고 침대에 쓰러지는 게 일상이었다. 글은커녕 겉옷도 못 벗은 채 눈을 감았고, 자정 무렵 찜찜함에 간신히 일어나 씻고 다시 잠드는 날이 반복됐다. 그렇게 살고 싶지 … [Read more...] about 새벽 7시, 스타벅스를 깨우는 사람들
돈을 넘어서 부(富)의 형태는 다양하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유명한 감독이 되기 전,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던 시절에 관한 멋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다른 비디오 가게 직원들에게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그에게 말했죠. 쿠엔틴, 그런 건 그들이 못 하게 막을 거야. 쿠엔틴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들? '그들'이 뭐길래 날 막을 수 있어? '그들'은 꺼져 버려야 해. 그때 저는 프로 영화감독이 아니었어요. 모든 걸 아는 척하는 건방진 영화광이었죠. 하지만, 프로 감독으로 성장한 후에도 … [Read more...] about 돈을 넘어서 부(富)의 형태는 다양하다
의미 없는 재미는 당신을 지치게 만든다
동기의 가장 흔한 구분은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다 외재적 동기는 보상, 인정, 처벌 회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행동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급여, 상사로부터의 칭찬, 승진 기회처럼 ‘외부에서 부여된 가치’가 행동의 이유가 된다. 예를 들어, 상사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과제를 일찍 끝내거나, KPI를 달성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내재적 동기는 활동 그 자체에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며 나타나는 자발적 동기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 [Read more...] about 의미 없는 재미는 당신을 지치게 만든다
“될놈될”: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취업 1규칙
처음 회사 면접을 봤던 때가 2005년 가을이었다. 공사 취업을 생각했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삼성전자와 삼양사 두 곳에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모두 최종 합격했다. 20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당시 면접장의 공기, 대기하면서 지원자들과 나눴던 이야기, 받았던 질문과 답변, 그리고 면접 참가비까지도 기억한다. 이직마다 거쳤던 면접의 순간 역시 모두 기억한다. 그만큼 취업과 이직 경험이 강렬하기도 했고, 고생해서 얻은 결과여서 잊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스타트업 커리어에 쉼표를 찍고 있지만 … [Read more...] about “될놈될”: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취업 1규칙
반드시 손절해야 할 팀원 유형 3가지
팀장의 역할 중 하나는 다양한 팀원들을 포용하며 팀을 이끄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포용보다 '손절'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왜일까? 특정 팀원이 다른 팀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썩은 사과 법칙 '썩은 사과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 하나가 있는데 제거하지 않으면 나머지 사과들까지 모두 썩게 된다. 팀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단 한 명의 구성원으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성과가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면 팀장이 반드시 … [Read more...] about 반드시 손절해야 할 팀원 유형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