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논문 초고를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보내자마자 엄청난 무기력, 허탈감, 공허함이 밀려왔다. 솔직히 힘들 줄 알았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신 동기쌤이랑도 통화했는데 그 쌤도 졸업하고 3개월은 번아웃이셨다고 하셔서 지금 이 상태가 정상이구나 싶었다. 논문 심사도 아직 못 받았는데 심사받고, 수정하고, 제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까마득하더라. 그래도 배운 게 심리코칭이고, 완벽주의와 무기력 회복으로 먹고사는 심리 코치인지라,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 [Read more...] about 번아웃 방지: 무기력을 존중하며, 슬금슬금 회복하자
생활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오랜만에 연락 받았을 때 하면 안 되는 말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연락 좀 하고 살자. 왜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해! 어느 주말이었습니다. 간밤에 꿈속에 나타난 옛 친구가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의 연락입니다. 그런데 벨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받자마자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나 까먹은 거 아냐?”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순간 기분이 묘했지요. 반가우면서도 지적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 씁쓸했달까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휴, 본인도 나한테 연락 한번 안 했으면서… 내가 … [Read more...] about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오랜만에 연락 받았을 때 하면 안 되는 말
“당신은 어떤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1. 우리 시대에 '꿈을 좇는 일'을 나쁘게 말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정신분석학적으로 볼 때, 꿈을 좇는 일은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 격차는 사실 해소될 수 없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모두 '이상'을 좇아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해소될 수 없는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항상 존재한다는 걸 의미하게 된다.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정신분석학에서 볼 때, 이 현실과 이상을 좁히려는 시도는 인간에게 '무한동력'을 만들어내기 … [Read more...] about “당신은 어떤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긁?’의 심리학적 의미
요즘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긁?”이라며 상대방에게 날을 세우듯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님 지금 긁혔음? 아, 이건 제대로 긁혔는데? 긁? …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 왜 이런 표현을 쓸까 궁금해지더군요. 묘하게 신체적 상처와 연결돼 있는 듯한 '긁다'와 '긁히다'가, 감정적인 영역에서 도발과 상처를 묘사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하필 "긁"일까요? “찌르다”, “때리다”, “쑤시다” 같은 표현도 많은데 말입니다. 왜 ‘긁?’을 쓰며 도발하는 … [Read more...] about ‘긁?’의 심리학적 의미
인생을 보는 방식을 바꿔주는 마크 트웨인의 25가지 명언
※ Viral Chatter에 기고된 「25 Mark Twain Quotes That Will Change How You See life」을 번역한 글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재치와 지혜는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날카롭고 의미가 깊다. 시대를 초월한 그의 명언은 단순히 기발한 표현 그 이상이다. 삶, 사랑, 용기, 인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전을 북돋는다. 트웨인은 단순히 삶을 관찰하는 데에서 끝내지 않았다. 유머와 통찰력으로 삶을 해부하며 세대가 … [Read more...] about 인생을 보는 방식을 바꿔주는 마크 트웨인의 25가지 명언
직장 내 불안을 느낀다면, 업무 이메일 활동을 늘리세요
지금 현재 불안하지 않다면, 당신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2017년 뉴욕 타임즈가 미국을 'Untited States of Xanax'로 규정하며 덧붙인 말이다. 자낙스(Xanax)는 알프라졸람의 상품명으로 불안증, 공황장애, 우울증에 일시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인데,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오남용 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일터에서 불안을 느끼면, 업부 집중력 저하로 인해 생산성의 손실로 이어진다. WHO는 직장 내 불안감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1조 달러가량의 손실로 … [Read more...] about 직장 내 불안을 느낀다면, 업무 이메일 활동을 늘리세요
‘짱구’도 아빠가 되겠지, 그래도 이 여름날을 기억해줘
나는 짱구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다. 그래서인지 이 장면을 만난 순간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는 게 느껴졌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에서의 한 장면이다. 짱구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이 장면을 오랜만에 만난 순간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는 게 느껴졌다. 이 장면에는 슬프다고밖에 할 수 없는 면들이 구석구석 담겨 있다. 하나는, 짱구가 아빠의 등을 바라보며 아빠의 자전거 뒤에 타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날이 여름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는 … [Read more...] about ‘짱구’도 아빠가 되겠지, 그래도 이 여름날을 기억해줘
“그냥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건데요?”
집중해서 일할 때는 클래식이나 OST, 연주곡 같은 가사 없는 곡을 BGM으로 틀어 놓는다. 반면 반복, 단순 작업을 할 때는 소위 ‘노동요‘라는 제목이 붙은 속도감 있는 노래를 듣는다. '노동요'라는 제목만 보고 별생각 없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생각보다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왔다. 듣다가 궁금해 노래 제목을 훑어보니 Y2K 감성이 물씬 풍기는 노래들이었다. 감성의 날이 바짝 서 있던 10~20대를 관통했던 그 시절 노래를 부른 주인공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런데 그 많은 … [Read more...] about “그냥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건데요?”
세상에는 이력서에 쓸 수 없는 중요한 일도 있어
한 친구는 자신의 본 커리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떠맡아 모두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다른 친구는 박사 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시위를 나가고 있다. 이런 일들은 이력서에 적을 수 없다. 무언가는 남겠지만, 내 경력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일들이 진짜 중요한 일들이라고 믿고 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여전히 부모의 인정을 바라는 어른이라면 부정적인 핵심 신념을 이해하고 … [Read more...] about 세상에는 이력서에 쓸 수 없는 중요한 일도 있어
손톱깎이 777 말고 아는 사람?
손톱깎이 하면 쓰리세븐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손톱깎이에는 생각보다 여러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내만 해도 벨, 로얄금속공업 등이 있고 해외의 벨로티, 카이 등이 있죠. 손톱깎이 최초의 브랜드는 Gem이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오래된 회사인 Trim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아니, 그럴 예정이었습니다… 만 마찬가지로 Trim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손톱깎이 전반에 대한 역사를 다뤄보았습니다. 그래도 분량이 적은데, 이런 날도 … [Read more...] about 손톱깎이 777 말고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