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하나의 정의가 있다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뚫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싫어하거나 멸시하고, 왜곡하거나 험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아가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고 움츠러들거나 삶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등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자기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은, 그렇게 나를 부정하는 타자들을 배제하면서, 나의 길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과 상응한다. 내가 믿고 싶은 삶, 내가 나 자신이고 싶은 방식,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싶은 정의로 나를 규정하면서 … [Read more...] about 악플이 걱정되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야 하는 이유
생활
복권이 없었다면 아이비리그도 없었다, 복권의 역사
복권 번호나 그림 따위의 특정 표시를 기입한 표(票). 추첨 따위를 통하여 일치하는 표에 대해서 상금이나 상품을 준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1. 진시황이 싼 똥, 복권으로 치운다 복권과 비슷한 유물이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기록상 가장 오래된 복권은 기원전 1세기경 중국의 한나라에서 등장합니다. 이 복권은 키노(Keno)라고 불렀는데요. 키노는 120개 글자 중에서 10개를 맞추면 되는 형식으로 오늘날의 로또와 비슷했어요. 오히려 … [Read more...] about 복권이 없었다면 아이비리그도 없었다, 복권의 역사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자의 변호
1. 게으르다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아야 할 이유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정리해 보자면…. 1) 게으르면 안 되는가? 모든 유기체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며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할 일이 없거나,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될 때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은 본능이다. 게으름을 악덕으로 보는 문화 자체에 반대한다. 2) 게으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게으르다는 형용사는 … [Read more...] about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자의 변호
한국에서 포모증후군과 성인ADHD의 유병률이 급증한 원인은 뭘까?
1. 포모(FOMO)증후군이란 말은 2004년부터 사용되었지만, 스마트폰과 유튜브, SNS가 만연한 2010년도부터 널리 퍼졌습니다. 포모증후군은 원래는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였습니다. 나 혼자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현상이나, 대인관계에서 홀로 도태되어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해 가지는 강박적 불안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폭등, 2차 전지 관련주 폭등, 비트코인, 벼락거지 등의 출현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경제적인 의미가 과도하게 부각된 단어죠. 포모증후군의 가장 무서운 점은 무엇일까요? 내면의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포모증후군과 성인ADHD의 유병률이 급증한 원인은 뭘까?
다이소가 건물주들의 최애 브랜드가 된 이유
이제 스세권보다 다세권 한때 '맥세권', '스세권'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역세권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맥도널드나 스타벅스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뜻하는데요. 이 두 브랜드는 아무 상권에나 입점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이 좋은 부동산으로 평가받곤 했습니다. 특히 스타벅스는 '건물주의 꿈'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 가치와 토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건물주들은 어떻게든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 싶어 했고, '건물주 위에 … [Read more...] about 다이소가 건물주들의 최애 브랜드가 된 이유
“나는 내 삶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가?”
1. 살아가다 보면 '내가 내 삶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 좋아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삶을 좋아한다, 라는 말은 자주 쓰는 말이 아니고 어딘지 어색하게도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핵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요한 진실은 언제나 드물게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내가 내 삶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다른 질문들은 오히려 부차적인 것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 [Read more...] about “나는 내 삶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가?”
번아웃 방지: 무기력을 존중하며, 슬금슬금 회복하자
박사학위 논문 초고를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보내자마자 엄청난 무기력, 허탈감, 공허함이 밀려왔다. 솔직히 힘들 줄 알았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신 동기쌤이랑도 통화했는데 그 쌤도 졸업하고 3개월은 번아웃이셨다고 하셔서 지금 이 상태가 정상이구나 싶었다. 논문 심사도 아직 못 받았는데 심사받고, 수정하고, 제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까마득하더라. 그래도 배운 게 심리코칭이고, 완벽주의와 무기력 회복으로 먹고사는 심리 코치인지라,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 [Read more...] about 번아웃 방지: 무기력을 존중하며, 슬금슬금 회복하자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오랜만에 연락 받았을 때 하면 안 되는 말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연락 좀 하고 살자. 왜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해! 어느 주말이었습니다. 간밤에 꿈속에 나타난 옛 친구가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의 연락입니다. 그런데 벨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받자마자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나 까먹은 거 아냐?”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순간 기분이 묘했지요. 반가우면서도 지적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금 씁쓸했달까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휴, 본인도 나한테 연락 한번 안 했으면서… 내가 … [Read more...] about “야, 연락 좀 자주 해라!” 오랜만에 연락 받았을 때 하면 안 되는 말
“당신은 어떤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1. 우리 시대에 '꿈을 좇는 일'을 나쁘게 말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정신분석학적으로 볼 때, 꿈을 좇는 일은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 격차는 사실 해소될 수 없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모두 '이상'을 좇아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해소될 수 없는 현실과 이상의 격차가 항상 존재한다는 걸 의미하게 된다.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정신분석학에서 볼 때, 이 현실과 이상을 좁히려는 시도는 인간에게 '무한동력'을 만들어내기 … [Read more...] about “당신은 어떤 이상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긁?’의 심리학적 의미
요즘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긁?”이라며 상대방에게 날을 세우듯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님 지금 긁혔음? 아, 이건 제대로 긁혔는데? 긁? …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체 왜 이런 표현을 쓸까 궁금해지더군요. 묘하게 신체적 상처와 연결돼 있는 듯한 '긁다'와 '긁히다'가, 감정적인 영역에서 도발과 상처를 묘사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하필 "긁"일까요? “찌르다”, “때리다”, “쑤시다” 같은 표현도 많은데 말입니다. 왜 ‘긁?’을 쓰며 도발하는 … [Read more...] about ‘긁?’의 심리학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