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직전 거의 완전한 형태로 화석이 된 오비랍토르류(oviraptorosaur)의 알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이 화석은 본래 2000년경 우연히 채석 과정에서 발견된 후 장시간 연구되지 않고 잉량(Yingliang) 암석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되었다가 베이징 중국 지질과학대학의 리다 싱 교수에 의해 연구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아기 잉량(Baby Yingliang)이라고 명명된 이 공룡알 화석은 백악기 말인 6600-7200만 년 전의 것으로 알 자체의 길이는 17cm 정도이고 … [Read more...] about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공룡알 속 새끼
학문
소심해 보이는 리더가 대범한 리더보다 낫다.
전문가의 확신에 찬 예측은 실패하기 쉽다. 여러분은 어떤 리더를 선호하십니까? 자신감이 넘치며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입니까? 아니면 자신감 없는 것처럼 보이며 매사에 심사숙고하는 리더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며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를 선호합니다. 의사결정의 결과가 맞든 틀리든 확신에 찬 단호한 결정이 리더다운 모습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조직 내에서만 벌어지진 않습니다. 정치, 학계, 언론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확신에 찬 … [Read more...] about 소심해 보이는 리더가 대범한 리더보다 낫다.
잘 배우는 법: 학습의 3단계
독일이 낳은 위대한 작가인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움에 힘쓰는 사람이다. 비교적 최근 트렌드인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기업이 성장하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활동)의 유행을 이끈 션 엘리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은 가장 많이 배우는 조직이다.'라고 한 바 있다. 맹모삼천지교에서도 보듯 학습에 대한 방법론 개발의 욕구는 동서양과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성장에 대한 갈망을 뒷받침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콘텐츠가 많이 … [Read more...] about 잘 배우는 법: 학습의 3단계
공대생의 아이패드 활용기
저는 의외로 생활 면에서는 의외로 꽉 막혔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정리정돈이나 인간관계, 공부 방식 등등 말이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기를 선호하는 타입이거든요. 당연히 전자책에도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사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공부할 때도 무조건 책을 펴고, 노트에 연필로 일일이 문제를 풀고 볼펜과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해가며 공부하는 방식을 선호했고요. 사실 공부는 다 이렇게만 하는 거라고 … [Read more...] about 공대생의 아이패드 활용기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오류로 가득하다
※ Yale Climate Connections에 피터 글릭(Peter Gleick)이 게재한 「Book review: Bad science and bad arguments abound in 'Apocalypse Never' by Michael Shellenberger」를 번역한 글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몬테규 집안과 캐퓰릿 집안을 생각하면 됩니다. 아니면 1863년에서 1891년 사이, 서로 원수지간이던 웨스트 버지니아와 켄터키주의 햇필드와 맥코이 가문을 생각해도 … [Read more...] about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오류로 가득하다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한국 사회는 정말 저신뢰 사회가 맞을까? 석사 시절에 가장 마지막으로 썼던 논문의 주제다. 비록 내가 1저자이긴 했지만 연구실 내 존경하는 교수님 두 분께서 공동 저자로 참여하셨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실수하지 않고자 바짝 긴장해가며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콘셉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허용회, 박선웅, 허태균 (2017). 저신뢰 사회를 만드는 고신뢰 기대? 가족확장성과 신뢰기준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1), 75-96. 한국 사회는 대체로 … [Read more...] about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역사란 무엇인가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윤동주의 시 「아우의 인상화」로 이야기를 열어본다.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하는 질문에 대한 아우의 엉뚱한 대답을, 시인은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라 평한다. 순진한 아우의 대답에 시인이 슬픔을 발하는 것은, 아마도 냉혹한 현실을 살아야 할 해맑은 아우의 얼굴 앞에서 느낀 안쓰러움 까닭일 테다. 한편으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올곧은 삶을 … [Read more...] about 역사란 무엇인가
‘척척석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 오마이뉴스에도 발행된 글입니다. 서른이 넘어 석사 과정 대학원 신입생이 되었다. 배움에 늦음은 없다지만 주변 또래 친구들이 박사 과정을 밟았기에 신경이 아예 쓰이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1년 전부터 아내가 대학원 입학을 계속 권유하긴 했지만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은 없었다. 명석한 편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대학원생이 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아니고 갑자기 명석해진 것도 … [Read more...] about ‘척척석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입이 얼얼할 때까지 영어를 떠들게 된다: 하버드생이 만든 말하기 앱 ‘스픽’ 체험기
저는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학점을 잘 받는 것과 영어를 잘하는 건 별개입니다. 순수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영어에 미련이 남아, 영어 공부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실패해왔죠. 제가 실패한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와썹 콘텐츠 광고 영상에서 “아직도 미국인에게 How are you 하니? 우리는 Whassup 쓴다! 니가 쓰는 영어는 미국인이 못 알아들어!”라며 디스를 해서 결제했지요. 덕택에 교과서에 없던 … [Read more...] about 입이 얼얼할 때까지 영어를 떠들게 된다: 하버드생이 만든 말하기 앱 ‘스픽’ 체험기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
내가 비로소 플라톤의 철학을 이해하게 된 것은 군복무를 하던 시절 처음 맛본 어느 혁명적인 인스턴트 면요리 덕분이었다. 나가사키 짬뽕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당시 백색국물 또는 하얀국물 라면이라 불리며 꼬꼬면, 기스면 등과 함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이었다. 마음껏 움직일 자유도, 새로운 물건을 살 방법도 없었던 우리는 몇날 며칠을 선임하사 옆에서 치근덕댄 끝에 나가사키 짬뽕 몇 봉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쫄깃한 면발은 물론이거니와 시원한 국물, 게다가 큼직한 해물 … [Read more...] about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