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학점을 잘 받는 것과 영어를 잘하는 건 별개입니다. 순수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영어에 미련이 남아, 영어 공부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실패해왔죠. 제가 실패한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와썹 콘텐츠 광고 영상에서 “아직도 미국인에게 How are you 하니? 우리는 Whassup 쓴다! 니가 쓰는 영어는 미국인이 못 알아들어!”라며 디스를 해서 결제했지요. 덕택에 교과서에 없던 … [Read more...] about 입이 얼얼할 때까지 영어를 떠들게 된다: 하버드생이 만든 말하기 앱 ‘스픽’ 체험기
학문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
내가 비로소 플라톤의 철학을 이해하게 된 것은 군복무를 하던 시절 처음 맛본 어느 혁명적인 인스턴트 면요리 덕분이었다. 나가사키 짬뽕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당시 백색국물 또는 하얀국물 라면이라 불리며 꼬꼬면, 기스면 등과 함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이었다. 마음껏 움직일 자유도, 새로운 물건을 살 방법도 없었던 우리는 몇날 며칠을 선임하사 옆에서 치근덕댄 끝에 나가사키 짬뽕 몇 봉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쫄깃한 면발은 물론이거니와 시원한 국물, 게다가 큼직한 해물 … [Read more...] about 플라톤, ‘이데아’의 라면을 끓이다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김대중, 노무현의 글쓰기-말하기 스타일의 차이와 공통점
강원국 작가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내용을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으로 옮기기도 했다. 다물어클럽은 월 9,900원에 300편의 인문학 영상을 무제한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학습지 포함 할인 혜택 제공 중) 인문학계의 넷플릭스로도 불리는 다물어클럽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말하기 스타일의 차이를 알아봤다. 김대중 대통령의 말하기와 글쓰기는 친절한 설명문 김대중 대통령은 “첫째, 둘째, … [Read more...] about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김대중, 노무현의 글쓰기-말하기 스타일의 차이와 공통점
문제는 설민석이 아닌 ‘우리 안의 설민석’: 광개토왕비 역사 왜곡을 지지하는 우리들
벌거벗겨진 건 세계사가 아닌, 설민석의 오류들 설민석은 최고의 스타 강사다. 무한도전 등 예능 출연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고, ‘한국사 전문가’로서의 권위까지 얻었다. 그래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나올 때, 대중의 기대는 컸다. 1화부터 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설민석의 사실관계 오류와 역사 왜곡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벌거벗은 세계사’는 2화 만에 좌초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너무 많고, 흥미 위주의 풍문을 … [Read more...] about 문제는 설민석이 아닌 ‘우리 안의 설민석’: 광개토왕비 역사 왜곡을 지지하는 우리들
월 9,900원 무제한 인문학 영상,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 창업기: 이준형 대표 인터뷰
1.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을 창업 김민섭(북크루 대표, 이하 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준형(알다 대표): 다물어클럽을 운영하는 알다의 대표 이준형입니다. 김: 다물어클럽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이준형: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150시간 이상의 모든 강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등을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무제한 지식 교육 서비스’죠. 김: 9,900원…;;;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준형: 기사 댓글을 … [Read more...] about 월 9,900원 무제한 인문학 영상,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 창업기: 이준형 대표 인터뷰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한동안 내가 즐겨 본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흔들리지만 단언할 수 없는, 이건지 저건지 알 수 없는 갈등과 고민을 시청자들이 온몸 찌릿하며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그 말. 어디 한 번 곰곰 생각해보자. 어디 이만한 고민이 또 있겠는지. 치킨이야 ‘반반무마니(양념 반, 후라이드 반, 무 많이의 합성어)’로 해결됐다지만, 짜장과 짬뽕을 향한 깊은 고뇌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풀래야 풀 수 없는 … [Read more...] about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1934년 12월 24일 아침 8시, 평안북도 곽산(郭山)의 집에서 소월(素月) 김정식(金廷湜, 1902~1934)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전날, 곽산 장(場)에서 사 온 아편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그의 돌연한 죽음을 짤막하게 전한 매체는 《동아일보》였다. 한가히 향촌 생활을 하는 소월 김정식이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평지동 자택에서 24일 오전 8시에 돌연 별세했는데 그가 최근까지 무슨 저술에 착수 중이었다 한다. 당시 신문 기사는 그가 임종한 곳이 평북 구성이라고 … [Read more...] about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철학, 그리고 요리의 시작
지금부터 당신이 요리사가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오랜 기간 수련을 거친 뒤, 드디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당신은 유명 프로그램 제작자로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음식을 만드는 방송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됐다. 프로그램의 핵심 과제는 얼마만큼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당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요리를 만들어내냐는 것. 만약 당신이 이런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 상황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아마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 [Read more...] about 철학, 그리고 요리의 시작
학교에만 있는 것
나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가 사람들이 학교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학교는 교육 문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간주된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학교나 교육 부문에서 찾을 때가 많으며, 그때마다 학교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대변하는 모순의 대명사가 된다. 사람들은 학교에 없는 게 많다고 말한다. 학교에는 재미가 없다. 열정이 없고 상상력이 없으며 창의성이 없다. 공정과 정의, 배려가 없다. 인간다움이 … [Read more...] about 학교에만 있는 것
나의 평생 숙제, 영어 공부를 위한 노력들
교포가 아닌 이상 해외를 무대로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은 똑같다. 영어. 나 또한 이번에 큰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부속품이 된 느낌에 영어 공부에 정진하고자 했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봉쇄까지 된 상황이니, 집에서 할 거라곤 일과 공부 정도 밖에 없지 않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요즘 영어 공부를 위해 내가 집에서 하는 노력들. 1. 비즈니스 회화: 링글 링글은 예전 우연한 기회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던 분이 입사한 에듀테크 … [Read more...] about 나의 평생 숙제, 영어 공부를 위한 노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