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자식이 세 명일 때 셋 다 다른 종교를 가진다면 어떨까? 한 명은 기독교, 한 명은 불교, 한 명은 이슬람교로 하십시다. 부모가 천국 및 낙원에 가거나 성불하기를 각자 다른 곳에서 열심히 기원한다면 우리도 죽어서 행복해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지 않을까? 그것이 분산 투자 아닌가. 이 가설은 우선 사후의 세계가 존재할 가능성을 우리가 알 수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사후 세계가 없다면 말짱 꽝이지만 혹시 존재한다면 헤지(hedge)를 해야 … [Read more...] about 자녀를 각자 다른 종교에 ‘자산 배분’한다면?
종교
신천지가 비난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
요즘 신천지라는 기독교 계열 이단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거셉니다. 10여 년 전부터 개신교에서는 이 신천지라는 이단에 엄청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1층 공지란에 가장 크게 붙여놓은 것이 신천지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누가 신천지 신도 수가 몇천 명 정도냐고 묻길래 몇십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은 저도 그 숫자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생각에, 몇천 명 수준이면 그 종교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을 것이고, 몇백만 명 수준이면 … [Read more...] about 신천지가 비난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지난주에 개탄스러운 기고문 하나를 보았습니다. 요약하면 코로나19건 뭐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댑니다만, 무엇보다 저는 교회에 나와야만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고문을 올린 목사님은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는 논리는 구약시대에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와 … [Read more...] about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그게 정녕 하나님의 뜻인가요
어느 날 교회에 갔는데 ‘퀴어 반대 집회’에 갈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동성애 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일어날 일들을 적어 놓은 글도 교회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설교 시간에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법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는 이유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계급배반에 해당하는 정치적 선택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들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정책을 선택하는 대신 동성애를 막아줄 ‘극우’ … [Read more...] about 그게 정녕 하나님의 뜻인가요
성경에서 가르치는 기독교의 10가지 교리
이슬람포비아들이 자꾸 꾸란 내용 왜곡해서 훼이크 뉴스 만들던데, 그런 건 성경으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거든요? 심지어 이건 성경에 전부 그대로 나오는 팩트팩트. 1. 가문을 잇기 위해서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근친상간을 해도 됩니다. 창세기 38:16-18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이르되 청하건대 나로 네게 들어가게 하라 하니 그의 며느리인 줄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 유다가 이르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이르되 … [Read more...] about 성경에서 가르치는 기독교의 10가지 교리
성경은 비정치적인 책이 아니다
흔히 교회에서 듣는 말 중 하나가 ‘기독교인은 정치적이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우들과의 모임이나 교제의 자리에서 특정한 정치적 이슈를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신실한 교인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관례이다. 그러나 과연 ‘기독교인이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우리의 일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영역은 없다 정치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정치를 특정한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이 하는 활동만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Read more...] about 성경은 비정치적인 책이 아니다
기도로 굴을 멸종시키자는 사람들
저는 여태껏 굴을 자의로 먹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에 의해 강제로 먹어야 했던 굴은 식감도 식감이지만 제게는 너무 비렸거든요. 지금에 와서야 고백하는 것이지만, 그즈음에 억지로 먹이신 굴들은 몰래 뱉어버리거나, 씹지 않고 통으로 삼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굴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생굴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감탄사를 연발하시는 분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기는 합니다만,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분이 굴을 드십니다. 한국에서 한 해에 … [Read more...] about 기도로 굴을 멸종시키자는 사람들
이상한 랜턴과 소금
당신이 성능 좋은 휴대용 랜턴을 샀다고 하자. 근데 랜턴이 별로 어둡지 않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밝게 비추고, 정작 칠흑같이 어두울 때는 전혀 빛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랜턴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시장에서 건강에 좋은 비싼 소금을 샀다고 하자. 그런데 이 소금도 음식에 이미 소금이 뿌려져 있을 때는 굉장히 짠맛을 내는데 소금이 전혀 뿌려져 있지 않은 음식에서는 전혀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이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이상한 랜턴과 소금
한국교회는 어쩌다 ‘정의’를 외면하게 됐나
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거룩한 신을 믿는 종교인이나 성직자는 누구보다 정직하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상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심심찮게 드러나는 교회와 기독교인의 행태를 보면 기대와는 정반대 모습을 볼 수 있다. 의로우신 하나님과 진리를 믿고 따른다는 종교인이 도리어 명백한 불의와 악의 편을 들며 정직과 진실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당황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나 또한 몇 년 전 내가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가 … [Read more...] about 한국교회는 어쩌다 ‘정의’를 외면하게 됐나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위대한 계획?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 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 [Read more...] about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