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회에서 듣는 말 중 하나가 ‘기독교인은 정치적이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우들과의 모임이나 교제의 자리에서 특정한 정치적 이슈를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신실한 교인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관례이다. 그러나 과연 ‘기독교인이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우리의 일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영역은 없다 정치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정치를 특정한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이 하는 활동만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Read more...] about 성경은 비정치적인 책이 아니다
이상한 랜턴과 소금
당신이 성능 좋은 휴대용 랜턴을 샀다고 하자. 근데 랜턴이 별로 어둡지 않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밝게 비추고, 정작 칠흑같이 어두울 때는 전혀 빛을 비추지 않는다면 그 랜턴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시장에서 건강에 좋은 비싼 소금을 샀다고 하자. 그런데 이 소금도 음식에 이미 소금이 뿌려져 있을 때는 굉장히 짠맛을 내는데 소금이 전혀 뿌려져 있지 않은 음식에서는 전혀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이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이상한 랜턴과 소금
한국교회는 어쩌다 ‘정의’를 외면하게 됐나
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거룩한 신을 믿는 종교인이나 성직자는 누구보다 정직하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상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심심찮게 드러나는 교회와 기독교인의 행태를 보면 기대와는 정반대 모습을 볼 수 있다. 의로우신 하나님과 진리를 믿고 따른다는 종교인이 도리어 명백한 불의와 악의 편을 들며 정직과 진실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이 당황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나 또한 몇 년 전 내가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가 … [Read more...] about 한국교회는 어쩌다 ‘정의’를 외면하게 됐나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위대한 계획?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 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 [Read more...] about 예수믿고 꼭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걸까?
기복신앙이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유
한국교회를 타락시킨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복신앙'이라고들 한다. 흔히 '5중 복음 3박자 축복'으로 대표되는 기복신앙으로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그와 함께 많은 부작용과 복음의 변질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정말 기복신앙이 나쁜 걸까. 모든 종교에는 고통과 질병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바를 간구하고 복 받기 바라는 '기복'적인 면이 있다. 성경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성경 속 많은 인물이 하나님께 축복받고 고통에서 벗어나길 간구하며 기도한다. 난 솔직히 신앙의 … [Read more...] about 기복신앙이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유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사건을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 파헤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선정적이고 감정적으로 뜨겁게 흐르기 좋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절제와 품위를 지키며 사건의 핵심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는 … [Read more...] about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사랑과 관용의 예수, 혐오와 차별의 교회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간디의 말처럼 지금 이 사회에서 예수는 좋은데 교회 다니는 사람이나 교회는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간디가 정확하게 지적했듯,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예수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닮지 않았는지 따져 보면 꽤 많은 차이를 분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은 예수가 당시 … [Read more...] about 사랑과 관용의 예수, 혐오와 차별의 교회
하나님은 당신 편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교회 목사들과 교인들의 온갖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범죄와 기독교 신앙이 어쩜 그렇게 '찰떡궁합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지 내게는 항상 일관된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다. 너무나 여러 이유가 있고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하나님은 내 편'이라는 아전인수적 신앙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 가사나 시중에 나온 QT교재를 봐도 대부분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국교회 비리나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 참담한 기사에 달리는 … [Read more...] about 하나님은 당신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코골이 심한 사람을 위한 양압기 사용기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투자했지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압기'를 구매한 겁니다. 양압기가 뭔지 생소한 분들도 많을 텐데요. 코골이 심한 사람들의 호흡을 도와주는 '인공호흡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현무 씨가 출연한 방송 '나 혼자 산다'에 나와서 많이 알려졌죠. 양압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에 친구랑 기도원에 갔을 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교회나 회사에서 MT를 가면 후배나 동료가 저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불평했어요. 코골이가 심하다는 걸 … [Read more...] about 코골이 심한 사람을 위한 양압기 사용기
정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은 신앙일까? 자본일까?
요즘 독서모임에서 재미나게 읽는 책이 유시민 씨의 『국가란 무엇인가』(2017 개정신판)다. 국가에 관한 여러 역사적, 정치적, 철학적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주면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이 책은 다양한 생각 거리와 토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성향에 대한 아래 이야기는 깊이 공감이 갔다. 기존의 사유습성을 바꾸는 것은 유쾌하지 못한 일이며 상당한 정신적 노력을 요구한다. 변화된 환경이 무엇인지, 나의 정신적 태도가 어떠한지, … [Read more...] about 정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은 신앙일까? 자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