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2022년 2월 23일에 발행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와 크림의 물러날 수 없는 정면 대결은 정말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달 중순, 크림의 고객 1명이 무신사에서 구매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티셔츠를 되팔고자 검수를 의뢰한 것이 발단이었는데요. 크림이 이를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무신사와 크림은 정면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이 둘은 정말 진지하게 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작 상품 하나인데, 이와 같이 가품 여부가 … [Read more...] about 무신사와 크림의 대결은 이제 시작입니다
패션
샤넬은 사실 에르메스가 되기를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샤넬이 또 가격을 올렸습니다! 지난 1월 11일 샤넬이 인기 있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무려 4차례나 가격을 올린 바 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제작비, 원재료 비용의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속내에는 당연히 다른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의 잦은 가격 인상에 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추론 중 하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실적 악화입니다. 명품 브랜드는 매출의 20~30%를 관광객들로부터 얻는다고 … [Read more...] about 샤넬은 사실 에르메스가 되기를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명품 쇼핑 앱, 누가 누가 잘했나?
2021년에도 이커머스의 성장세는 지속되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주춤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속 성장한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명품 버티컬 커머스입니다. 아이에이지웍스 모바일인덱스HD에 따르면 명품 앱 사용자는 올해만 211% 증가하였고, 특히 8월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급성장한 배경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명품 쇼핑 앱들이 김희애, 주지훈, 김혜수, 조인성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TV CF를 포함한 대대적으로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이 … [Read more...] about 명품 쇼핑 앱, 누가 누가 잘했나?
흔들리지 않는 믿음: 피비 파일로의 패션 철학
1973년 1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피비는 부모님으로부터 천부적인 미적 감각을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토지 표면의 형태, 고도, 면적, 위치 등을 측정하는 측량사였고, 어머니는 미술품 거래상이자 가수들의 앨범 표지를 디자인해주는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아버지의 꼼꼼함과 어머니의 섬세함을 가졌던 그는 14살이 되던 해에 재봉틀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다. 10대 소녀가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옷의 완성도가 … [Read more...] about 흔들리지 않는 믿음: 피비 파일로의 패션 철학
‘프라다’는 소장할 만한 브랜드인가
진보와 영원 Progress and Eternity 프라다의 철학을 짧게 함축하면 이와 같다. 끊임없이 소재와 디자인을 진보시키고 진보된 수준을 영원히 유지하려는 집념. 프라다 CEO 미우치아 프라다의 철학이 고스란히 브랜드에 녹아있다. 덕분에 프라다는 특유의 세련미를 뽐내며 수많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우치아 프라다는 어떤 계기로 진보와 영원이라는 철학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그리고 프라다의 어떤 부분에서 이 철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일까? 1913년 마리오 프라다(Mario … [Read more...] about ‘프라다’는 소장할 만한 브랜드인가
블로퍼는 죄가 없어, 문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신었느냐지
동종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대나무 숲 같은 가상공간이 있다. 익명으로 이 바닥에서 밥벌이하며 사는 삶에 대한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때로는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는 곳이다. 어느 날, 그곳에 푸념 섞인 글 하나가 올라왔다. 현장에 블로퍼(Bloafer) 신고 왔다고 선배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참나 하이힐을 신은 것도 아니고... 현장에 블로퍼 신고 오지 말란 법 있나요? 줄줄이 이어진 댓글은 다양한 맛의 이야기가 오갔다. 번잡스러운 현장에서 자칫 걸려 넘어질까 걱정된 마음에 한 소리가 … [Read more...] about 블로퍼는 죄가 없어, 문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신었느냐지
요즘 유행하는 여자 패션, ‘스포티 앤드 리치’는 못 참지
신선함을 담보하는 매력 코드 역설의 시대엔 역시 반대로 가야 한다. 트렌드도 정도껏 해야지 자꾸 밀고 들어오면 소화가 안 된다. 새로운 감각과 느낌만 자꾸 찾는 건 철학의 빈곤을 드러낼 뿐이다. 새로운 것이 솟아날 구멍이 모두 막혀버렸을 때는 버젓한 과거에 기대게 된다. 과거는 대체로 안정적이고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세례를 받으며 검증된 스토리와 이미지의 힘은 그래서 강력하다. 패션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패션 브랜드는 과거의 것들에 점을 찍고 ‘이거 봐, 우리는 … [Read more...] about 요즘 유행하는 여자 패션, ‘스포티 앤드 리치’는 못 참지
내 옷장의 탄소발자국 계산하기
우리의 패션 생활에서 지구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분명하죠! 가장 좋은 건 덜 사는 것, 그 다음으로 좋은 건 살 때 잘 골라 사서 오래 입는 거죠. 이외에도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를 수도 있고, 친환경 소재를 조사해볼 수도 있고, 중고제품을 사볼 수도 있고, 리폼이나 수선도 방법이죠.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그 선택에 도움이 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탄소발자국’이에요. 탄소발자국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유통하고, 사용하고, 폐기하기까지의 … [Read more...] about 내 옷장의 탄소발자국 계산하기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나의 영향력을 남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불편하고 껄끄러운 이슈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건 또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PYER MOSS)’의 창업자 커비 진 레이먼드(Kerby Jean-Raymond)는 진정 아름답고 기특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다. 커비 진 … [Read more...] about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글로벌 패션하우스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새로운 5가지 전략
기업은 어떻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가 기업은 트렌드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기업에 위기였지만, 어떤 기업은 소위 ‘언택트’라는 트렌드를 이끌어감으로써 오히려 승승장구했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움’이죠. 그러나 지금 시대의 새로움은 이전 시대가 말하던 새로움과 다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움이라기보다는, 새롭게 발견되거나(rediscovered), 새롭게 해석되거나(reimagined), 새롭게 정의된(redefined) … [Read more...] about 글로벌 패션하우스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새로운 5가지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