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을 담보하는 매력 코드 역설의 시대엔 역시 반대로 가야 한다. 트렌드도 정도껏 해야지 자꾸 밀고 들어오면 소화가 안 된다. 새로운 감각과 느낌만 자꾸 찾는 건 철학의 빈곤을 드러낼 뿐이다. 새로운 것이 솟아날 구멍이 모두 막혀버렸을 때는 버젓한 과거에 기대게 된다. 과거는 대체로 안정적이고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세례를 받으며 검증된 스토리와 이미지의 힘은 그래서 강력하다. 패션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패션 브랜드는 과거의 것들에 점을 찍고 ‘이거 봐, 우리는 … [Read more...] about 요즘 유행하는 여자 패션, ‘스포티 앤드 리치’는 못 참지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나의 영향력을 남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불편하고 껄끄러운 이슈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건 또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PYER MOSS)’의 창업자 커비 진 레이먼드(Kerby Jean-Raymond)는 진정 아름답고 기특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다. 커비 진 … [Read more...] about 인종차별의 시대에 더 절실한 패션 브랜드, ‘피어 모스’
자크뮈스, 절망 속에서 꽃피운 사랑의 패션
풀밭을 뒹구는 어린아이의 순박한 미소,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의 기억, 쏟아지는 태양의 강렬함과 그것을 다 받아내는 대지의 든든한 기운, 비릿한 내음이 진동하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어지럽게 얽힌 빨랫줄과 그 위에서 펄럭이는 자연 소재, 총천연색을 과시하는 향긋한 꽃과 신선한 과일이 넘쳐나는 인생의 행복한 순간. 프랑스를 대표하는 12년 차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를 떠올리면 이렇게나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생의 현장과 이미지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인스타' 깨나 한 사람이라면 자크뮈스의 … [Read more...] about 자크뮈스, 절망 속에서 꽃피운 사랑의 패션
라프 시몬스, 현대 남성 패션의 새 길을 제시하다
SLIM RAF '스키니한 남성 수트 실루엣'을 본격 소개한 선구적 패션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셀린느'의 디렉터 에디 슬리먼을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에디 슬리먼이 이끌었던 2000년대 초중반의 디올 옴므는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맨즈웨어 스타일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꿨으니까. 하지만 인식상 최초라는 개념이 역사적 순서와 늘 일치하는 건 아니다. 스키니 남성 패션의 원류를 따지고 들면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기간을 현대로 … [Read more...] about 라프 시몬스, 현대 남성 패션의 새 길을 제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