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슬램덩크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슬램덩크가 단순히 성공 서사가 아니라 치유 서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어서 아닌가 싶다. 언뜻 보면 우승, 승리, 성공을 목표로 하는 전형적인 성공 서사 같지만 인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성공보다는 개개인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에서 가장 … [Read more...] about 슬램덩크가 사랑받는 이유 : 성공 서사가 아닌 ‘치유 서사’의 힘
교육
“나는 아메리칸 드림의 산증인이 아닙니다”
※ 팟캐스트 '아메리카노'를 듣는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는 '아메리카노 2020 에필로그' 편에서 저희가 소개했던 책들을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 가운데에는 『배움의 발견(Educated)』이라는 책이 있었죠. 이 책을 쓴 타라 웨스트오버가 뉴욕타임스에 「I am not proof of american dream」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번역해 소개합니다. 대학교 1학년 첫 학기 때를 떠올리면, 그 기억은 지금도 온몸에 생생히 되살아난다. 나는 늘 극도로 … [Read more...] about “나는 아메리칸 드림의 산증인이 아닙니다”
차별 없이 누구나 바른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훈맹정음
지난 6월, 서울 종로에서 한글 금속활자가 출토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글을 널리 쓰기 위한 활자까지 발견되고 보니 우리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읽는 것의 과정과 함께 글자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은 어떻게 글자를 인식할까요? 다들 아시듯이 시각 장애인들은 ‘점자’를 사용합니다. 음료 캔이나 엘리베이터 등 일상생활의 곳곳에 점자를 배치하기도 하죠. 이러한 점자들은 언제, 어떻게, 누구를 통해서 … [Read more...] about 차별 없이 누구나 바른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훈맹정음
“수능의 수명은 이제 다했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태어난 지 27살이 됐다. 언젠가부터 수능이 끝나면 ‘물수능’이니 ‘불수능’이니 하는 말들이 의례적으로 터져 나왔다.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해 본다는 본래 목표는 사라지고 얼마나 완벽하게 학생들을 줄 세웠느냐를 두고 성패를 따지는 대상으로 전락한 수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올해 수능에 관한 품평들을 보면 분위기나 결이 여느 해와 크게 다른 것 같다.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인 생명과학 20번 문항이 법원 판결을 받는 처지가 되더니, 세계적 … [Read more...] about “수능의 수명은 이제 다했어요”
조선일보의 ‘한자 교육’ 타령, 이제 그만 좀 합시다
국어 능력의 저하, '한자 교육 중단'에서 찾을 일이 아니다 지난 11월 중순에 인터넷에서 《조선일보》 기사 「‘무운을 빈다’… 이게 뭔 소리? 검색창이 난리 났다」를 읽었다. 부제는 “국어사전 명사 80%가 한자어… 한자 의무교육 중단 20년이 부른 풍경”이다. ‘한자어’니, ‘의무교육’이니 뻔한 레퍼토리여서 어떤 기사인지를 단박에 눈치챘다. 기사는 ‘한자를 모르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면서 벌어지는 일’ 몇을 소개하면서 그게 다 ‘한글 전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젊은이들이 … [Read more...] about 조선일보의 ‘한자 교육’ 타령,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육아를 사회와 정부가 책임지는 나라 VS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나라
※ 뉴욕타임스의 「How Other Nations Pay for Child Care. The U.S. Is an Outlier」와 관련 팟캐스트를 참고한 글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요즘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지원 법안을 의회와 국민에게 설득하고 홍보하고 다니느라 바쁩니다. 법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법안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이 특히 유럽을 비롯한 다른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 [Read more...] about 육아를 사회와 정부가 책임지는 나라 VS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나라
나는 북토크에 아이를 데려간다
북토크나 강연을 할 때, 종종 아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인상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강연하는데 아이 소리가 들려서 아이를 불러보았다. 아내는 내가 독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니 아이와 함께 자리를 피해 있었는데, 나로서는 아내와 아이 모두에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왜 굳이 아이와 아내를 배제해야 하나, 아이란 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모두가 엄숙하게 서로를 바라봐야만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내가 부르니 아이는 쪼르르 달려와 내게 안겼다. 마이크 … [Read more...] about 나는 북토크에 아이를 데려간다
코로나19로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홈스쿨링 앱: 영어 편
코로나19로 인해 아이가 약 1년간 유치원을 다녔다 안 다녔다를 반복하며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홈스쿨링. 이제 거의 100개 넘는 앱을 써본 것 같다. 지금도 쓰거나 친구·지인에게 추천을 여러 번 하게 됐던 앱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영어 공부 앱부터 살펴보자. 1. 듀오링고 ABC (Duolingo ABC) 가격: 무료 다운로드 링크 '듀오링고'라는 어른 언어 앱을 먼저 접했고, 그다음에 알게 된 아이들 버전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 쉬워 보이기도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로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홈스쿨링 앱: 영어 편
아이에게 어른이 알려줘야 할 것
나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그리고 유치원생인 6살이 되었는데, 최근에 교육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교육관이 제법 확실하게 서게 되었다. 현재 시대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교육 환경의 제공이란, 결국 아이가 인간으로 성장해서 생산적이고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첫째로 적응 능력이다. 부모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알면 벌써 부모가 떼부자가 되었을 것이지. 그러나 확실한 것은 … [Read more...] about 아이에게 어른이 알려줘야 할 것
학교 폭력을 용서해선 안 되는 4가지 이유
최근 유명 프로 배구선수들이 학교폭력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여자 연예인, 남자배구 선수들까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들 대부분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을 운운하지만 여러 증인을 통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철없는 시절의 실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손글씨로 사과합니다. 철모르던 시절, 잠시 방황했던 사춘기의 실수니 용서해줘야 할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1. 가해자들은 절대로 … [Read more...] about 학교 폭력을 용서해선 안 되는 4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