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슬램덩크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슬램덩크가 단순히 성공 서사가 아니라 치유 서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어서 아닌가 싶다. 언뜻 보면 우승, 승리, 성공을 목표로 하는 전형적인 성공 서사 같지만 인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성공보다는 개개인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에서 가장 … [Read more...] about 슬램덩크가 사랑받는 이유 : 성공 서사가 아닌 ‘치유 서사’의 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절’하는 능력이다
1.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을 딱 하나 꼽으라면, 아마 '단절'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달리 말하면, 무엇이든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끊어낼 줄 아는 것이다. 크게는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을 이겨내는 것부터, 작게는 쓸데없는 생각을 중지시키거나 나태한 상태를 그만두며, 유혹에 휩쓸려 가는 자신을 멈춰 세우는 게 모두 '단절'의 일종이다. 단것을 계속 먹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그 본능을 어느 순간에는 끊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보통 아이라면 TV에 정신없이 빠져들기 … [Read more...] about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절’하는 능력이다
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겨를이 없다
1. 요즘 넘쳐나는 콘텐츠들 중 하나가 일종의 성공 전략을 알려주는 콘텐츠다. 인플루언서 되는 방법, 월 1000만 원 버는 방법, 부업으로 본업보다 성공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 실로 넘쳐나고 있다. 관련 동영상이나 전자책을 제공하는 플랫폼들만 여러 개고, 각각의 플랫폼에 있는 콘텐츠들은 아마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유튜브에만 해도, 그런 자기 계발 컨셉의 유튜버들이 해변의 모래알만큼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콘텐츠들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모른다. 개중에는 확실히 도움이 … [Read more...] about 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겨를이 없다
돈은 벌면 벌수록 부족해진다는 말에 대하여
1. 돈은 많이 벌어도 계속 부족해진다. 대개 우리는 현재 소비수준에서 돈을 더 많이 벌었을 때의 여유를 생각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그만큼의 소비수준이 형성된다. 돈은 언제나 쓰임이 있기 때문에 많으면 많은 대로 더 많은 쓰임을 찾게 된다. 이를테면 월 3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절제할 건 절제하고 쓸 때는 쓰면서 100만 원 정도를 저축한다고 해보자. 이 중 100만 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거나 혹시 모를 위험을 위한 대비책으로서의 자금이다. 갑자기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병에 걸릴 … [Read more...] about 돈은 벌면 벌수록 부족해진다는 말에 대하여
16강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던
포르투갈 전이 끝났던 12월 4일 새벽에 손흥민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부족함과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겸손함, 과거 경기에 대한 아쉬움 이야기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무척 놀라워 마음을 울렸던 것이다. 가장 감사한 것은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관중석이 아닌)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말은 상상조차 못 했다. 내가 선수와 감독의 관계랄 것에 대해 별로 이해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 [Read more...] about 16강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던
삶을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 ‘문제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인생의 여러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나는 인생의 문제들에 궁극적인 해결책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가령, 공모전에 당선만 된다면, 시험에 합격만 한다면, 취업만 한다면 무언가 나의 문제들이 '궁극적으로' 해결될 거라 믿곤 했다. 어떤 꿈을 이루기만 한다 그 순간부터는 문제가 '해결된' 시간이 펼쳐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오히려 요즘 느끼는 건, 인생의 진실은 궁극적인 해결이 아니라 궁극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쪽에 … [Read more...] about 삶을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 ‘문제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결혼할 사람을 보면, 정말 느낌이 딱 오나요?”
결혼할 사람을 보면, 정말 딱 느낌이 오나요? 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들이 늘 묻는 질문이다. 나는 매번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에는 이런 대답을 했다. 내가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해도 수백만 명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을 다 만나보고 그중 누가 제일 나랑 맞는지, 결혼할 만한지 고르는 건 불가능하다. 결혼은 오히려 그 모든 가능성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 같다. 상대방이 얼마나 특별한지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의 마음도 중요했던 것 … [Read more...] about “결혼할 사람을 보면, 정말 느낌이 딱 오나요?”
새로운 시대의 작가는 ‘자신의 지면’을 창조해 나간다
과거에 작가들은 글을 쓰기 위해 청탁을 기다렸다. 사실상 작가가 자신의 글을 공개할 수 있는 곳 자체가 신문이나 잡지 지면 밖에 없었기 때문에, 때론 목숨 걸고 청탁을 '받아야만' 했다. 청탁을 받지 못하면 거의 작가로서의 인생은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그야말로 완벽하게 달라졌다. 청탁만 기다리며 그에 목매고 있는 작가야말로 사실상 소수가 되었다. 나만 하더라도, 10년도 더 전부터 블로그에 매일같이 글을 썼다. 그런 글쓰기는 습작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 [Read more...] about 새로운 시대의 작가는 ‘자신의 지면’을 창조해 나간다
“심심한 사과” 논란: 문제는 소통에서 ‘신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심심한 사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사태의 시작은 한 업체에서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네티즌들이 '뭐가 심심하냐'라고 반발하면서 일어났다. 당연히 '심심한 사과'가 지루한 사과라는 뜻일 리가 없다.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으로 사용된 어휘다. 이로 인해 대통령까지 '문해력'을 거론하고 나섰다는데, 개인적으로 이 사태의 핵심은 '어휘력' 보다는 '비난' 자체라고 느낀다. 기존에도 일련의 한자어를 놓고 이를 모르는 세대를 탓하는 일들은 있어 … [Read more...] about “심심한 사과” 논란: 문제는 소통에서 ‘신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삶의 순간마다 ‘진심’이 필요한 이유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특히, 그 누군가의 인생이 통째로 걸릴 만한 일들을 많이 하게 되는 일이다. 일을 잘하면 바뀌는 건 남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진 않는다. 이를테면, 내가 축구를 잘하는 건 나의 일이고 잘하면 내가 빛나고 좋은 일이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것 역시 대개 나의 일인데, 그 일의 결과가 결국 나에게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호사의 일은 그렇진 않다. 물론, 변호사도 일을 잘하면 성공보수를 받는다든지 일 잘하기로 소문나서 … [Read more...] about 삶의 순간마다 ‘진심’이 필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