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수록 누군가에게 느끼는 우월감에 몰입하는 건 참 멍청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인생을 열심히 삼사십 년 정도 살아온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애쓴 부분이랄 게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누구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있을지라도, 그 누군가도 나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가령,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나 명예, 돈에 우월감을 가지고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건강할 수도 있고, 운동을 잘할 수도 있고, 주변 … [Read more...] about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타인의 시선에 맞춘 성장은 ‘개미지옥’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한 성형외과 의사 지인과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에는 미모가 뛰어날수록 얼굴에 손을 댄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는 영역이라 막연히 세상에는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알고 보면 상당수가 '만들어진' 미모의 사람들이라는 게 다소 신기하게 느껴진다. 말하자면 우리는 '조작 혹은 계량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보이는 것들은 원래 그대로가 아니고, 만들어지거나 조작되거나 계량된 것들이다. 또 요즘 아이 부모들은 아이 키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내가 어릴 … [Read more...] about 타인의 시선에 맞춘 성장은 ‘개미지옥’이 될 수 있다
“럭키비키잖아”, 어떤 상황이든 그 자체로 좋아하는 삶의 태도
1. 요즘 최고의 유행어는 아이돌 IVE의 멤버 장원영의 "럭키비키잖아."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빵집에서 사고 싶었던 빵이 있었는데, 앞사람이 그 빵을 다 사 가버린 상황을 마주한다. 보통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재수 없다고, 운이 나쁘다고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그때 마침 갓 구운 스콘이 나왔고, 장원영은 오히려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말한다. 앞사람이 원래 사고 싶었던 빵을 다 사가준 덕분에, 갓 구운 엄청 맛있는 스콘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이다. 원래 원했던 게 … [Read more...] about “럭키비키잖아”, 어떤 상황이든 그 자체로 좋아하는 삶의 태도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사람들
근래 우리 사회에는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정서가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그것은 "일단 나라도 살고 보자."라는 정서이다. 사실상 이 정서가 너무 강렬해져서, 사회나 문화에 존재하는 다른 가치들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이 너무나 중요해진 나머지, 그 밖의 모든 것은 부수적이 된 것이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에서 생존은 대략 1, 2단계 정도에 위치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사랑과 소속, 존중과 인정, 아름다움과 가치 등 … [Read more...] about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사람들
모두가 궁금한 저작권법 제28조 “인용” 조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저작권법의 '인용' 조항에 대해서는 많은 출판 관계인이나 언론인, 연구자 등이 궁금해한다. 내 주변에서도, 저작권에 관심 있는 편집자와 작가들이 저작권자 허락 없이도 인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용할 때는 일일이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하고, 심지어 피인용 작품의 출판사한테 돈 주고 인용해야 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전혀 잘못된 법적 상식이다. 요 며칠 사이에도 이 문제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이 저작권법 제28조에 대해 아주 … [Read more...] about 모두가 궁금한 저작권법 제28조 “인용” 조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대접받는 거야.”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대접받는 거야. 자신이 가치 없다고 믿는 사람은 남들도 그를 가치 없게 여긴다. 스스로 소중하다고 믿지 않는 사람은 남들도 그를 함부로 대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남들도 그를 그렇게 대한다. 이는 겸손과는 다른 문제다. 자기의 가치를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이유로,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라 믿게 될 수 있다. 어릴 적에, 부모가 그를 함부로 대했을 수도 있고, 친구들로부터 그런 … [Read more...] about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대접받는 거야.”
우리 시대를 삼켜버린 저주 “과소비”에 대하여
우리 시대에 일종의 저주가 있다면, 그것은 상당수가 소비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과거에 저주를 내리는 존재가 악령이나 마녀였다면, 우리 시대에는 소비가 저주를 내린다. 가령 <결혼 지옥> 같은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부부의 상당수는 소비습관 문제로 파국으로 흐른다. 현대인은 소비의 문제에서 면역력을 기르지 못하면, 거의 파멸에 다가간다. 당장 눈앞의 쾌락에 눈이 멀어 카드를 긁어대다 보면 그다음에는 리볼빙과 카드론의 늪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소비수준을 줄이는 … [Read more...] about 우리 시대를 삼켜버린 저주 “과소비”에 대하여
리볼빙, 지옥으로 가는 문: 현재의 소비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소비형태 중에서 '리볼빙'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생각한다. 보통 15% 정도의 고금리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을 다음달로 미루는 게 리볼빙인데 현재 우리 나라 전체 리볼빙 금액이 7조를 넘어섰다. 당연히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리볼빙이 무서운 건, 이달 결제 금액을 다음 달로 미룰 수 있지만, 다음 달이 모든 면에서 이번 달과 다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다음 달에 획기적으로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고, 소비 습관도 획기적으로 … [Read more...] about 리볼빙, 지옥으로 가는 문: 현재의 소비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
“결혼하면 불륜하고 싶지 않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결혼을 하면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불륜을 하고 싶지 않나요? 종종 이런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고 싶기는커녕, 그와 비슷한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는 편에 가깝다. 나에게는 이 가정을 지키는 것에 비하면 다른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욕망은 너무나 하찮은 것으로 느껴져서, 오히려 그 하찮은 것이 어떤 식으로든 나의 가장 중요한 것에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 아내와 아이랑 만들어온 지난 몇 년간의 시간, 그 속에서 울고 웃고 견뎌낸 수많은 날들, 바다를 보러 떠나고, … [Read more...] about “결혼하면 불륜하고 싶지 않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커플의 장기적인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커플의 장기적인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자의 삶에 대한 만족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든 각자의 삶에 만족하는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오랫동안 행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말일 수 있다. 대개 우리는 상대가 내 삶의 결핍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나를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그를 만나 불만족스러웠던 삶이 만족스러워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기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 [Read more...] about 커플의 장기적인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