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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이 걱정되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야 하는 이유

2025년 4월 11일 by 정지우

글쓰기에 대한 하나의 정의가 있다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뚫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싫어하거나 멸시하고, 왜곡하거나 험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아가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고 움츠러들거나 삶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등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자기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은, 그렇게 나를 부정하는 타자들을 배제하면서, 나의 길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과 상응한다. 내가 믿고 싶은 삶, 내가 나 자신이고 싶은 방식,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싶은 정의로 나를 규정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곧 글쓰기로 실현되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는 내가 나를 정의하는 방식, 내가 내 삶을 좋아하고자 하는 방식을 싫어하고 비난하겠지만 글 쓰는 사람은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

출처: freepik

그렇기에 때로 글쓰기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강의에서 내게 ‘글 쓰는 용기’에 대해 고민하며 묻곤 한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자신이 없어요.

누군가 비난할까 봐 두려워요.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죠?

이런 질문은 거의 매번 듣는다. 그러면 그냥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다만 다행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면, 글 쓰는 사람은 선의의 동료 역시 얻을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세상의 절반 이상은 나의 생각이나 삶에 동의할 수 없다. 모두 경험한 게 다르고, 삶에 대한 믿음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세상에 10분의 1이나 100분의 1 정도는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거라 믿고 있다. 글 쓰는 사람이 자기 진실에 대해 써나갈 때, 그전에는 만날 가능성이 없었던 10분의 1이나 100분의 1을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글 쓰는 사람은 그들과 한 명 한 명 만나가면서, 선의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울타리를 넓혀가면서 글을 쓴다.

출처: freepik

아마도 거의 필연적으로, 글 쓰는 사람은 선의보다 악의를 더 많이 만나고, 악의보다는 무관심을 더 자주 만날 것이다. 아무리 천사처럼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산 성인에게도 그를 증오하며 암살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각자도생 사회 속에서 간신히 자기 삶 하나 건사하며 살기 바쁜 현대의 개인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좋게 봐줄 사람보다는 ‘누칼협’이나 ‘알빠노’ 같은 걸 내세우면서 적극적으로 욕할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기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계속 자기 글을 쓰며 자기 길을 뚫고 간다.

이런 시대에 가지면 좋은 태도가 하나 있다면, 참견하기 좋아하는 온갖 사람들의 험담에 상처받기보다는 그저 나의 삶을 살면서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찾고, 그들과 공감하고 사랑하는 데 몰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있는 온갖 악의적인 시선과 말들이 우리를 엄청나게 해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를 해칠 수 없는 선의의 울타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쓰는 사람은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쓸 수 있다.

원문: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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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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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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