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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가?”

2025년 2월 28일 by 정지우

1.

살아가다 보면 ‘내가 내 삶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 좋아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삶을 좋아한다, 라는 말은 자주 쓰는 말이 아니고 어딘지 어색하게도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핵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요한 진실은 언제나 드물게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내가 내 삶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다른 질문들은 오히려 부차적인 것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가졌는가, 내가 남들보다 얼마나 잘살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는가,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건 모두 핵심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핵심에 가까울까?

내가 원하는 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가?

내가 남들보다 잘산다고 표현할 때의 기준은, 내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인가?

내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헤아릴 때 그것들은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일까?

내가 행복을 가늠할 때 그 행복은 진짜 내가 원하는 행복인가?

이 질문들이 핵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들을 하나로 모으면, ‘나는 내 삶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Unsplash의Kelly Sikkema

 

2.

살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어느덧 원하고 있는 경우가 참 많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하니 나도 좇고 있고, 남들로부터 느끼는 박탈감이나 소외감이 무서워서 남들을 따라 살고 있다. 내가 원한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도, 그저 남들이 원하는 직장, 동네, 상품 같은 것들을 나도 좇아 살고 있다. 그럴 때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좇느라 정신없이 견뎌내고 있는 이 나의 삶을 정말 좋아하는가?

내가 이 삶을 좋아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것들 때문이다.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나서는 가족과의 산책,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나누는 수다, 늦은 밤 홀로 책 읽는 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삶에 바로 그런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삶을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삶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좇는 것들, 강박을 느끼는 것들, 집착하는 것들 때문이다. 특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강요받는 것들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라는 것들이 어느덧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조종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 커져서 삶을 뒤덮어버릴 정도가 된다면 “나는 내 삶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3.

하나의 삶을 부여받은 한 명의 인간에게 의무가 있다면, 자기 삶을 좋아할 의무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삶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내 삶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느낀다.

삶이 너무 메말라 있다고 느낀다면, 당장 오늘부터 서점에 달려가 좋아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고른다. 음악이 부족하지 않나 싶으면, 음악을 챙겨 듣는다. 데이트가 부족한 것 같으면, 양손에 아내와 아이의 손을 하나씩 잡고 달려 나간다.

그리고 내 삶을 싫어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 요소에 대한 ‘제거’를 다짐한다. 때로 그 요소는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내게는 내 삶을 좋아할 의무가 있으므로, 내 삶을 싫어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제거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삶을 개척할 용기를 지닌다는 건 그런 의무로부터 비롯되기도 할 것이다.

사진: Unsplash의Jessica Rockowitz

나는 아내와 아이랑 함께 바다 앞에 고요히 앉아 있을 때, 삶을 좋아한다고 느낀다. 그러려면 내게 무엇이 없어야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확신한다. 확신이 삶의 추동력이다. 이 삶을 사랑하기 위한, 절실한 이유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죽는 날까지 이 삶을 더 온전히 좋아하는 것이다.

원문: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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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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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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