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영화 〈덩케르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간의 공포 〈덩케르크〉는 시간의 공포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에는 땅과 바다, 하늘 총 세 가지의 시간이 차례로 전개된다. 땅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병렬적으로 이어진다. 세 종류의 시간은 ‘과학적으로는’ 확실히 다른 시간이다. 일주일은 하루의 일곱 배고, 하루는 한 시간의 스물네 배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는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어진다. 영화의 시간 … [Read more...] about ‘덩케르크’: 불확실한 시간과 폐쇄된 공간의 공포 영화
‘옥자’,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
※ 이 글에는 영화 〈옥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숭고한 아름다움과 현실의 아이러니 〈옥자〉는 아름답다. 거대 기업의 기만, 잔인한 육식 시스템, 비정상적 인간들의 자기모순을 다루고 있는데도 말이다. 영화는 절망적인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숭고한 필터를 사용했다. 첩첩산중의 강원도 산골, 거대한 자연에 ‘옥자’와 ‘미자’ 둘만 존재하는 듯한 모습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잊고 있던 이 좁은 반도의 대자연을 기억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우정이라는 … [Read more...] about ‘옥자’,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