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 역시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고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혈전이라는 증상, 꽤 생소하실겁니다. 차례대로 간단하게 혈전이 무엇인지부터 얼마나 위험한지까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혈전이란 무엇인가 혈관이 파괴되어 혈액이 외부로 누출되는 게 아니면 '원칙적으로'는 혈액이 굳어 혈전(피떡, 피가 뭉쳐서 떡지는 현상)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이유로 혈관에 … [Read more...] about 백신 부작용 ‘혈전’, 얼마나 위험할까?
약은 왜 하루에 세 번 먹을까?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맬 정도로 약을 많이 먹습니다. 2017년 기준 국민 한 명이 약에 지출한 비용은 약 57만 원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대중교통비 지출이 54만 원 정도니,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쓰는 교통비보다 약에 더 많은 돈을 쓴 셈입니다. 약을 먹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암과 같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이 만성질환 때문에, 생리통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불편한 증상 때문에…. 과체중이나 탈모 같은 미용 목적으로도 약이 사용되니, 정말 … [Read more...] about 약은 왜 하루에 세 번 먹을까?
‘바이오 스캠’에 속지 않는 법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이 아직도 수그러들고 있지 않아, 세계 각국이 난리인 요즘입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죠. 따라서 앞으로 몇 달간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후보가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될 텐데,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독자들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소개하는 기자들 역시 그런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OOO, 코로나 치료 효과 확인”이라는 식의 … [Read more...] about ‘바이오 스캠’에 속지 않는 법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4가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저번에 글을 쓸 때는 이웃 나라 이야기로만 여겼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자 더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 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글을 쓰는 저도 대구 지역에 거주 중이라 가족과 친지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인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코로나19의 정립된 치료제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이 중국 등지에서 치료에 사용되는 중입니다.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하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혹은 효과가 … [Read more...] about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4가지
[한국의 원격의료] ③ 원격의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선 두 글에서는 원격의료의 정의와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다른 모든 분야가 IT 기술을 도입해서 발전 일로를 걷는데, 의료계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이 도입될 여지가 전혀 없는 걸까? 한국에서의 원격의료 논의가 ‘원격진료’에만 집중되어 있었기에 조금 다른 방향에서 원격의료가 도입될 수도 있음을 얘기해보고 싶다. 보통 ‘권리로서의 의료’만 강조되고, … [Read more...] about [한국의 원격의료] ③ 원격의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빌 게이츠는 은퇴 후 뭘 할까?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s Brain)〉는 꽤 잘 짠 다큐멘터리다. 다큐를 보기 전에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젊은 나이에 세계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위대한 기업인이자 은퇴 후에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 뛰어난 사람들이 말년에 봉사하는 삶을 택하는 것이 비교적 흔한 일이기도 하고, 사재를 헐어 ‘불우이웃 돕기’를 아주 큰 규모로 하는 재단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특이한 일이겠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 … [Read more...] about 빌 게이츠는 은퇴 후 뭘 할까?
[한국의 원격의료]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원격의료(telemedicine)의 정의와 그 유형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복기를 위해 아주 간단히 요점만을 옮기자면 원격의료, 특히나 그중에서 의료인-환자 간의 원격진료는 의료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보완적 방법으로서 도입이 논의되었던 것이다. 필요성은 충분히 있지만 대면진료에 비해서 유효성이 충분하다는 입증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해외에서도 의료접근성이 … [Read more...] about [한국의 원격의료] ② 그들은 왜 원격의료를 추진했나
[한국의 원격의료]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
최근 몇 년 사이 보건의료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아마도 ‘원격의료(Telemedicine)’였을 것 같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몇 번 논의는 되었던 사안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유독 논란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우선은 정책의 수혜자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이 그 정책에 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했고, 그런 구체적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논쟁이 격화되다 보니 불필요하게 정치쟁점화/이념화된 형태로만 논의되었다는 점 역시도 아쉬움이 컸다. … [Read more...] about [한국의 원격의료] ① 원격의료란 무엇인가
‘낙태죄가 있으면 출생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빨간 버스’를 애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하철이 끊긴 늦은 밤에도 서울 각지에서 경기도로 사람들을 실어 날라주는 광역버스는 경기도 생활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번화가나 오피스타운에서 버스를 탈 때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꽤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거든요. 난잡하게 흩어져 있다 서로 밀려드는 시내버스와는 달리 일종의 엄숙함까지 느껴지는 그분들의 모습에 저는 이런 것이 시민의식이란 것을 새삼 느끼곤 했습니다. 다만 … [Read more...] about ‘낙태죄가 있으면 출생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왕이 되지 말아야 할 남자
2004년 6월의 일입니다. 영국에서 항암치료 전문가 200명이 참석한 콘퍼런스가 열렸었는데, 거기서 한 연사가 괴이한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시행하는 항암치료 대신 ‘커피 관장’을 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시술은 거슨 요법(Gerson Therapy)이라는 민간요법의 일종으로, 항문을 통해 커피를 장에 주입하면 몸에 있는 독소가 빠져나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의료계의 항암치료 전문가 수백 명이 모인 학회에서 그런 … [Read more...] about 왕이 되지 말아야 할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