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타락시킨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기복신앙'이라고들 한다. 흔히 '5중 복음 3박자 축복'으로 대표되는 기복신앙으로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그와 함께 많은 부작용과 복음의 변질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정말 기복신앙이 나쁜 걸까. 모든 종교에는 고통과 질병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바를 간구하고 복 받기 바라는 '기복'적인 면이 있다. 성경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성경 속 많은 인물이 하나님께 축복받고 고통에서 벗어나길 간구하며 기도한다. 난 솔직히 신앙의 … [Read more...] about 기복신앙이 신앙을 변질시키는 이유
종교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이 완전 허구인 이유
이슬람은 어떻게 세계 종교가 됐나 이슬람 사람들은 순박하다. 그럭저럭 30년 이상 이슬람 세계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녀보았지만 ‘저 사람 혹시 테러리스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순수하고 의리를 존중하는 그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빵과 잠자리를 마련해준다. 내일 당장 먹을 것이 업어도 오늘 찾아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다. “공동체에 한 톨의 양식이라도 남아 있는 한 굶주리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삶의 철학이고 공동체의 정신이다. 이처럼 척박한 … [Read more...] about “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이 완전 허구인 이유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사건을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 파헤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선정적이고 감정적으로 뜨겁게 흐르기 좋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절제와 품위를 지키며 사건의 핵심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는 … [Read more...] about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사랑과 관용의 예수, 혐오와 차별의 교회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간디의 말처럼 지금 이 사회에서 예수는 좋은데 교회 다니는 사람이나 교회는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간디가 정확하게 지적했듯,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예수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닮지 않았는지 따져 보면 꽤 많은 차이를 분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은 예수가 당시 … [Read more...] about 사랑과 관용의 예수, 혐오와 차별의 교회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 공동체는 모두가 평등하다
"어디서 감히 평신도가 까불어? 세속 계급에서 종사하는 평신도는 거룩한 성직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성직자의 설교나 성경해석에는 절대 토 달지 말라. 심판받을 짓이다. 교회에 문제가 생겼다 해서 주제넘게 평신도가 교인들 모아서 작당하지 말라.” 요즘 이야기? 아니다. 1520년 루터가 「독일 민족의 귀족에게 고함」이라는 논문을 쓰게 된 배경이다. 세속계급과 성직 계급의 철저한 분리, 평신도의 성서해석권 불허, 교회 공의회 소집에 관한 교황의 독점권이 … [Read more...] about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 공동체는 모두가 평등하다
하나님은 당신 편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교회 목사들과 교인들의 온갖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범죄와 기독교 신앙이 어쩜 그렇게 '찰떡궁합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지 내게는 항상 일관된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다. 너무나 여러 이유가 있고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하나님은 내 편'이라는 아전인수적 신앙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 가사나 시중에 나온 QT교재를 봐도 대부분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국교회 비리나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 참담한 기사에 달리는 … [Read more...] about 하나님은 당신 편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 기독교를 보는 6가지 키워드
'차세대 교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응원 매거진'을 표방한 목회자 대상 일본 기독교 잡지 《미니스트리(Ministry)》 2013년 여름호는 '이웃 나라의 기독교: 한국 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권두에는 성공회 교회를 포함한 한국 대형교회의 예배 모습과 내부 시설을 싣고 이후 길거리 전도,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천주교 사제의 시위 사진, 잡지 《기독교사상》의 홍승표 편집장 인터뷰,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 위안부 문제나 북한 문제들을 포함한 한일 관계까지 매우 폭넓은 시선으로 … [Read more...] about 한국 기독교를 보는 6가지 키워드
“니 종교가 구리다고 했지, 니가 구리다고 안 했어!”
※ 폴 그레이엄의 「Keep Your Identity Small」을 번역한 글입니다. 내가 마침내 깨달았어! 정치나 종교 얘기 할 때 왜 사람들이 그렇게 왈왈 물어뜯나 했더니. 그렇잖아요? 종교 얘기만 나오면 항상 제대로 토론이 안 되고 결론은 막장이 돼요. 왜 그럴까요? 자바스크립트나 베이킹이나 뭐 또 다른 주제로 얘기할 땐 안 그런데, 꼭 종교 얘기만 하면 서로들 물어뜯어서 개판으로 종결된단 말이죠. 왜냐하면 종교는,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데 별다른 전문성이 … [Read more...] about “니 종교가 구리다고 했지, 니가 구리다고 안 했어!”
성경 속 예수 탄생: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6가지
※ cracked의 「6 Things People Get Wrong About the Bible's Christmas Story」를 번역한 글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다들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가 말라빠진 소나무와 줄줄이 매달린 작은 전등과 쓰지도 않을 프랜차이즈 카페 기프트카드에 파묻혀간다고 소리 높여 불평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상업주의라는 괴물이 예수의 탄생이라는 크리스마스 본래의 의미를 먹어 치웠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의 … [Read more...] about 성경 속 예수 탄생: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6가지
한 기독교인이 12년 전 헤어진 게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응에오 분 린(Ngeo Boon Lin) 목사 및 MITR 측의 허락과 함께 이곳에 다시 게재합니다(This article is shared with permission of Ven. Ngeo Boon Lin and MITR).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커뮤니티 교회의 여성 목사인 응에오 분 린 목사가 공개한 편지입니다. 편지 작성자는 싱가폴 출신으로 현재 미국 거주 중이며, 동성애자를 받아들이고 친구와 다시 결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 [Read more...] about 한 기독교인이 12년 전 헤어진 게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