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제리계 영국인이자 무슬림으로, 소수자 문제, 이민, 문화를 주로 다루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이만 암라니가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유럽사법재판소는 최근 직장 내 히잡 착용 금지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유럽 대륙이 무슬림 여성들의 옷차림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이번 판결은 히잡 금지가 모든 종교적, 정치적 상징을 금지하는 사내 정책의 일부로서 적용되어야 한다며, 무슬림 여성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프레임을 … [Read more...] about 히잡 착용 금지, 무슬림 여성에 대한 금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종교
히잡·부르카 도대체 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히잡, 부르카 도대체 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최근 유럽 사법 재판소는 고용주의 재량에 따라, 근로자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이 적법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무슬림) 이민자 문제가 브렉시트, 네덜란드 및 프랑스 총선 등, 유럽의 굵직굵직한 정치적 선거 및 투표의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판결은 다시 한번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평화로운 “공존”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었다. 무슬림 여성의 의복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 … [Read more...] about 히잡·부르카 도대체 쓰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사순절기, 우리는 왜 무엇을 질문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가?
용산 해방촌 나눔의집에서 맞이하는 2017년 사순 2주일. ‘거듭남’이란 무엇일까? 성서와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거듭남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여러 의미를 지니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2017년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거듭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미와 해석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인다. ‘거듭남이란, 주류 사회와 교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다르게 질문하고 도전하는 태도와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맥락에서 가난하게 사는 ‘사회적 소수자 … [Read more...] about 사순절기, 우리는 왜 무엇을 질문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가?
한국 교회는 ‘세상의 그늘’을 향해 걷고 있는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간증을 참 좋아한다. 교회에서 인기 있는 간증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잘나가는 신앙인'을 초청해서 자신이 '신앙'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부자가 되고,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간증한다. 이런 류의 간증에 감동받기 좋아하는 신앙인들의 마음에는 어쩌면 이런 심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신앙을 가지면(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지고,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모든 간증을 그런 심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공하고 … [Read more...] about 한국 교회는 ‘세상의 그늘’을 향해 걷고 있는가?
커지고 높아지고 강해지는 게 하나님 영광인가?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부흥'이라는 명분 아래 더 커다란 교회, 더 많은 교인 수,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돈을 추구하고 정당화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주저 없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다. 나도 대학생 시절에 '부흥'과 '하나님의 영광'이란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설렜던 기억이 있다. "이 땅에 부흥을 주시옵소서!"라고 눈물 흘리며 뜨겁게 기도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20여 년을 지나오며 선교 단체든 교회든,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게 되면서 … [Read more...] about 커지고 높아지고 강해지는 게 하나님 영광인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Ecclesia semper reformanda) 루터의 이 외침은 단순히 교회 제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빛을 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고치는 것이다. 이것이 일상 한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것이다. 루터는 이것을 '반복적 세례의 삶'이라고 부른다. 목회자라면 자신에 대해서는 예민한 양심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하고, 교회 앞에서는 복음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기 … [Read more...] about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골방기도냐 아니면 촛불집회냐, 이것이 문제로다?
어제 친구 한 분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말씀을 하신다. 보수 교단 목사이지만 촛불 집회에 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되어서 광화문에 나갔고, 거기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포스팅엔 정반대의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하나는, 목회자는 정치에 관심을 끊어야 한다는 비난인데, 촛불집회 나가지 말고 그 시간에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는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목사는 설교와 기도에 전념하라는 논리다. 두 번째는, 촛불 집회에 나간 그 용기를 … [Read more...] about 골방기도냐 아니면 촛불집회냐, 이것이 문제로다?
‘박근혜 게이트’로 본 한국 기독교의 숙제
이번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의 한가운데에는 사실 종교가 있었다. 박근혜 최태민 구국기도회 기독교에서는 최태민은 정식 목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정치인들이 무속인들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차세대 대권 주자인 반기문 총장도 신천지 총수의 부인과 사진을 찍은 모습과 기사도 바이럴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 중에 한분이었겠지만, 이런 사진이 정치적으로 신앙적으로 서로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 [Read more...] about ‘박근혜 게이트’로 본 한국 기독교의 숙제
왜 최순실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을까?
어제 아침 세계일보에 실린 최순실 인터뷰를 보며 '순수한' 궁금증이 돋았다. “왜 세계일보인가?” 세계일보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인터뷰 수준을 보니 세계일보여야 할 이유가 딱히 없어 보였다. 자기 입장을 보다 널리 확산시키고 싶었다면 보수 언론이나 종편이 더 나을텐데 굳이 통일교 산하 세계일보를 택한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내 주변의 '팩트체크'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작금의 상황을 ‘한국인의 종교’ 관점에서 보자면 대략 이렇다. 최태민은 신천지라 불리는 영세교 창시자(1대 … [Read more...] about 왜 최순실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을까?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
프랑스의 15개 도시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령이 선포됐습니다. 공공 질서와 안전이 걸린 문제라는 게 명분입니다. 칸 시청이 발표한 조례에는 “프랑스와 종교 시설이 테러리즘의 타겟이 되는 상황에서 종교를 드러내는 수영복장은 공공 질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 머리를 가리는 수영복 재질의 옷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공 질서를 위협한다는 것일까요? 프랑스 총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옷은 “여성을 구속하는” 문화의 일환입니다. 칸 … [Read more...] about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