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세계일보에 실린 최순실 인터뷰를 보며 '순수한' 궁금증이 돋았다. “왜 세계일보인가?” 세계일보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인터뷰 수준을 보니 세계일보여야 할 이유가 딱히 없어 보였다. 자기 입장을 보다 널리 확산시키고 싶었다면 보수 언론이나 종편이 더 나을텐데 굳이 통일교 산하 세계일보를 택한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내 주변의 '팩트체크'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여 작금의 상황을 ‘한국인의 종교’ 관점에서 보자면 대략 이렇다. 최태민은 신천지라 불리는 영세교 창시자(1대 … [Read more...] about 왜 최순실은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을까?
종교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
프랑스의 15개 도시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 “부르키니” 금지령이 선포됐습니다. 공공 질서와 안전이 걸린 문제라는 게 명분입니다. 칸 시청이 발표한 조례에는 “프랑스와 종교 시설이 테러리즘의 타겟이 되는 상황에서 종교를 드러내는 수영복장은 공공 질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 머리를 가리는 수영복 재질의 옷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공 질서를 위협한다는 것일까요? 프랑스 총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옷은 “여성을 구속하는” 문화의 일환입니다. 칸 … [Read more...] about 온 몸을 가리는 수영복이 정말 국가 안보의 적일까?
‘종교적 열심’은 왜 신앙을 배반하는가?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이 좋은 신앙을 가진 사람? 한국의 개신교는 종교적 헌신을 매우 강조한다. 그래서 신앙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 독실한 신앙인들은 자기 삶의 상당 부분을 교회 활동에 바친다. 나도 한때는 뜨겁게, 전폭적으로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헌신하며 내 삶의 대부분을 종교적 활동에 바쳤었다.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십여 년 이상 공동체 생활도 하며 리더로 헌신하고 전 시간 간사까지 2년간 했었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대학청년부에서 간사로만 10년을 넘게 보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 [Read more...] about ‘종교적 열심’은 왜 신앙을 배반하는가?
왜 예수님은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왜 예수님이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여기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오늘 설교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두 렙돈을 헌금한 여인의 이야기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가 한 가지 나옵니다. 홀로 된 여인과 두 렙돈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다 아실 것입니다. 홀로 된 여인이 자기 전 재산인 두 렙돈을 성전 헌금함에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본문으로 어떤 설교를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 본문은 헌금 설교로 이용되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헌금은 … [Read more...] about 왜 예수님은 성전을 저주하셨을까?
신앙인들이 잃어버린 가치- ‘자족’(自足)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오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겪으며 느낀 점들이 있다. 일단 경제적으로든 직위적으로든 ‘일정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룬 사람들이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지만 난 그런 것들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성취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쓴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의 전부를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할 각오가 되어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그렇게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그래서 자신이 의지를 갖고 노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 [Read more...] about 신앙인들이 잃어버린 가치- ‘자족’(自足)
개신교회는 왜 싸잡혀 욕을 먹을까
누가 교회인가 흔히 교회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지지만, 사실 개신교 교회는 균질적인 집단이 아니다. 교황청을 중심으로 비교적 보편적이고 단일한 체계를 유지하는 가톨릭과 달리, 개신교 교회는 가톨릭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뒤 심지어 지금도 끊임없이 분화되고 있는 수많은 교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처럼 사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신자 누구나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는 만인제사장설을 채택하고 있기에 더욱이 이런 분열은 필연적이다. 많은 개신교회가 사회 이슈마다 극우적인 목소리를 … [Read more...] about 개신교회는 왜 싸잡혀 욕을 먹을까
‘사랑의교회’에 사랑이 없는 이유
이 글은 지난 2014년 5월 13일에 방영된 MBC <PD수첩> 996회와 기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사랑의교회는 <PD수첩>을 상대로 15억원의 손해배상 및 다시 보기 동영상 삭제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법원은 원고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1. 근로소득세 대신 종교인소득세?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종교인 과세가 없는 나라 대한민국. 인도에서도 폐지된 카스트 제도가 왜 우리나라에는 살아 있을까? 대한민국의 브라만들은 헌법보다 위에 … [Read more...] about ‘사랑의교회’에 사랑이 없는 이유
마틴, 말콤,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
마틴 루터 킹이 기독교 신앙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꿈꾸었다면, 말콤은 기독교 자체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말콤은 기독교야 말로 압제자들의 종교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말콤은 기독교를 흑인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독이라고 여겼다. 푸른눈과 하얀 피부색의 얼굴을 한 예수는 흑인들을 착취하고 살해한 서구 기독교의 상징이었다. 우리의 노예 주인들은 금발머리에, 푸른눈, 창백한 피부색의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배하도록 했습니다. 백인들은 금발머리에 푸른눈을 한 예수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세뇌했습니다. 우리는 … [Read more...] about 마틴, 말콤,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
[바로잡습니다] 전광훈 목사 허위·비방 게시물을 수정합니다
최근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제목은 "전광훈목사 허위의 비방게시물 삭제 바랍니다"였습니다. 이어 법률사무소 LOHAS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제 잘못을 크게 반성하며, 메일 내용을 공유합니다. 2014. 6. 15. 자 “서울 시민 다 돌았다” 전광훈 목사 8대 망언 모음에는 전광훈 목사에 대하여 ‘ 전광훈 목사 8대 망언 모음’ 이라는 제목하에 ‘1. 나를 위해 속옷을 내려야 신자’라고 소개하며 “여신도가 나를 위해 속옷을 내리면 내신자 그렇지 않으면 내 교인 아니다” 라는 문구가 … [Read more...] about [바로잡습니다] 전광훈 목사 허위·비방 게시물을 수정합니다
“사울의 아들”, 이 영화가 아우슈비츠를 그리는 방법
영화 윤리의 리트머스지,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는 잔혹한 역사다. 끔찍한 역사를 다룰 때 영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디까지 묘사할 수 있고, 어디까지 왜곡할 수 있나? 만약 아우슈비츠가 600년 전 사건이었다면, 영화는 조금 더 자유로웠을 것이다. 스페인 군인들의 마야제국 원주민 학살이나 영국인들의 태즈매니아 주민 학살을 영화로 만들면 아마도 상당한 허구가 가미될 것이다. 하지만 아유슈비츠를 경험한 사람들은 아직 생존해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만든 … [Read more...] about “사울의 아들”, 이 영화가 아우슈비츠를 그리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