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살의 하나님 퀴어 퍼레이드는 멋진 축제였다. 작은 오점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바로 반대 시위자들이었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대 시위자들은 설득력 없거나 이미 폐기된지 오래인 근거들을 들고 나와 퍼레이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과 그 친구들을 괴롭혔으며, 성소수자들의 자존감(Pride)을 도로 모멸감으로 깎아내리기 위해 힘썼다. 세월호 사태를 두고 많은 개신교계 목사들은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한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 [Read more...] about 정통 기독교 강좌: 몰살의 하나님으로부터 살아남는 3가지 방법
종교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
가끔 사이비과학은 단순히 돈을 뜯어내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 특히 어린이들을 죽이는데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그리고 여기에 사이비종교가 뒤섞이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치료 거부, 죽음으로 몰아간 사이비 종교 1,200명의 신자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의 Followers of Christ는 기독교 근본주의 계통의 사이비종교로,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질병을 치료하겠다면서 의료를 … [Read more...] about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난 동성결혼에 반대하던 사람이다. 아내와 미드 <러브 바이츠>를 보던 중 게이 커플의 프로포즈와 결혼을 다룬 장면에서 '저건 좀...' 이라며 고개를 돌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성애를 차별할 어떠한 신학적 근거도 없다 우연히 성 소수자들의 권리 운동을 하는 교회를 다니며 인턴쉽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동성애자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엔 관심이 없던, 혹은 막연히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동성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다. … [Read more...] about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게이와 교회
6월, 백악관에 무지개가 떴다 2015년 6월은 성소수자들에게 영원히 남을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선포했으며,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6월 26일 미 연방대법원은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이 결정을 축하하며 프로필 사진을 무지개(성소수자의 상징)로 교체하는 툴을 제공했다. 그러나 먼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 위에 있다. 6월 서울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는 이에 … [Read more...] about 게이와 교회
너는 특별하지 않단다
당신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내가 예전에 교회에서 참 좋아했던 말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특별한 나' 이런 식의 표현이었다. 자존감이 낮거나,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정서적 결핍으로 메마른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이런 표현들은 나름 기독교적인 가치를 잘 드러내는 훌륭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수 태연이 부르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개신교 내부의 '우리끼리만 특별하고 구원받았다'는 의식이 … [Read more...] about 너는 특별하지 않단다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강자 숭배의 신앙
‘전병욱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일베스러움 최근 몇 년간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켜온 ‘일베 현상’을 보면서 낯익은 기시감을 느꼈다. 일베들은 왜곡된 성(性) 의식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을 조롱하며, 오직 체제수호의 극우적 논리를 이용해 비뚤어진 강자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지난 몇 년간 생생하게 봐온 한국 기독교인들의 보편적 모습이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나는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Read more...] about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강자 숭배의 신앙
장공 김재준, 역사가 되다
형편없는 날나리지만, 그래도 기독교인이랍시고 그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야. '예장' 은 뭐고 '기장' 은 뭐고 '합동' 은 뭐고 '통합' 은 뭐냐. '고신' 은 또 뭣하는 거냐.” 이는 개신교 내부의 교파들의 차이를 묻는 것일 게다. 사실 교리 차이는 없다. 오히려 역사의 문제고 실천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분할, 분열 조선 선교 초기의 일이다. 선교사들이 ‘미전도 종족’ 의 땅 조선에 몰려들었다. 여기서 ‘나와바리’가 겹치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됐었다. 이 … [Read more...] about 장공 김재준, 역사가 되다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
이 글은 1976년 11월 7일, Christian Century 에 기고된 글로 Christian Century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목사안수 문제 만큼 오늘날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큰 이슈도 없을 것이다. 한 세기 전 노예에 대한 이슈가 그러 했듯이 동성애자 목사안수 문제 또한 교단분열의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노예 문제와 마찬가지로 성서 해석을 둘러싼 논쟁들 역시 되풀이 되고 있다. 성서는 동성애에 대해 뭐라 말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 [Read more...] about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
비정상의 정상화,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배워라
45.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를 보고도 못 본 체 지나가 버리면서도 면죄부를 사려고 돈을 바치는 사람은, 교황의 면죄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54. 설교할 때 하나님의 말씀보다 면죄부에 같은 시간이나 훨씬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 그러한 행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모욕 행위이다. <마틴 루터가 로마 카톨릭에 항거하여 게시한 95개 조 반박문 중 45항, 54항> 최근 한국 기독교의 거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는 … [Read more...] about 비정상의 정상화,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배워라
만들어진 신: 복잡한 사회는 강력한 신(神) 없이 진화했다
이 글은 Nature의 Complex societies evolved without belief in all-powerful deity를 번역한 글입니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사회는 초자연적 정신(supernatural spirits)에 대한 믿음의 도움을 받아 등장했지만, '거대한 신(big God)'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인간사회는 교역네트워크가 증가하고 평판이 나타나면서 정치적으로 좀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 … [Read more...] about 만들어진 신: 복잡한 사회는 강력한 신(神) 없이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