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신앙이 다르듯, 교육과 학습도 다르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고 한다면,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든, 절이든, 회당이든, 모스크든,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종교기관을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종교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해서, 꼭 신을 믿고, 그의 뜻을 따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니고, 학위를 받는 것(=교육)과 실제로 뭔가를 배우는 것(=학습)은 같지 않다. 긴 수업 시간에 졸지 … [Read more...] about 교육과 학습의 차이
학문
여성이 수학을 잘해도 차별 받는 이유
사이언스 지의 기사 ‘Both Genders Think Women Are Bad at Basic Math’에 나온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번역 및 요약해 봤습니다. 2008년 전 세계의 1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 학력평가(PISA) 결과를 분석한 논문이 사이언스 지에 실리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수학 점수를 분석한 결과 남학생들의 점수가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온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 분포가 문제였다. 남녀 간의 수학 성적 차이는 해당 국가의 성 불평등 지수와 … [Read more...] about 여성이 수학을 잘해도 차별 받는 이유
지도교수에게 좋은 이메일 보내는 방법
좋은 답변을 교수에게서 받는 것, 좋은 질문이 우선이다 학생들의 질문에 항상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 주시고, 학생들의 요구에 항상 기대 이상의 것을 해 주시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시고 있다면, 복 받았다. 학생 시절 내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대부분 교수님은 그러시지 않으셨다. 논문을 쓰다가 부딪힌 문제에 대한 물음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답을 지도교수에게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아주 허다했으며, 어느 정도 진척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작성한 논문을 지도교수에게 보여줬더니, 책상 위 … [Read more...] about 지도교수에게 좋은 이메일 보내는 방법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박사 학위를 위한 길은 꽤 길다. 평균적으로 5~6년 정도는 걸린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의 마무리는 역시, 졸업 논문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디펜스)를 하고, 지도교수를 비롯한 커미티에게 서명을 받는 게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의 실수로 생기는 어려움도 많이 있다. 학위 과정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주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실수임을 알아 채기 어려운 한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열심히 하는 데, 지도교수는 … [Read more...] about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상대평가제가 폐지돼야 하는 4가지 이유
매 학기말 성적평가를 할 때마다 '선생도 싫어하고 학생들도 싫어하는 상대평가제가 왜 계속 유지되고 있나?'하는 점이 참 의문이다. 성적평가의 양 주체가 모두 싫어하면 없어져야 하는 게 맞다. 간단하게나마 그동안 생각해오던 상대평가제 폐지 이유를 몇 가지만 적어본다. 1. 상대평가제는 변별력을 낳지 못한다. 한국의 대학에서 상대평가제가 도입된 이유는 한편으론 90년대 말 이후 경쟁력 강화라는 거시적인 슬로건 속에서 진행된 면도 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IMF 위기 이후 … [Read more...] about 상대평가제가 폐지돼야 하는 4가지 이유
미국 대학강사가 바라본 ‘표절 공화국’ 대한민국
석박사까지 만연한 한국의 표절, 지적 도둑질의 현장 신정아 사건 때만해도 주변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었는데 잇달아 터진 논문표절사건에 다들 이젠 포기한 듯 한숨만 쉰다. 표절을 해놓고도 당당하게 “다들 그렇게 하길래...”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학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젠 할말도 없어질 정도다. 다들 그렇게 하다니. 그럼 그들의 주변엔 모두 표절자들이 난무했단 말인가. 그들에겐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다들’ 그렇게 하지 않는다. 표절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 [Read more...] about 미국 대학강사가 바라본 ‘표절 공화국’ 대한민국
마광수의 책 강매가 던지는 근원적 질문 : 민주주의와 자유
지난주 마광수 교수 논란이 있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마교수가 자신의 강의에서 교재를 산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으면 학점을 주지 않겠다고 공지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에 세연넷(연세대 인터넷)에서 항의와 반발의 의견이 줄을 이었고, 이를 일간지가 기사로 띄우면서 논란으로 떠오른 것이다. 마교수의 방침에 반발한 쪽은 '자기가 쓴 책을 교재로 강매하다니 어이가 없다'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물려받을 수 있는데, 그것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 '마교수가 … [Read more...] about 마광수의 책 강매가 던지는 근원적 질문 : 민주주의와 자유
연암 박지원이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나는 누구인가? ‘개털 인생’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돈을 좀 벌어보려고 발버둥 쳐, 이제 겨우 중산층에 들어섰다고 자기 위안을 삼는 사람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벌어 부유층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조용한 곳에 처박혀 외제 고급차 가격과 맞먹는 값비싼 오디오나 굴리면서 매일 음악과 영화를 보며 죽을 때는 단 한 푼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면, 나도 기득권을 차지하게 되는 것일까? 부유층이 곧 기득권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이 물음에 대해 긍정할 수 없다. 내가 … [Read more...] about 연암 박지원이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