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졸업하고 10년 조금 넘는 세월 동안 논문을 이것저것 썼는데, 그중에서 대단하지는 않지만 과정이 재미있었던 논문이 하나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다시 보면 나 혼자 나름 뿌듯해할 수 있는 논문이다. 시작은 이 논문이다. Bertsimas, D. and Sim, M., 2003. Robust discrete optimization and network flows. Mathematical programming, 98(1-3), pp.49-71. 2003년에 출판된 논문인데, … [Read more...] about 밥도 먹고 술도 먹다 보면 논문도 쓴다
교수처럼 생각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
6년 전 교수가 된 이후로 운이 좋게도 제가 몸담은 학과가 계속 성장하는 바람에, 그리고 몇 몇 교수가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대략 여덟 차례 정도에 걸쳐 교수 채용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후보자가 좋은 평을 받는지, 어떤 후보자가 나쁜 평을 받는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 임용을 위해 면접을 보러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조금 다른 … [Read more...] about 교수처럼 생각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
대학원생 지도를 시작하는 신임 조교수들께
박사과정을 막 졸업하여 이제 자신만의 연구 프로그램을 꾸려나가시고 대학원생을 지도해야 하는 신임 조교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조교수 1, 2년차에 가졌던 어려움을 주변의 다른 분들께서도 비슷하게 겪으시는 것 같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졸업을 앞두고 학계에 자리를 잡고 싶은 대학원 고년차 분들은 교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리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임 교수의 지도를 받게 된 … [Read more...] about 대학원생 지도를 시작하는 신임 조교수들께
대학원생 지도를 시작하는 신임 조교수님들께
박사과정을 막 졸업하여 이제 자신만의 연구 프로그램을 꾸려나가시고 대학원생을 지도해야 하는 신임 조교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조교수 1, 2년 차에 가졌던 어려움을 주변의 다른 분들께서도 비슷하게 겪으시는 것 같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졸업을 앞두고 학계에 자리를 잡고 싶은 대학원 고년 차 분들은 교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리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임 교수의 지도를 받게 된 … [Read more...] about 대학원생 지도를 시작하는 신임 조교수님들께
연구란 무엇인가? R과 D
연구(Research)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굉장히 거창하고 어려운 주제입니다. 학문의 길을 수십 년은 걷고 나서 대답할 수 있는 주제인 듯 하지만, 제 생각도 한번 정리 해 보고,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 제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글로 남겨봅니다. 아인슈타인의 말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아인슈타인의 말로 시작해보겠습니다. "If we knew what it was we were doing, it would not be … [Read more...] about 연구란 무엇인가? R과 D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이 글은 그저 제 잡생각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과학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미리 알려드립니다. 한국의 사교육 문제, 크게 봐서 지나친 교육열 문제는 제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문제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고등학생,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밤낮으로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물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만, 그것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데 있겠습니다. … [Read more...] about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학부생을 가르치다 보면 항상 실망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만큼 학생들 시험성적이 안 나온다. 지나칠 정도로 시험문제가 쉽다고 생각한 경우에도, 대체로 평균 점수가 잘 안 나온다. 수업시간에 수십 번 강조했던 사항을 조금만 뒤틀어서 다르게 물어보면 반 이상이 답을 하지 못 한다. 가르치는 내가 한심한지 배우는 학생이 한심한지, 한심해진다. 버팔로에서 내가 5년째 매년 가르쳐 온 과목이 하나 있다.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학부 3학년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생산 관리 과목이다. 원래 과목 … [Read more...] about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연구자가 꼭 알아야 할 3단계 질문
책을 읽다 많은 연구자들에게 도움 될 내용이 있어 공유합니다. 모든 연구는 목표가 있습니다. 대체로 어떤 질문에 답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어떤 유형의 질문이 있는지, 어떤 연구가 좋은 연구인지, 연구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연아와 트리플 악셀 피겨 스케이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팬들은 피겨 스케이팅 관련 자료를 많이 보고 듣고 읽고 모을 겁니다. 김연아 선수의 사진도 모으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를 알아 보고, 피겨 … [Read more...] about 연구자가 꼭 알아야 할 3단계 질문
지도교수에게 좋은 이메일 보내는 방법
좋은 답변을 교수에게서 받는 것, 좋은 질문이 우선이다 학생들의 질문에 항상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 주시고, 학생들의 요구에 항상 기대 이상의 것을 해 주시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모시고 있다면, 복 받았다. 학생 시절 내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대부분 교수님은 그러시지 않으셨다. 논문을 쓰다가 부딪힌 문제에 대한 물음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답을 지도교수에게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아주 허다했으며, 어느 정도 진척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작성한 논문을 지도교수에게 보여줬더니, 책상 위 … [Read more...] about 지도교수에게 좋은 이메일 보내는 방법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
박사 학위를 위한 길은 꽤 길다. 평균적으로 5~6년 정도는 걸린다. 이런 길고 긴 과정의 마무리는 역시, 졸업 논문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디펜스)를 하고, 지도교수를 비롯한 커미티에게 서명을 받는 게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의 실수로 생기는 어려움도 많이 있다. 학위 과정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주 많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실수임을 알아 채기 어려운 한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열심히 하는 데, 지도교수는 … [Read more...] about 박사과정 학생이 유의해야 하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