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좋은 오빠’ 보다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나쁜 남자 지침서>,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와 같은 책들이 팔리고, 인터넷 상에서 인기 있는 연애스킬 코칭 블로그에서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심리를 말하고, 나쁜 남자의 스타일을 분석하여 ’나쁜 남자’ 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나쁜 남자는 모두 잘 생겼다? 나쁜 남자’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쁜 남자’를 이렇게 정의한 곳이 … [Read more...] about 누구나 한번쯤은 나쁜 남자에게 빠진다
학문
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수학은 있을 수 없다
※ 이 글은 Slate에 Konstantin Kakaes가 기고한 ‘Math has to be at least a little boring’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주 OECD가 주관하는 전 세계 학력평가에서 미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여전히 낮게 나오자 뉴욕타임스 편집국은 '누가 수학이 지루해야 한다고 했나요?'라는 제목으로 미국 학교에서의 수학 교육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인 수학 교육 과정에서 가르치는 대수학이나 기하학을 … [Read more...] about 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수학은 있을 수 없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법
※ 본 기사는 2013년 6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여러분 웹툰 즐겨보시나요? 저는 요즘 웹툰 ‘미생’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대기업 상사에 인턴으로 들어간 신입사원 장그래의 직장 생활 이야기로 국민 웹툰이라고 불리며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 사이에서도 정말 인기가 높은 작품이죠. 제가 속한 LG전자 CTO 부문의 기술교류회에 명사 초청 강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얼마 전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이 오셔서 ‘작가로서의 삶, 창작의 시작부터 미생까지’라는 주제로 … [Read more...] about 미생 윤태호 작가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법
공부란 무엇인가
1. 호기심이 내 공부를 이끌어 왔다 냉동 고등어가 다시 살아나 헤엄을 치지 않을까 싶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집어넣어 본 적이 있는가?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것에 걸리면 도대체 컴퓨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바이러스 걸린 플로피디스크를 손수 실행시켜 봤는가? 나는, 그랬다.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너무 궁금해 그들의 본거지까지 따라가 얼굴 붉히며 논쟁을 하다 집에 우환이 있을 거라는 악담까지 들었다. 그야말로 ‘호기심’ 덩어리가 바로 나다. 적어도 … [Read more...] about 공부란 무엇인가
동요 반달의 뒷 이야기
관동대지진 이후 수많은 조선인이 반쯤 넋이 나간 채 돌아왔다. 조선인 수천 명이 복날 개처럼 두들겨 맞거나 죽창에 꿰어 죽어간 대학살극을 경험하고 돌아왔으니 그 트라우마가 오죽했으랴. 그 가운데 한 청년이 있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경성 법학전문학교에 들어갔으나 도무지 법학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음악에 끌렸던 스물한 살의 젊은이는 우에노 음악 학교로 유학 갔다가 관동대지진을 경험한 후 서울로 돌아왔었다. 납덩이를 단 듯 마음은 가라앉고 발은 차꼬를 찬 듯 무거웠다. 거기다가 얼마 전 … [Read more...] about 동요 반달의 뒷 이야기
영어의 변천사와 어원으로 살펴본 숫자들
지배언어는 국력에 따라 좌우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 14억명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당연히 영어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모국어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어휘를 가진 언어이기도 하다.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오는 이유다. 방대한 어휘의 바다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한편, 20세기초반까지만 해도 독일어의 위세가 대단했다. 각종 학술용어, … [Read more...] about 영어의 변천사와 어원으로 살펴본 숫자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돈이 더 중요해지는 세상: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서평
케임브리지의 고민: 뼈빠지게 공부해 봤자 빌딩 부자에게 밀린다 1995년 봄의 어느날, 미국 케임브리지에서, 서울대 선배이고 같이 하버드를 다니던 형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야, 우리가 아무리 서울대를 나온 하버드 박사라고 해도 한국 가서 맞선 시장에 나가면 변변찮은 XX대 나온 부잣집 아들, 50억짜리 빌딩 가진 놈한테 밀리게 되어 있다. 공부 열심히 하면 뭐 하겠냐." 그 선배 형 얘기는 '21세기 자본' 이 책에 나오는 '라스티냐크의 고민'과 일맥 상통한다. 뼈빠지게 공부하고 열심히 … [Read more...] about 돈이 돈을 버는 세상, 돈이 더 중요해지는 세상: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서평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학부생을 가르치다 보면 항상 실망하게 된다. 내가 바라는 만큼 학생들 시험성적이 안 나온다. 지나칠 정도로 시험문제가 쉽다고 생각한 경우에도, 대체로 평균 점수가 잘 안 나온다. 수업시간에 수십 번 강조했던 사항을 조금만 뒤틀어서 다르게 물어보면 반 이상이 답을 하지 못 한다. 가르치는 내가 한심한지 배우는 학생이 한심한지, 한심해진다. 버팔로에서 내가 5년째 매년 가르쳐 온 과목이 하나 있다.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학부 3학년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생산 관리 과목이다. 원래 과목 … [Read more...] about 시험 문제보다 에세이: 한 교수의 이야기
피케티는 마르크스주의자도, 좌파도 아니다
소개팅을 가거나 면접을 하거나 할 때, 상대방이 잘 사는지 물어 보려면 대체로 둘 중 하나를 물어 보게 된다. 얼마나 버니? 이 질문은 “아버지는 뭐하시니?” 내지는 “월급은 많니?” 등과 같은 변형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재산은 얼마나 있니? 이 질문도 “집은 어디니?” 내지는 “집은 몇 평이니?” 같은 변형이 있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과거에는 첫 번째의 질문을 자주 물어 보다가 요즘 들어서는 (한 5-6년 전부터는) 두 번째의 질문을 사람들이 더 많이 물어 보는 것 같다는 … [Read more...] about 피케티는 마르크스주의자도, 좌파도 아니다
번역자의 내공은 끝없는 공부에 달렸다
내 책의 주제는 공부하는 번역자가 되자는 것이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좌인 ‘번역자를 위한 한국어 문장 강화’를 진행하면서, 번역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건 바로 한국어 표현을 더 섬세하게 익히는 일이다. 번역은 외국어 실력에서 시작하여 한국어 실력에서 완성된다. 그동안 내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 직업 분포를 요약하면 이 책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문서만 다루다 보니 한국어 어휘 선택이나 문장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고 느끼는 현직 번역자, … [Read more...] about 번역자의 내공은 끝없는 공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