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어떻게 쓰죠? 분량이 너무 많은데… 누군가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박에 이리 대답한다. “원고지 1,000장이다.” 책 작업할 때마다 출판사는 대체로 원고지 1,000매 분량의 원고를 요구한다. 그 정도면 편집했을 때 300쪽 정도의 단행본이 나온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500쪽, 심지어 1,000쪽이 넘어가는 책도 있지만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들춰 확인해보면 단행본 상당수가 300쪽 내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솔직히 왜 원고지 1,000장이 됐는지 이유는 잘 … [Read more...] about 책을 쓰고 싶은 예비 작가가 꼭 알아야 할 기초
당신은 왜 책을 쓰려 하는가?
<글쓰기 클리닉>이라는 책을 쓴 것이 인연이 되어 한 강연 전문 기업에서 고정적으로 글쓰기 강의를 했다. 강의 첫 시간에는 각자 소개를 하는데, 나는 미리 컴퓨터에 메모장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다음과 같이 적는다. 이름 하시는 일 글쓰기 강의 신청 이유 그러고 나서 글자크기를 키워 빔 프로젝터 화면에 잘 보이도록 띄워놓는다. 글쓰기 강의를 20기 넘게 진행하다보니 생긴 노하우다. 그냥 편하게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면 곧잘 자연스럽게 본인의 얘기를 풀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 [Read more...] about 당신은 왜 책을 쓰려 하는가?
교수님 『자본론』 덕분에 공대생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1993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한 명 있었다. 당시 대학입학시험이었던 학력고사의 사지선다 객관식 문제에 최적화된 일차원적 두뇌를 가진 전형적인 공대생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왔으니 왠지 사회과학 서적도 읽어줘야 미팅 나가서 여자 앞에 똥폼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 하필 마르크스의 <자본론>이었다. 바로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비봉출판사 판. 역시 자본론은 어려웠다. 분명 한글로 되어 있는데, 영어로 된 전공서적을 읽을 때보다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 [Read more...] about 교수님 『자본론』 덕분에 공대생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연애편지 쓰는 비법
“연애를 하는 남자는 바보가 되니까 유익한 말을 한답시고 무익한 말만 골라서 하지.” 마음을 콕 쑤시는 이 말은 모리미 도미히코(森見登美彦)의 장편소설 『연애편지의 기술』에 나오는 글이다. 맞는 말이다. 사랑을 하면 사람들은 대개 바보가 된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 의미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평소에 멀쩡하던 사람도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인생에서 두뇌 속 이성회로와 감성회로 사이의 균형이 가장 많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사랑할 때가 아닌가 … [Read more...] about 실패하지 않는 연애편지 쓰는 비법
공부란 무엇인가
1. 호기심이 내 공부를 이끌어 왔다 냉동 고등어가 다시 살아나 헤엄을 치지 않을까 싶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집어넣어 본 적이 있는가?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것에 걸리면 도대체 컴퓨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바이러스 걸린 플로피디스크를 손수 실행시켜 봤는가? 나는, 그랬다.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너무 궁금해 그들의 본거지까지 따라가 얼굴 붉히며 논쟁을 하다 집에 우환이 있을 거라는 악담까지 들었다. 그야말로 ‘호기심’ 덩어리가 바로 나다. 적어도 … [Read more...] about 공부란 무엇인가
미국 양적 완화 종료가 한국 경제에 파탄을 가져오는 이유
양적 완화 = 달러 찍어내기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격)가 2014년 10월 29일에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하고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암호를 접하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좀 차분하게 하나하나 따져 보도록 하겠다. 우선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는 그 영어 표현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뭔가를 양적으로 느슨하게 풀어준다는 … [Read more...] about 미국 양적 완화 종료가 한국 경제에 파탄을 가져오는 이유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출판사 여러 곳에 메일로 원고를 보내봤는데…” 김개똥 씨는 책을 내고 싶다. 지인 중에 출판 관계자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턱대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일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출판사 여러 곳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오십군데 이상 원고를 보냈는데, 메일함에 도착한 답장에는 Ctrl키와 V키를 동시에 눌러 활자뭉치를 뿌려댄 스멜이 농후하다, 다음과 같이. 안녕하십니까?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 [Read more...] about 출판사에 ‘묻지마’ 투고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출판사 측과 책을 출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약서를 작성한다. 초짜 저자는 계약이 처음이다 보니 과연 내가 합리적인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노예 계약서를 들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기준조차 없어 고민만 커질 테다. 이참에 그동안 작성했던 출판 계약서 서류뭉치를 책상 옆에 늘어놓고 살펴본다.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출판사 별로 계약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근히 차이나는 구석들이 적지 않다. 계약서의 딱딱한 법률용어를 구체적으로 풀어 촘촘하게 해설할 생각은 없다. 나도 … [Read more...] about 어떤 출판사와 어떤 계약을 해야 할까?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저 주입식 공부만 해온 학력고사 세대 1993년에 대학을 들어갔으니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다. 우리 다음부터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었다. 학력고사에서 수학은 다 맞았고 영어 1점, 국어 1점 틀렸다. 암기과목은 원체 싫어했는데, 다행히 암기과목도 통틀어 몇 점 안 틀렸던 것 같다. 우리 때 학력고사가 역대 가장 쉬웠고, 때문에 고득점자가 무척 많았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사교육과는 인연이 없었고, 몸은 교실에 … [Read more...] about 책을 쓰기 전, 책이 나올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글에 자신만의 개성을 입히는 법
좀 뜬금없겠지만 신생아 얘기부터 시작하겠다. 아내가 첫째를 임신하고 한창 육아 관련 서적을 탐독하던 시절이다. 하루는 아내가 책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나에게 질문했다. “오빠, 신생아들은 똥을 싸면 부모가 치워주잖아. 그런데 신생아는 부모가 치우는 것을 빤히 보고 느끼면서도 자기가 치웠다고 생각한다네? 왜 그렇지?” 애기 똥 치우는 입장에서는 참 배신감 느낄 얘기다. 책에는 신생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았다. 자!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 생각해보시라. 왜 그럴까? … [Read more...] about 글에 자신만의 개성을 입히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