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을 창업 김민섭(북크루 대표, 이하 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준형(알다 대표): 다물어클럽을 운영하는 알다의 대표 이준형입니다. 김: 다물어클럽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이준형: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150시간 이상의 모든 강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등을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무제한 지식 교육 서비스’죠. 김: 9,900원…;;;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준형: 기사 댓글을 … [Read more...] about 월 9,900원 무제한 인문학 영상,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 창업기: 이준형 대표 인터뷰
학문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한동안 내가 즐겨 본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흔들리지만 단언할 수 없는, 이건지 저건지 알 수 없는 갈등과 고민을 시청자들이 온몸 찌릿하며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그 말. 어디 한 번 곰곰 생각해보자. 어디 이만한 고민이 또 있겠는지. 치킨이야 ‘반반무마니(양념 반, 후라이드 반, 무 많이의 합성어)’로 해결됐다지만, 짜장과 짬뽕을 향한 깊은 고뇌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풀래야 풀 수 없는 … [Read more...] about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1934년 12월 24일 아침 8시, 평안북도 곽산(郭山)의 집에서 소월(素月) 김정식(金廷湜, 1902~1934)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전날, 곽산 장(場)에서 사 온 아편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그의 돌연한 죽음을 짤막하게 전한 매체는 《동아일보》였다. 한가히 향촌 생활을 하는 소월 김정식이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평지동 자택에서 24일 오전 8시에 돌연 별세했는데 그가 최근까지 무슨 저술에 착수 중이었다 한다. 당시 신문 기사는 그가 임종한 곳이 평북 구성이라고 … [Read more...] about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철학, 그리고 요리의 시작
지금부터 당신이 요리사가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오랜 기간 수련을 거친 뒤, 드디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당신은 유명 프로그램 제작자로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음식을 만드는 방송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됐다. 프로그램의 핵심 과제는 얼마만큼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당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요리를 만들어내냐는 것. 만약 당신이 이런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 상황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아마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 [Read more...] about 철학, 그리고 요리의 시작
학교에만 있는 것
나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가 사람들이 학교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학교는 교육 문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간주된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학교나 교육 부문에서 찾을 때가 많으며, 그때마다 학교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대변하는 모순의 대명사가 된다. 사람들은 학교에 없는 게 많다고 말한다. 학교에는 재미가 없다. 열정이 없고 상상력이 없으며 창의성이 없다. 공정과 정의, 배려가 없다. 인간다움이 … [Read more...] about 학교에만 있는 것
나의 평생 숙제, 영어 공부를 위한 노력들
교포가 아닌 이상 해외를 무대로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은 똑같다. 영어. 나 또한 이번에 큰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부속품이 된 느낌에 영어 공부에 정진하고자 했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봉쇄까지 된 상황이니, 집에서 할 거라곤 일과 공부 정도 밖에 없지 않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요즘 영어 공부를 위해 내가 집에서 하는 노력들. 1. 비즈니스 회화: 링글 링글은 예전 우연한 기회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봤던 분이 입사한 에듀테크 … [Read more...] about 나의 평생 숙제, 영어 공부를 위한 노력들
캠퍼스를 잃고 사는 교수 생활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나는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의 대학교수다. 현재는 캠퍼스를 보지도 못하고, 학생들의 숨결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들의 환한 얼굴과 시끄러운 재잘거림을 듣지도 못하는 온라인 교수다. 이 글은 일본의 코비드 긴급조치 발령으로 일시적이나마 캠퍼스의 영토를 잃어버린 허전함에 되돌아보고 쓴 소회다. 나의 인문학적 깨우침에는 공간이 지닌 잠재적 교육 작용, 간접적 소통 구조를 누구보다 높이 치는 방향성이 있다. 그래서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친구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대학 … [Read more...] about 캠퍼스를 잃고 사는 교수 생활
코로나19와 비고츠키
코로나 덕분에 딴에는 귀한 통찰을 얻은 바가 있어서 글로 정리해본다. 2월말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반 아이들의 명단을 건네받는다. 이 단계에서 교사는 아이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그런데 교사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어떻게 인식해가는 것일까? 처음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저 멀리 있었던 아이들의 면모가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를 지나면서 점점 잘 인식되어가는 원리가 무엇일까? 둘 사이에 놓인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인식론적 용어로 ‘매개(mediation)’라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코로나19와 비고츠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의 멋’을 알아가는 것이다
작년 여름방학, 마을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할 때였습니다. 맞은편 책상 위에 놓인 영어단어학습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단어를 쉽게 암기할 수 있는 비법을 담은 유명한 책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주인의 허락을 받고 책장을 넘겨봤습니다. 그때도 이 책이 문제가 있다 싶어서 언제 이런 내용을 글로 정리해보려 했는데, 마침 오늘 우리 반 학부모님께서 같은 저자가 쓴 아동용 학습서가 어떤지 내게 조언을 구해오시기에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은 선량한 학습서가 … [Read more...] about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의 멋’을 알아가는 것이다
과연 총선은 조작되었을까? 수학으로 알아보자
제목만 보고 '그래서 선거를 조작했다는 거냐?'의 대답이 궁금해서 이 글을 읽는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읽지 말고 그냥 가던 길 가시길 권고드립니다. 본 글은 확률의 기본 정의와 증명 방법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글 내용이 길고 생각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더 결정적으로, 이 글을 끝까지 읽더라도 원하는 대답을 얻으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글의 제목을 저렇게 만든 이유는 이번 총선 조작 여부에 관한 예제를 이 글 말미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선거 조작을 통계적으로 증명할 어떤 대답을 … [Read more...] about 과연 총선은 조작되었을까? 수학으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