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을 창업 김민섭(북크루 대표, 이하 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준형(알다 대표): 다물어클럽을 운영하는 알다의 대표 이준형입니다. 김: 다물어클럽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이준형: 한 달에 9,900원만 내면, 150시간 이상의 모든 강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등을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무제한 지식 교육 서비스’죠. 김: 9,900원…;;; 반응은 어떠한가요? 이준형: 기사 댓글을 … [Read more...] about 월 9,900원 무제한 인문학 영상,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다물어클럽’ 창업기: 이준형 대표 인터뷰
86세대와 미완의 민주화, 다음 단계의 민주화를 위한 과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인터뷰 2
※ 「모든 것은 68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인터뷰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86세대와 한국의 정치 김민섭: 많은 청년이 86세대를 거대한 악처럼 여겨요. 꼰대나 아재 같은 말들이 파생되기도 했고요. 선생님은 책에서 86세대가 정치의 민주화를 잘 이루어낸 편이기는 하나 사회민주화, 경제민주화, 문화민주화는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진단하셨어요. 86세대의 공과 과를 함께 말씀해 주신 거잖아요. 김누리: 저도 86세대와 경계선을 … [Read more...] about 86세대와 미완의 민주화, 다음 단계의 민주화를 위한 과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인터뷰 2
모든 것은 68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인터뷰 1
김누리 교수와는 2015년 겨울에 만났다. 서로 얼굴을 보고 마주한 것은 아니고, 그가 쓴 「시간강사 문제 교수들이 나설 때다」라는 칼럼을 읽고 그를 알았다. 나는 그 시기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지방시)라는 책을 쓰고 대학에서 나왔다. 오전에는 맥도날드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연구실에서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는데, 그건 나에겐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삶이었다. 김누리 교수는 칼럼에서 “학문 세계에 들어온 자가 처음 경험하는 것이 불의와 … [Read more...] about 모든 것은 68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자 김누리 인터뷰 1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1. 채사장을 읽는다는 것 얼마 전, 책을 소개하는 모 팟캐스트 방송에 녹음을 다녀왔다. 진행자도 PD도 싱글벙글, 유난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인기 순위가 갑자기 많이 올라서 전체 10위권이 되었다고 했다. PD는 나에게 “지난주에 채사장이 다녀갔어요.”하고 말했다. 뭐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내가 그 올라간 순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다음에 나올걸...’하고 괜히 억울해지는 것이었다. 채사장, 필명이 ‘사장’이다보니 … [Read more...] about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믿음
지금 이 사회에서 당신도, 나도, 모두가 ‘대리인간’이다
2년 전 겨울에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라는 글을 쓰고 대학에서 나왔다. 석사 과정에 입학한 2008년부터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강의를 시작하기까지 그렇게 8년 동안, 나에게 대학은 세상 전부였다. 그러니까, 대학은 가장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공간이었고, 나를 그 구성원이라 믿었다. 그때부터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어떤 부조리에 맞서고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내가 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학과 조교로 4년, … [Read more...] about 지금 이 사회에서 당신도, 나도, 모두가 ‘대리인간’이다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반출시킨 소설 ‘고발’
1. 1990년대의 반공 소년 지금 서른다섯인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때, 그러니까 1990년 초반에 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어쩌면 대학 연구실에서 논문을 쓸 때보다 더 읽었는지 모른다. 교실에는 천 권이 넘는 책이 있었다. 담임교사의 말에 따르면 교실이 부족해 도서관을 헐었고 읽을 만한 책들을 남겨 두었으니 많이 읽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너희는 선택받은 아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읽을 만한 책들을 남겨두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딱히 읽을 만한 책들이 없었다. … [Read more...] about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반출시킨 소설 ‘고발’
동국대 한만수 교수 해임사태
무슨 일이 있었나 작년에 동국대에서는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학생들을 비롯해 여러 교수들이 총장 후보와 이사장의 ‘논문 표절’과 ‘탱화 절도’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래서 김건중 학생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강의실에 있어야 할 학생이 대학 본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의 단식이 한 달을 넘기자 제자를 홀로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한만수 교수가 단식에 동참했다. 그 역시 연구실에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 [Read more...] about 동국대 한만수 교수 해임사태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저자 김민섭 선생님께서 책을 내신 후 결국 대학을 떠나게 되었던 지난 12월에 쓰신 글입니다. 어벤져스쿨의 강연과 함께 다시 소개합니다. 며칠 전 오래 사용해 온 연구실 책상을 모두 비웠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동생이 뭐하는 거야, 학위가 아깝잖아, 그런 감정적인 행동은 그만둬, 하고 다급하게 연락해 왔지만, 저는 이제 교수 자리를 거저 준대도 싫어,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 하고는 계속해서 책을 박스에 담았습니다. 모든 짐을 … [Read more...] about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