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에 마시는 삼각포리는 한국인의 소울 드링크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간 공중목욕탕에서 나는 인내를 배웠다. 뜨거운 온탕과 거친 때밀이가 펼쳐지는 아수라장, 잠깐이라도 견디기 힘들었던 사우나와 냉탕의 지옥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이것 때문이었다. 바로 목욕을 하고 난 뒤에 아빠가 사주는 ‘서울우유 커피 삼각포리’였다. 잽싸게 삼각포리의 꼭지를 가위로 자르고 빨대를 꽂아 마시면서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이렇게 맛있는 커피우유를 더 많이 마실 수 있는 거야? 안타깝게도 그것은 … [Read more...] about 한국인은 왜 ‘삼각팩’에 담긴 커피를 가장 맛있다고 하나?
영국 최고의 맥주는 어쩌다 침몰하게 된 걸까?
1등석 여자는 술도 못 마신다고 생각했어요? ‘타이타닉’ 같은 명작은 언제나 우리 가슴속에 따뜻한 무언가를 남게 한다. 사랑의 농도는 만난 시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라거나, 사실 생긴 게 저 디카프리오라면 누구라도 평생 기억하겠다는 현실이나, 3등석에 있는 저놈의 맥주는 무엇이기에 1등석 승객인 로즈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라는 궁금함 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저것이 카스나 테라일리도 없고, 색깔이 어두워 흑맥주(포터)인지 에일인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 [Read more...] about 영국 최고의 맥주는 어쩌다 침몰하게 된 걸까?
홋카이도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음료 5
인파가 가득한 공항을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외국에 나가야만 마실 수 있는 음료뿐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음료자판기를 찾는 남자에게 공항직원은 일본여행의 목적을 묻는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조선통신사, 아니 음료신상털이 ‘마시즘’이다. 맛을 채굴하는 지역, 홋카이도 지난 ‘오키나와 음료여행’이 일본 최남단이었다면, 이번에는 최북단인 ‘홋카이도’다. 삿포로나 오타루는 한국사람들에게 익숙한 … [Read more...] about 홋카이도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음료 5
아마레또 라떼, 한국에서 커피로 다시 태어난 이탈리아의 술
이탈리아의 사랑을 담은 술이 한국에서 커피가 되었다고? 처음 마셨을 때는 피스타치오의 맛이 났다. 두 번째로 마셨을 때는 체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를 마시니 칵테일 같고, 다음번에 마시니 잘 만들어진 시그니처 라떼였다. 경복궁 근처에 있는 카페 ‘나무사이로’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아마레또 라떼는 만날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꼭 이렇게 맛있는 곳은 집이나 학교, 회사 근처에 없다는 것이고. 내게 당장 커피를 줄 수 … [Read more...] about 아마레또 라떼, 한국에서 커피로 다시 태어난 이탈리아의 술
79일 동안 자판기 커피의 ‘최고’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한 통의 메일로 시작되었다. ‘자판기마다 커피 맛이 다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은 주제에 마시즘의 심장이 뛰었다고 할까? 그때부터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달라진 맛의 차이를 답변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가보시면 정말 다른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동네의 자판기 커피 찾기에서, 전국의 자판기 맛집을 찾는 마시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려 79일이라는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 [Read more...] about 79일 동안 자판기 커피의 ‘최고’를 찾았습니다
홋카이도에서만 파는 브라질 국민 음료의 속사정
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보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일본에서 요원이 보낸 새로운 음료다. 그는 홋카이도 특산물이라며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음료를 보내준다고 예고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떨리는 기분으로 상자의 문을 열었다. Guaraná Antarctica, o original do Brasil 아 뭐야? 일본에서 왜 브라질 음료를 보낸 거야? 삿포로가 아니라 상파울루를 … [Read more...] about 홋카이도에서만 파는 브라질 국민 음료의 속사정
두꺼비 소주는 왜 100년을 기념한 소주에 ‘원숭이’를 넣었을까?
나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 처음 소주잔에 입을 댄 후 지금까지 이렇게 특별한 녀석을 만난 적이 없다고. 나는 원래 다른 리뷰를 쓰려고 했다. ‘진로’가 올해로 100년이 되었다는 이야기. 1924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한국인들의 소울 드링크로 자리를 잡고 이제 해외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말이다. 그런데 말이지…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진로 오리진 에디션’ 중에 이상한 녀석이 숨어있는데? 진로 오리진 에디션에 … [Read more...] about 두꺼비 소주는 왜 100년을 기념한 소주에 ‘원숭이’를 넣었을까?
닥터페퍼의 10가지 관문
닥터페퍼 어디까지 마셔볼 수 있을까? 무리에서 닥터페퍼를 마시는 사람들은 언제나 튀기 마련이다. 언제나 음료를 마실 때마다 “그건 무슨 음료야?”, “닥터페퍼를 왜 마셔?” 등 명절 어른들의 입시, 취업, 결혼 체크 같은 질문들을 맞이한다. 다행인 점은 그런 질문이 기분 나쁘지가 않다는 것이다. 닥터페퍼 팬들에게 닥터페퍼를 마시는 이유는 23가지가 넘거든.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닥터페퍼 마시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드러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마시즘은 닥터페퍼 팬들과의 … [Read more...] about 닥터페퍼의 10가지 관문
닥터페퍼가 ‘미국 2인자’ 음료가 된 이유
닥터페퍼, 펩시를 제치다 지난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의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청량음료 발표는 세계적인 충격을 안겼다. 그것은 1위인 코카콜라 때문이 아니다. 바로 2위에 오른 닥터페퍼 때문이다. 아니 펩…시는 어디 가고 닥터페퍼가 왜 나와? 그렇다. 이것은 음료계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었다. 심지어 미국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이어서, CNN을 비롯한 뉴스에도 보도가 되었다. 매니아들의 음료였던 닥터페퍼는 어떻게 미국에서 두 번째로 … [Read more...] about 닥터페퍼가 ‘미국 2인자’ 음료가 된 이유
유럽 정치를 뒤흔든 신생 정당 ‘맥주당의 반격’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 … 맥주보다는 글쎄? 맥주러버들의 최애 술안주는 치킨도, 피자도 아닌 정치 이야기가 분명하다. “누가 어쨌다더라… 저게 저랬다더라…” 여와 야로 나뉘어, 나와 너로 나뉘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와중에도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우리는 모두 맥주를 마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싸울 거라면 그냥 ‘맥주’를 지지하는 편이 낫겠는걸?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유럽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다. 오스트리아에는 마시는 맥주가 아닌 정당인 ‘맥주’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 [Read more...] about 유럽 정치를 뒤흔든 신생 정당 ‘맥주당의 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