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직을 위한 구직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딱 1년 6개월이 걸렸다. 서른한 살 여자. 서른이 넘어도 진로를 모르겠고, 나란 인간은 더욱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던 나날이었다.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분명 직무 변경을 위한 직장인 4년 차의 이직 과정은 커리어 시장에서 강점, 약점, 개선해야 할 부분을 업계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피드백을 절로 얻었던 건 아니다. 수십 번의 서류 탈락 이메일, 면접에만 가면 떨어져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고, … [Read more...] about 직무도 업계도 원하는 대로 이끌어주는 5가지 이직 기술
발레가 알려준 좋은 경력직이 되는 법
비밀 하나. 나는 발레 11년 차다. 대중적인 취미 발레리나 수준을 보더라도 나는 1년 차만도 못한 수준이다. 때문에 함께 춤을 추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꽁꽁 숨겼다. 발레를 11년이나 배우긴 했지만 거진 8년을 개인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이 밀착해서 일일이 동작을 알려줬고, 목표가 '공연을 올리겠다'는 원대한 꿈이 아닌 그저 정형외과 신세만 안 지는 걸로 충분했기에 기본 동작을 수업 시간에만 하는 정도였다. 발레 동작의 명칭도 모르는 채 설렁설렁 11년을 했다는 세월을 무기 삼아 어딜 … [Read more...] about 발레가 알려준 좋은 경력직이 되는 법
떡상할 회사의 채용 과정 공통점 4가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각각 다르다. 안네 카레리나의 첫 문장은 채용시장에도 적용된다. 지원자에게 확신을 주고 간절하게 만드는 회사의 채용과정은 비슷한데, 합격해도 가기 싫은 회사의 요소는 저마다 달랐다. 지난 8개월간 IT 서비스 기획자, 콘텐츠 매니저, SaaS세일즈, 브랜드 기획자 직무로 금융과 IT 스타트업과 대기업, 글로벌 기업에 이력서를 냈다. 서류부터 과제 최종면접까지 단계를 밟을수록 더욱 간절해지고 회사의 성장을 확신하는 채용과정이 있었다. … [Read more...] about 떡상할 회사의 채용 과정 공통점 4가지
코로나 시대, 돈 안 쓰고 멋지게 꾸미는 인테리어 꿀팁
고백하자면 우리 집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들켜서는 안 되는 수치스러운 공간이었다. 더러움을 못 참는 가족 누군가가 최소한의 청소를 했다. 그래서 항상 어지러웠다. 무료로 받은 기념품, 당근마켓에 올려뒀지만 아무도 사지 않아 버리지도 못하고 품는 가전제품들이 수두룩한 공간. 몇 번은 혼자 씩씩거리며 청소를 했지만 집안 노동은 시시포스의 바위 같아서 금방 어지러운 상태로 원상복귀하곤 했다. 그래서 집에 애정을 두지 않고 잠만 자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부모도 인테리어든 새로운 큰 … [Read more...] about 코로나 시대, 돈 안 쓰고 멋지게 꾸미는 인테리어 꿀팁
요즘 ‘여성’ 일잘러가 퇴근하고 모이는 곳
'직장인 커뮤니티' 전성시대다. 직장인 커뮤니티 중 가장 활성화된 건 여성 커리어 커뮤니티다. 여자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20여 년 전부터 혼자 남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언니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직장에서 탄탄대로를 걷기보다는 노매드 식으로 일하고 싶은 주니어. 이들이 '여성 커뮤니티'에 모여 연대한다. 그리고 이곳은 다양한 여성이 각자의 방식으로 커리어 서사를 쓰는데 큰 자양분이 된다. 만약 당신이 남자여도 이들의 고민과 해결 방식은 유용하다. 여성 커뮤니티지만, 결국 슬기롭게 … [Read more...] about 요즘 ‘여성’ 일잘러가 퇴근하고 모이는 곳
N극과 S극 같은 두 운동, 요가와 발레
요가와 발레. 취미 운동을 고민하는 이들의 단골 후보다. 멀찍이서 이 운동 상상하면 둘 다 '유연성' 위주의 운동으로 보이니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게 부지기수다. 안 그래도 발레를 10년 정도 배우고 요가원에 갔을 때 주변 요기니들과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했다. 발레를 하니깐 요가도 금방 잘할 거야.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요가를 오래 배운 친구들이 호기롭게 발레를 배우러 왔다가 쓰는 근육과 분위기가 정말 달라 기진맥진했다. 두 운동은 전혀 다른 운동이다. 두 유연성을 … [Read more...] about N극과 S극 같은 두 운동, 요가와 발레
상사를 불러서 물어봤다 “왜 일 안 하세요?”
나는 회사에서 싸움닭이었다. 직장 생활은 결국 싸우는 일의 연속이었다. 직장에서의 싸움이라는 건 치고받고 욕을 하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 서로 다른 자아들이 충돌해 각자의 주장을 하고, 협상, 양보, 사과, 합의를 거치는 과정이다. 회사에서는 매일 여러 명과 싸워야 했는데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죽고 사는 문제와 전혀 연관이 없지만 단지 자신 있거나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자기주장을 하고, 서로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 누가 봐도 … [Read more...] about 상사를 불러서 물어봤다 “왜 일 안 하세요?”
도대체 ‘대체 고기’는 누굴 위한 고기인가요?
언어는 아주 강력한 힘이 있다. 그래서 권력자는 언어를 선점한다. '대체 고기'란 단어를 마주하면서 채식주의자인 나는 소외감을 느낀다. 이제는 환경이든 건강을 위해서든 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고기 맛'은 포기 못 하는 집착이 만든 단어. 대체 고기란 단어를 통해, 여전히 유통망의 최전선이나 자본주의에 영향력 있는 이들은 고기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됐다. 대체육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도 서양처럼 '비건'이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 [Read more...] about 도대체 ‘대체 고기’는 누굴 위한 고기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