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래도 괜찮은 사이라고 자부했던 그 사람이 내 뒷말을 했다고 한다. 피차 세상에 뒤에서 욕먹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까지 포함해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내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용기도 없으면서 참 쉽게 뒤에서 남 이야기를 하는 그 비겁함이 괘씸하다. 생각해보면 내 삶에는 항상 안티가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동급생 친구 한 명이 내 필통 같은 것들을 몰래 휴지통에 버리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 첫 중간고사 … [Read more...] about 예수님, 부처님도 안티가 수억이라는데
문화
결혼이 사랑의 위기가 되는 일에 관하여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 서로의 잔을 채우되, 어느 한 편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하게 하라.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결혼'에 대한 부분이다. 결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전의 어떤 연애보다 더 깊이 모든 생활을 공유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마다 결혼의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양가 부모님 등 가족들의 사정까지 서로 깊이 알게 되면서 생활의 일부가 … [Read more...] about 결혼이 사랑의 위기가 되는 일에 관하여
한심한 경험들에 대하여
나는 계속 한심한 실패와 실수를 반복할 거야. 그래서 인생의 오점을 두려워하는 대신, 수많은 오점을 남겨버리면 어떨까 해.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함께 보면 좋은 글 진정한 행복은 ‘환경 적응’이 아닌 ‘경험 적응’에 있다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 생기는 일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주관을 찾기 위한 7가지 방법 … [Read more...] about 한심한 경험들에 대하여
[바리스타의 은밀한 홈 카페] 커피 원두, 어떻게 고르지?
커피를 만들어 먹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소개한 것만 해도 몇 가지나 되니까요. 그러나 그것들은 단지 일부일 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마 제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훌륭한 방법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커피를 만드는 방법만 이야기했지, 그 원재료인 커피 자체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유통이 되며 어떤 것이 올바른 소비 인가와 … [Read more...] about [바리스타의 은밀한 홈 카페] 커피 원두, 어떻게 고르지?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인 나에게,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이유로는 ‘개인의 만족’이 최우선으로 꼽혔습니다. 여기, 2년을 채우기 전 사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름 잘 지내는 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습니다. 그는 퇴사 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컵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 중입니다. 그가 말하는 프리랜서, 그리고 나 자신을 응원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당신도, 나도, 우리는 별일 … [Read more...] about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인 나에게,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모나리자, 대중문화, 그리고 디지털 예술작품의 길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The Path of the Mona Lisa, Pop Culture & NFTs」를 번역한 글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07년에 모나리자를 그렸다. 3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 이 그림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그림 중 하나는커녕 다빈치의 최고 걸작 축에도 속하지 못했다. 1750년 프랑스의 미술 전문가들은 세계 100대 그림을 선정했지만, 그 목록에 모나리자는 없었다. 1850년대가 되자 라파엘과 티티안 … [Read more...] about 모나리자, 대중문화, 그리고 디지털 예술작품의 길
왜 양궁 선수들은 활시위를 얼굴에 댈까?
올림픽 같은 국제 경기가 펼쳐지는 시즌이 되면 평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애국심이 총출동한다. 시상식 맨 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감격에 찬 얼굴 안에서 피땀 어린 훈련과 연습의 시간이 슬쩍 비친다. 물론 수상대 위에 올라간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을 노력이 모여 결실을 볼 그 찰나를 위해 선수들은 자신의 호흡대로 경기에 임한다. 여러 종목 가운데 특히 양궁 경기를 볼 땐 세탁기 안에 들어앉은 빨래가 된 기분이다. 경기가 … [Read more...] about 왜 양궁 선수들은 활시위를 얼굴에 댈까?
파인애플로 하와이 추억여행 떠나는 법
※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우리 부부는 하와이 신혼여행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하와이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와이안 피자를 자주 먹기 때문이다. '반하와이안' 피자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파인애플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 하와이 신혼여행 당시 하와이안 피자는 딱 두 번 먹었다. 첫 번째는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하와이 편에 나온 피자집이다. 숙소로부터 꽤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오픈카를 타고 상쾌한 하와이 공기를 … [Read more...] about 파인애플로 하와이 추억여행 떠나는 법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한국 사회는 정말 저신뢰 사회가 맞을까? 석사 시절에 가장 마지막으로 썼던 논문의 주제다. 비록 내가 1저자이긴 했지만 연구실 내 존경하는 교수님 두 분께서 공동 저자로 참여하셨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실수하지 않고자 바짝 긴장해가며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콘셉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허용회, 박선웅, 허태균 (2017). 저신뢰 사회를 만드는 고신뢰 기대? 가족확장성과 신뢰기준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1), 75-96. 한국 사회는 대체로 … [Read more...] about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어머니도 같이 피아노 배워 보실래요?”
우리 집 꼬마도 어느덧 피아노를 시작할 나이가 됐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통과의례 같은 느낌이다. 무슨 악기를 배우든 피아노가 기초가 되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아서, 대신 선생님이 마스크를 쓰고 집으로 방문 지도해주러 오셨다. 한동안 먼지가 쌓여 있던 피아노의 뚜껑이 열리고, 검은색과 흰색의 반지르르한 건반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꼬마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레 도레’를 치는 것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니 참 대견스럽다. 그리고 문득 과거 … [Read more...] about “어머니도 같이 피아노 배워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