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그것은 ‘인맥보다 치맥’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치맥을 함께 즐기던 친구가 어느 날 치킨, 아니 고기를 입에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맥도 치맥도 잃어버린 마시즘은 외쳤다. 아니 대체 비건(Vegan)이 뭐길래!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기준 약 150만 명 정도로 추산이 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약 15만 명이었는데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채식하는 것을 넘어 육식 위주의 식품들을 채식으로 변화시킨다. 음료 … [Read more...] about 음료는 원래 비건 아니야? 비건 음료의 모든 것
문화
예수님, 부처님도 안티가 수억이라는데
그러니까, 그래도 괜찮은 사이라고 자부했던 그 사람이 내 뒷말을 했다고 한다. 피차 세상에 뒤에서 욕먹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까지 포함해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내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용기도 없으면서 참 쉽게 뒤에서 남 이야기를 하는 그 비겁함이 괘씸하다. 생각해보면 내 삶에는 항상 안티가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동급생 친구 한 명이 내 필통 같은 것들을 몰래 휴지통에 버리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 첫 중간고사 … [Read more...] about 예수님, 부처님도 안티가 수억이라는데
결혼이 사랑의 위기가 되는 일에 관하여
서로 사랑하라, 허나 사랑에 속박되지는 말라. […] 서로의 잔을 채우되, 어느 한 편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 각자는 고독하게 하라.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결혼'에 대한 부분이다. 결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전의 어떤 연애보다 더 깊이 모든 생활을 공유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마다 결혼의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양가 부모님 등 가족들의 사정까지 서로 깊이 알게 되면서 생활의 일부가 … [Read more...] about 결혼이 사랑의 위기가 되는 일에 관하여
한심한 경험들에 대하여
나는 계속 한심한 실패와 실수를 반복할 거야. 그래서 인생의 오점을 두려워하는 대신, 수많은 오점을 남겨버리면 어떨까 해.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함께 보면 좋은 글 진정한 행복은 ‘환경 적응’이 아닌 ‘경험 적응’에 있다 좋아하는 게 많아지면 생기는 일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주관을 찾기 위한 7가지 방법 … [Read more...] about 한심한 경험들에 대하여
[바리스타의 은밀한 홈 카페] 커피 원두, 어떻게 고르지?
커피를 만들어 먹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소개한 것만 해도 몇 가지나 되니까요. 그러나 그것들은 단지 일부일 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방법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마 제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훌륭한 방법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커피를 만드는 방법만 이야기했지, 그 원재료인 커피 자체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유통이 되며 어떤 것이 올바른 소비 인가와 … [Read more...] about [바리스타의 은밀한 홈 카페] 커피 원두, 어떻게 고르지?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인 나에게,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이유로는 ‘개인의 만족’이 최우선으로 꼽혔습니다. 여기, 2년을 채우기 전 사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름 잘 지내는 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습니다. 그는 퇴사 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컵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 중입니다. 그가 말하는 프리랜서, 그리고 나 자신을 응원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당신도, 나도, 우리는 별일 … [Read more...] about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인 나에게,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모나리자, 대중문화, 그리고 디지털 예술작품의 길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The Path of the Mona Lisa, Pop Culture & NFTs」를 번역한 글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07년에 모나리자를 그렸다. 3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 이 그림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그림 중 하나는커녕 다빈치의 최고 걸작 축에도 속하지 못했다. 1750년 프랑스의 미술 전문가들은 세계 100대 그림을 선정했지만, 그 목록에 모나리자는 없었다. 1850년대가 되자 라파엘과 티티안 … [Read more...] about 모나리자, 대중문화, 그리고 디지털 예술작품의 길
왜 양궁 선수들은 활시위를 얼굴에 댈까?
올림픽 같은 국제 경기가 펼쳐지는 시즌이 되면 평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애국심이 총출동한다. 시상식 맨 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감격에 찬 얼굴 안에서 피땀 어린 훈련과 연습의 시간이 슬쩍 비친다. 물론 수상대 위에 올라간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을 노력이 모여 결실을 볼 그 찰나를 위해 선수들은 자신의 호흡대로 경기에 임한다. 여러 종목 가운데 특히 양궁 경기를 볼 땐 세탁기 안에 들어앉은 빨래가 된 기분이다. 경기가 … [Read more...] about 왜 양궁 선수들은 활시위를 얼굴에 댈까?
파인애플로 하와이 추억여행 떠나는 법
※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우리 부부는 하와이 신혼여행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하와이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와이안 피자를 자주 먹기 때문이다. '반하와이안' 피자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파인애플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 하와이 신혼여행 당시 하와이안 피자는 딱 두 번 먹었다. 첫 번째는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하와이 편에 나온 피자집이다. 숙소로부터 꽤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오픈카를 타고 상쾌한 하와이 공기를 … [Read more...] about 파인애플로 하와이 추억여행 떠나는 법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
한국 사회는 정말 저신뢰 사회가 맞을까? 석사 시절에 가장 마지막으로 썼던 논문의 주제다. 비록 내가 1저자이긴 했지만 연구실 내 존경하는 교수님 두 분께서 공동 저자로 참여하셨고 많은 도움을 주셔서, 실수하지 않고자 바짝 긴장해가며 몰두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콘셉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허용회, 박선웅, 허태균 (2017). 저신뢰 사회를 만드는 고신뢰 기대? 가족확장성과 신뢰기준의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1), 75-96. 한국 사회는 대체로 … [Read more...] about 심리검사, 누구를 떠올리며 응답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