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꼬마가 창가에 서서 비가 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예요.”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中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영국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를 1위 후보로 올렸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고은 시인도 6위에 오르는 등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예측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래드브록스 예측 8위로 순위 권 밖에 있던 밥 딜런이 … [Read more...] about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꽃구경을 가는 이유’
음악
V20, 차이는 분명했다
LG 핵심기술의 집약체, V 시리즈가 돌아왔다 LG가 출시한 V 시리즈는 G 시리즈와는 차별되는 대화면 플래그십 라인업입니다. 기존에 G 시리즈와 달리 V 시리즈는 더 높은 수준의 스마트폰 경험을 위한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전작에서 이어받은 세컨드 스크린과 광각 듀얼 카메라, 사진/동영상의 전문가 모드 등 LG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을 하나에 담은 제품입니다. 지난 2015년 출시한 V10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인 V20는, 기존 V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는 한편, 오디오와 … [Read more...] about V20, 차이는 분명했다
애플뮤직 한국 런칭에 붙여
1. 스티브 잡스는 증명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음악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와 능력이 충분히 있음을. 다만 사람들은 이제 LP와 카세트 테이프와 CD가 너무 불편했을 뿐이었다. MP3와 P2P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1)더이상 직접 매장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 검색을 통해 음악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2)또 그렇게 얻은 음악을 듣기 위해 기존처럼 음반과 플레이어를 따로 소지할 필요가 없어져서 휴대성이 대폭 증대되었다. 3) 게다가 P2P에는 계산대가 없어서 듣고 싶은 음악을 그냥 들고 나올 … [Read more...] about 애플뮤직 한국 런칭에 붙여
‘김광석 길’에서 만난 가객 김광석
삼일절 날, ‘대구 근대 답사’ 길에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의 ‘김광석 거리’를 다녀왔다. 거리가 조성된 지 오륙 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초행이었다. 해마다 그가 떠난 1월에는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그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거리가 화제가 되는데도 나는 왜 거길 가보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데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김광석(1964~1996)에 대한 내 관심이 평균에 미치지 못해서일까. 나는 여느 사람이 김광석의 … [Read more...] about ‘김광석 길’에서 만난 가객 김광석
스트리밍의 미래: 음악 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하여
※ TechCrunch에 실린 Dylan Eller의 글을 번역한 글입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컨텐츠를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적은 수익을 받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의 음반 제작사, 광고 회사, 영화 제작사, TV 네트워크 등은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광고는 싫어하고 무료 컨텐츠를 이용하려는 사용자의 심리는 불법 다운로드로 이어져 왔다. 엄격한 복제 방지 정책,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무제한 유료 … [Read more...] about 스트리밍의 미래: 음악 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하여
데이빗 보위의 위대한 삶
"당신이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죽었다는 뜻이에요. (The minute you know you’re on safe ground, you’re DEAD.)" – David Bowie 뮤지션들의 뮤지션, 가장 독창적인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1947-2016)는 혁신가였습니다. 그는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가 혁신가인 다섯 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 보위는 '팝-록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 [Read more...] about 데이빗 보위의 위대한 삶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데이빗 보위의 노래 10선
!@#.. 한 시대, 아니 여러 시대를 풍미한 락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외계로 돌아갔다. 아니, 고블린왕이 왕국으로 돌아갔다. 심지어 지구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음악선물까지 불과 며칠 전에 남겨주고 갔다. 포크락과 글램을 거쳐 인더스트리얼과 전위 재즈까지 멋지게 소화해온 잡식가의 다음 도전을 이제 인간계에서 못보게 되었다. 어떤 장르, 어떤 문화, 어떤 주변 존재 틈바구니에서든(프레디 머큐리든 요괴들이든) 자연스레 녹아들고 화려하게 돋보일 수 있던 능력의 소유자. 아니 그쯤되면 … [Read more...] about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데이빗 보위의 노래 10선
내가 ‘스트리밍’ 대신 ‘전통적인 공연’에 투자한 이유
0. 어디 대놓고 얘기해 본 적은 없으나, 중고딩 때 노래하겠다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어 나름 당시에 느끼고, 당시에 한계라 여겼던 음원 산업에 대한 감상을 합쳐서 올해 투자한 음악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여담이지만 1992년 MBC 방송아카데미 설립 첫해 오디션에 합격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 심사위원이 가수 이승철씨와 기타리스트 손무현씨 였습니다. 이승철씨는 20년이 지나서 슈스케 심사위원이 또 되셨네요. (아아... 심사위원이 끝나질 않아...!) 암튼 그랬던 제가 지금은 … [Read more...] about 내가 ‘스트리밍’ 대신 ‘전통적인 공연’에 투자한 이유
그저 스물셋을 우습게 아는 사회: 고민도 지혜도 없는 ‘정색’들
나는 아이유의 음반을 산 인간이다. 물론 딸이 사달라고 해서 사다준 거지만. 그 전에 딸과 함께 음악을 들었고 사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브로마이드를 선물로 받아왔는데 그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보라색 밴드로 몸을 칭칭 감고 있는 거였는데 SM을 연상케 하거나 무언가 인간을 상품화한다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 딸아이는 거기서 체셔 고양이의 이미지를 보았다. 나는 침묵했다. 채셔고양이같기도 하고 선물포장을 온몸에 칭칭 감은 아이 같기도 하고 밴드로 온몸을 감은 채 그레이씨의 침실에서 발견될 성인 … [Read more...] about 그저 스물셋을 우습게 아는 사회: 고민도 지혜도 없는 ‘정색’들
우리 사회가 언제 이토록 고결했나: 아이유에 유독 오버하는 이상한 사회
"삼촌팬"이라는 이름에서 느끼는 모순 아이유가 발표한 노래 중 하나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주인공인 다섯 살 소년을 오독했다며 책을 번역한 출판사가 항의를 했다. 대중들은 아이유가 그 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욕을 진탕 먹은 끝에 아이유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그래도 끝이 안나고 해당 노래의 음원을 폐기하자는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난리블루스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니, 그 이전에 사실은 아이유라는 해괴한 이름을 가진 이 가수가 왜 이리 '삼촌팬'들에게 … [Read more...] about 우리 사회가 언제 이토록 고결했나: 아이유에 유독 오버하는 이상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