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멜론 음악 차트에서 특이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수의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인디뮤지션의 곡이 1위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바로 <선물>이라는 곡으로 1위에 오른 멜로망스였습니다. 멜로망스는 보컬 김민석, 피아노 정동환으로 구성된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2인조 인디 뮤지션입니다. 멜론 음악차트 148위에 있던 <선물>은 10월 13일 12위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지난주에는 멜론/벅스/지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돌 그룹도 아닌 … [Read more...] about 음악차트에서 ‘역주행’이 가능해진 이유
음악
영화 마니아가 뽑은 음악영화 베스트 10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된 삶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영화에서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이 없는 영화는 피곤하다. 음악은 영화의 탄생부터 함께 해왔다.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도 극장엔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렀다. 음악영화 중 개인적인 선호도를 바탕으로 베스트 10을 꼽아봤다. 여기서 '음악영화'란 영화 속에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음악으로 대사를 전달하는 뮤지컬은 아닌 영화다. 음악의 완성도만큼 영화의 완성도 … [Read more...] about 영화 마니아가 뽑은 음악영화 베스트 10
케이팝 트로피컬 하우스를 굳이 들어야 할 이유
요즘 가요계에 과하다 싶게 쏟아지는 장르가 있다. ‘트로피컬 하우스’다. 저스틴 비버나 에드 시런의 히트곡들을 계기로, 세계적으로도 한창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보통의 하우스보다는 조금 느긋한 템포에, 이국적으로 흥청대는 탄력적인 리듬, 마림바 등 카리브해를 연상시키는 악기들, 바람 소리처럼 휘날리는 신스 멜로디까지. 듣고 있자면 휴양지의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몸도 두둥실 움직이는 그런 음악이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끼 먹으면 질리게 마련. 어떤 이는 … [Read more...] about 케이팝 트로피컬 하우스를 굳이 들어야 할 이유
음악가와 그의 음악을 닮은 문화공간들
요즘은 음악인들이 음악 하나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뛰어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도 인기 방송사의 경연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상 대중에게 알려지기 쉽지 않다. 때문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음악인들의 경우, 음반 판매와 라이브클럽에서의 공연만으로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힘들며, 수입을 올리는 것 또한 어렵다. 생계를 위해서는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병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많은 인디 음악인들이 개인레슨을 진행하거나 고정적인 아르바이트, 혹은 일과 직장을 … [Read more...] about 음악가와 그의 음악을 닮은 문화공간들
듣고 보면 황당한 금지곡 사연들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는 일제 시대의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왜 금지곡이었을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어언 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의 2절이나 "북풍한설 찬 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의 3절에 이르면 이 노래를 듣는 조선 사람들은 죄다 노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손을 얼굴에 묻고 엉엉 울기 바쁠 수 밖에 … [Read more...] about 듣고 보면 황당한 금지곡 사연들
아침이슬, 미인, 고래사냥… ‘어이없는 금지곡’의 광복절
홍난파 작곡의 '봉선화'는 일제 시대의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왜 금지곡이었을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어언 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의 2절이나 "북풍한설 찬 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의 3절에 이르면 이 노래를 듣는 조선 사람들은 죄다 노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손을 얼굴에 묻고 엉엉 울기 바쁠 수 밖에 없었다. 이 … [Read more...] about 아침이슬, 미인, 고래사냥… ‘어이없는 금지곡’의 광복절
무비 스타로도 활약하는 래퍼 Choice 5
가수가, 그것도 래퍼가 무슨 연기냐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랩스타와 무비스타는 전혀 다른 직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많은 래퍼들은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를 동시에 쌓아왔다. 이는 70~80년대 흑인들이 즐겨보던 블랙스플로테이션 영화에 유명한 디스코 뮤지션들이 출연하던 것이 이어진 나름의 전통(?)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가령 투팍은 <주스>(1992)나 <포에틱 저스티스>(1997) 등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고, 스눕 독은 … [Read more...] about 무비 스타로도 활약하는 래퍼 Choice 5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번안곡의 제목이나 노랫말은 원곡과 꽤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다르고 사물에 대한 표현이나 서사가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번안곡으로 알게 된 노래는 원곡의 내용이나 표현과 무관한 것일 때도 적지 않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꽤 높은 인기를 누렸던 트윈폴리오의 노래 ‘웨딩 케이크(Wedding Cake)’나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노래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같은 노래가 그 좋은 예다. 코니 프랜시스가 부른 원곡 ‘웨딩 … [Read more...] about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어떻게 음악 정도는 돈 내고 듣는 시대가 됐을까?
2000년 5월, ‘소리바다’라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MP3 음악 파일 교환 서비스로 소리바다를 통해서 음악을 검색하면 해당 파일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용자를 연결해서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새롭게 등장한 MP3 하드웨어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리버’ ‘코원’ 같은 국내 MP3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MP3기기를 출시했고 기기에 콘텐츠를 담길 원했던 이용자들은 소리바다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했습니다. 이때부터 이용자들에게 “음악은 무료 … [Read more...] about 어떻게 음악 정도는 돈 내고 듣는 시대가 됐을까?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해석
영화 라라랜드의 결말은 애잔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진한 여운 때문인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수상의 인기 때문인지, 개봉된 지 수 개월이 지났음에도 계속 상영이 되는 영화입니다. 더불어 라라랜드 OST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줄거리와 뜻을 해석해 봅니다. 두 번째 단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읽지 말기를 바랍니다. [글의 순서] 라라랜드, 뜻과 아카데미 상 결말과 줄거리 OST와 해석 라라랜드, … [Read more...] about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