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TV를 틀어서 한국 드라마를 보자면 도저히 차분해질 수가 없다. 거의 항상 울고, 울지 않으면 화를 내고, 화를 내지 않으면 행복에 겨워서 날뛴다. 조울증에 빠진 것 같다. 감독들은 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해주기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데, 한국 드라마에서는 음악이 도무지 끝나지를 않는다. 1시간짜리 드라마에 55분 정도는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감독들은 너무도 편리하게 음악으로 감정씬을 처리하려고 한다. 쪽대본 때문일까? 그럴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한국적 특징에 가깝다. … [Read more...] about 한국의 콘텐츠는 감정이 너무 과하다
음악
블랙넛, 힙합은 만능 방패가 아니다.
블랙넛 성희롱 논란이 한창이다. 예전부터 블랙넛은 여러 노래를 통해 래퍼 키디비를 성희롱했다. 저스트 뮤직 - Too real에선 이런 가사를 썼다. "걍 가볍게 딸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bitch는." 몇 번이고 반복된 성희롱성 가사에 참다못한 키디비가 결국 블랙넛을 고소하기로 했다. 일부 블랙넛 팬들은 래퍼가 쪼잔하게 무슨 고소냐, 차라리 맞디스를 하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힙합에선 어떤 말이든 가능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힙합이 상대가 … [Read more...] about 블랙넛, 힙합은 만능 방패가 아니다.
아이유의 가면 혹은 팔레트
아이유의 스물다섯은 아이유의 것이다. 아이유의 스물 셋이 그랬듯 아이유는 이번에도 자기의 스물다섯을 나눠줄 생각은 여전히 없다. 아이유의 노래는 아이유만의 것이고, 우리는 아이유의 스물다섯을 그저 그가 허락한 만큼만 관찰할 수 있을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소유하게 되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소유란 의미가 자기의 삶을 제 의지대로 살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수많은 타인들 속에서 지켜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그래서 아이유는 … [Read more...] about 아이유의 가면 혹은 팔레트
오뚜기 함태호 회장, 선천성 심장병 후원과 착한기업 오뚜기의 선행
기업 중에는 회사 자체의 홍보보다 소비자가 더 많은 홍보를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LG나 오뚜기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뜻처럼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은 선행을 하는 착한 기업은 소비자가 먼저 이를 알아내고 홍보해 주는 법입니다. 오뚜기 라면을 응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오뚜기의 함태호 회장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글의 순서] 함태호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오뚜기 정규직 채용 이슈 함태호 회장의 … [Read more...] about 오뚜기 함태호 회장, 선천성 심장병 후원과 착한기업 오뚜기의 선행
마케팅 관점의 글래스톤베리
사진가는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뮤지션은 음악과 소리로 세상을 느끼듯,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마케팅'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자연스레 마케팅의 관점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 마케팅은 우뇌를 쓰는 말랑말랑한 쪽, 본질과 철학, 스토리가 중요한 브랜딩 측면에 더 가깝다. 물론 논리와 분석을 요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필요하고 좌뇌와 우뇌가 시너지를 내야 가장 효율적이란 것을 안다. 그러나 아무리 데이터와 퍼포먼스 마케팅을 … [Read more...] about 마케팅 관점의 글래스톤베리
난 이랑의 수상소감이 불편했다
한국대중음악상도 올해로 벌써 14회째다. 대상격인 ‘올해의 앨범’ 상의 영예는 조동진의 ‘나무가 되어’의 차지였으나, 가장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그가 아니라 좀 엉뚱한 사람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을 수상한 이랑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수상소감을 말하러 나온 자리에서 “1월에 (전체) 수입이 42만원, 2월에는 96만원”이었다며, “상금을 줬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기 때문에 상패를 팔아야 할 것 같다”고 즉석 경매에 나섰다. 실제로 이 상패는 현장에서 50만 원에 … [Read more...] about 난 이랑의 수상소감이 불편했다
민중가요로 보는 저항의 역사
시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많은 뮤지션이 앞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2,300여 명의 음악인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으며 현 사태를 대변하는 민중가요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왔습니다. 시위현장에서는 여러 음악인이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힘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떠나 암울한 상황에서는 많은 음악인이 앞서 행동했었는데요. 오늘은 이 중에서 민중가요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들을 알아볼까 합니다. 피트 시거와 우디 거스리 - 모던포크의 시작 미국 포크 … [Read more...] about 민중가요로 보는 저항의 역사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이번 겨울의 막바지 추위를 견디며, 지난여름 그렇게 겨울이 오길 애태우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간사하다. 문득 한파 속에서 여름을 생각하며 몇 가지 단상을 떠올리다 어느덧 살아보지도 못한 50년 전의 세상으로 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 여름은 누군가에게 ‘사랑의 여름’이었다. Summer of Love 서구사회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등장 이후 1960년대부터 락 음악이 대중음악계의 기수가 되었다. 비틀즈가 … [Read more...] about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명불허전 ‘그래미’, 매년 이 축제에 주목하는 이유
현지 시각으로 2월 12일 밤, 미국 음악계 최대의 축제 ‘제59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이 열렸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매년 그래미 시상식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축제답게 많은 음악팬이 집중했다. 비욘세와 아델의 대결 이번 그래미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두 디바 비욘세(Beyonce)와 아델(Adele)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비욘세는 작년 발매한 앨범 'Lemonade'로 이번 시상식에서 총 9개 부문 후보를 올리며 본인의 커리어 최대의 수확을 … [Read more...] about 명불허전 ‘그래미’, 매년 이 축제에 주목하는 이유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아마추어가 쇼팽에 도전하다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만난 일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피아노 전공은 아니지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서 피아노와 마주한 지 벌써 2년 하고도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매일 같이 피아노 연습을 하려고 했으나 대학 시험이다 뭐다해서 종종 피아노 연습을 빼먹은 적이 있었다. 레슨을 통해 잘못된 습관을 수정받더라도 쉽게 고쳐지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피아노가 질리는 일은 결코 없었다. 가끔 추억과 이벤트 때문에 접속하는 게임 ‘바람의 나라’는 10분만에 질리지만, 피아노는 같은 곡을 … [Read more...] about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아마추어가 쇼팽에 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