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옥자>뿐 아니라 다른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이 기술된 부분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옥자>와 함께 다시 돌아보는 봉준호 영화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그의 영화들은 하나의 장르나 스타일로 규정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장르로는 <플란다스의 개>에서 블랙코미디를, <살인의 추억>과 <마더>에서는 스릴러를, <괴물>과 … [Read more...] about 봉준호 영화의 미학은 ‘모순’
태극기를 잘못된 감옥에 가두어선 안 된다
우리는 상징과 이름의 힘을 가끔 간과한다. 상징과 이름은 사람들의 사고를 쉽게 지배한다. 괜히 20세기 철학의 중심 사조가 언어철학이 아니었던 것이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 나아가 문화를 얼마나 관통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주된 연구항목이었다. 버트런드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같은 철학계 거성이 등장한 것도 이런 맞물림에 의한 것이다. 어렵게 철학으로 갈 것도 없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만 읽어봐도 신(新)어로 사람들의 사고를 통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나치와 전범의 … [Read more...] about 태극기를 잘못된 감옥에 가두어선 안 된다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 왔노라 보았노라 잘못 불렀노라
올해의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의 별칭)는 마냥 하얗지 않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SNS상에서 #oscarsowhite란 해시태그로 놀림감이 되었다. 주요 부문 후보에 백인들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랐다. 진행자인 코미디언 지미 키멜은 이게 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을 비꼬는 것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부분들을 … [Read more...] about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 왔노라 보았노라 잘못 불렀노라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시를 쓰기만 하면 뭘 하니 발표를 해야지.” “당선이 아이 됐는데 발표를 어찌케 하니.” 영화에서 윤동주의 고종사촌형이자 가장 가까운 친우이기도 했던 송몽규는 함경도 사투리로 정겹게 동생 동주에게 시를 발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자신보다 앞서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촌형을 바라보는 동주의 표정은 부러움 반 부끄러움 반. 여러모로 복잡하다. 다행히 우리는 습작으로만 남을 뻔 했던 그의 시를 읽게 되었다. 1946년 윤동주의 또 다른 지우인 강처중과 정병욱에 의해 그의 시는 세상 밖으로 … [Read more...] about 〈동주〉 100돌 맞은 영원한 청춘을 기리며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이번 겨울의 막바지 추위를 견디며, 지난여름 그렇게 겨울이 오길 애태우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간사하다. 문득 한파 속에서 여름을 생각하며 몇 가지 단상을 떠올리다 어느덧 살아보지도 못한 50년 전의 세상으로 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 여름은 누군가에게 ‘사랑의 여름’이었다. Summer of Love 서구사회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등장 이후 1960년대부터 락 음악이 대중음악계의 기수가 되었다. 비틀즈가 … [Read more...] about 50년 전 세상: 사랑의 여름과 혁명, 그리고 독재
명불허전 ‘그래미’, 매년 이 축제에 주목하는 이유
현지 시각으로 2월 12일 밤, 미국 음악계 최대의 축제 ‘제59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이 열렸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매년 그래미 시상식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축제답게 많은 음악팬이 집중했다. 비욘세와 아델의 대결 이번 그래미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두 디바 비욘세(Beyonce)와 아델(Adele)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비욘세는 작년 발매한 앨범 'Lemonade'로 이번 시상식에서 총 9개 부문 후보를 올리며 본인의 커리어 최대의 수확을 … [Read more...] about 명불허전 ‘그래미’, 매년 이 축제에 주목하는 이유
메릴 스트립의 골든 글로브 수상 소감이 인상 깊은 이유
지난 1월 8일, 미국에서는 제74회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 매체에서도 주목했고 작년 연말부터 관객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라라랜드>가 역시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모두 수상을 했다. 이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역사상 최다 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참고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벤허>,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11개 부문으로 공동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 [Read more...] about 메릴 스트립의 골든 글로브 수상 소감이 인상 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