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스캔들〉과 〈써니〉의 강형철이 뮤지컬 영화들 들고 돌아왔다. 엄밀히 말해 〈스윙키즈〉가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탭댄스가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이 수차례 등장하기에 뮤지컬 영화로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6·25 전쟁 중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주인공은 전쟁포로로 붙잡힌 북한국 로기수(도경수), 공산주의 북한국 병사들을 자유주의의 춤을 추는 광대로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전직 브로드웨이 댄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돈을 벌러 군부대 인근으로 왔다가 잭슨의 … [Read more...] about ‘스윙키즈’: 뮤지컬에서도 드러나는 강형철의 야심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 이 글은 영화 〈툴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과 디아블로 코디 콤비가 〈툴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났다. 특히 〈주노〉를 비롯해 〈어바웃 리키〉 〈죽여줘 제니퍼〉 〈영 어덜트〉 등 여성 중심적 서사를 선보여왔던 디아블로 코디의 실력이 〈툴리〉에서도 발휘된다. 〈툴리〉는 이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이제 막 셋째 아이가 태어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가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 [Read more...] about ‘우리’를 통해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툴리’
현재진행형인 ‘국가부도의 날’
IMF를 정면으로 다룬 한국 상업영화는 아마 〈국가부도의 날〉이 처음일 것이다. 장편 데뷔작 〈스플릿〉으로 볼링이라는 소재에 도전했던 최국희 감독은 다시 한번 쉽지 않은 소재를 택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상흔이 남은 IMF 사태 직전의 일주일을 다룬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의 한시현(김혜수), 금융투자회사에서 일하다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으려는 윤정학(유아인), 국가부도사태를 통해 권력을 탐하는 재정부 차관(조우진), 공장을 운영하는 소시민 갑수(허준호) … [Read more...] about 현재진행형인 ‘국가부도의 날’
그래, 미국은 망했어: “화씨 11/9”
마이클 무어는 2004년 <화씨 9/11>을 통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4년 뒤, 제목의 숫자를 뒤집은 <화씨 11/9>를 내놓는다.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은 ‘Fahrenheit 9/11’(화씨 9/11)의 숫자가 11/9로 바뀌는 것으로 시작한다. 9/11 테러와 존재하지 않는 대량학살무기 때문에 계속 전쟁을 벌인 부시 정권이 21세기 미국의 첫 분기점이었다면, 2016년 11월 9일 트럼프의 당선은 그 두 번째 분기점이라는 … [Read more...] about 그래, 미국은 망했어: “화씨 11/9”
역병보다 무서운 충무로 사극의 고질병
※ 영화 <창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공조>를 통해 예상외의 흥행성적을 거둔 김성훈 감독이 현빈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촬영했다. <창궐>은 병자호란 이후의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에 야귀(좀비)떼가 창궐한다는 소재를 담고 있다.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따르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따라간다. 왕(김의성)을 죽이고 왕위에 오를 음모를 꾸미던 김자준(장동건)이 야귀떼를 통해 계획을 실현하고, 때마침 청나라에서 돌아온 … [Read more...] about 역병보다 무서운 충무로 사극의 고질병
데스크탑 필름의 가능성과 한계, 「서치」
※ 영화 「서치」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산 호세에 사는 데이빗 킴(존 조)의 딸 마고(미셸 라)가 실종된다. 데이빗은 로즈메리 빅 형사(데브라 메싱), 동생 피터(조셉 리) 등과 함께 마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마고의 노트북을 살펴보다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을 알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서치>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진부함을 넘어서려 한다. 영화는 이미 <언프렌디드: 친구 삭제> 등의 영화들이 선보인 바 있는 데스크탑 … [Read more...] about 데스크탑 필름의 가능성과 한계, 「서치」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알잖아?: ‘디트로이트’
1967년 7월 ‘디트로이트 폭동’이라 불리는 사건이 시작된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및 불합리한 체포에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발생한다. 주 방위군까지 투입되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양측이 모두 가열되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그러던 중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알제 모텔에서 세 명의 젊은 흑인이 사망한다. 모텔 방향에서 총성이 들려오자, 그곳에 저격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이 모텔을 급습하여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 [Read more...] about 누가 총을 쐈는지 궁금해? 알잖아?: ‘디트로이트’
사람을 소비품으로 다룬 정부 : 「서산개척단」
1960년대 초, 5.16쿠데타의 성공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은 전국 140곳에 달하는 지역에서 간척 사업을 시작한다. 간척사업은 한국전쟁 직후이기에 제대로 된 중장비도, 기술도 없이 오로지 인력으로만 진행되었다. 박정희 정권은 이를 위해 길거리의 부랑아들을 교화시키고 자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납치해 곳곳에 투입하여 맨손으로 땅을 개척하게 했다. <블랙 딜> 등 한국의 다양한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작품으로 알려진 이조훈 감독의 신작 <서산개척단>은 박정희 정권이 … [Read more...] about 사람을 소비품으로 다룬 정부 : 「서산개척단」
필요한 이야기, 안일한 접근: 「플라스틱 차이나」
중국은 유럽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의 가장 큰 쓰레기 수입국이다. 왕 지우 리왕의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차이나〉는 이러한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이어 산둥에 있는 어느 재활용 비닐 공장을 비춘다. 카메라는 사장인 쿤, 직원인 펭, 펭의 딸인 이 지에를 주인공 삼아 공장에서의 일상을 그려낸다. 한없이 쌓인 비닐 쓰레기 사이에서 노는 이 지에를 비롯한 아이들, 비닐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다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일을 하는 쿤과 펭, 그리고 둘의 아내들. 쿤은 공장을 통해 번 돈으로 … [Read more...] about 필요한 이야기, 안일한 접근: 「플라스틱 차이나」
만화 원작 실사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따라간 「인랑」
※ 영화 <인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이 개봉했다.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연출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의 명성과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었다. 재작년 개봉한 <밀정>으로 본인의 최고 관객 수 동원 기록을 경신한 김지운 본인에게도 <인랑>은 꽤나 중요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랑>은 … [Read more...] about 만화 원작 실사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따라간 「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