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죠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2018년, <더 포스트>와 한 달 간격으로 국내에 개봉하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필버그가 왜 블록버스터의 창시자인지, 그리고 여전한 현역이자 80~90년대를 휩쓸었던 블록버스터의 제왕인지 증명하는 작품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자 극장에 앉아 보고 있는 장면 하나하나가 … [Read more...] about 오직 스필버그만이 만들 수 있는 걸작
“치즈인더트랩”, 불쾌하기 짝이 없는 올해의 함정
※ 본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젠장”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났다. 이건 <리얼> 같은 괴작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걸 화이트데이를 노린 데이트 영화로 기획했다고?”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 웹툰을 러닝타임 117분에 제대로 담아내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다. 16부작 드라마로도 실패했던 일이 두 시간 남짓한 영화에 제대로 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판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의 … [Read more...] about “치즈인더트랩”, 불쾌하기 짝이 없는 올해의 함정
가십에 머물고 만 영화 “아이, 토냐”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미국 여성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마고 로비)이 라이벌 선수인 낸시 캐리건(케이틀린 카버)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청부 폭행을 사주했다는 것이다. 토냐의 어린 시절부터 사건이 벌어진 1994년까지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영화 <아이, 토냐>는 사건에서 몇 년이 흐른 시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토냐의 전 남편인 제프(세바스찬 스탠)와 그의 친구인 션(폴 월터 하우저), 토냐의 … [Read more...] about 가십에 머물고 만 영화 “아이, 토냐”
신박한 설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뒷심, ‘월요일이 사라졌다’
※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구과밀로 인해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이 실행된다. 한 가정 당 한 아이만을 양육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아이를 낳을 시 아동제한국에서 인구가 어느 정도 감소할 때까지 아이를 냉동수면상태로 보호한다는 내용의 법률이다. 이러한 법률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곱 쌍둥이가 태어난다. 아이들의 아빠는 누군지 알 수 없고, 엄마는 출산 중 사망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인 테렌스 셋맨(윌렘 데포)은 일곱 쌍둥이를 몰래 키우기로 … [Read more...] about 신박한 설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뒷심, ‘월요일이 사라졌다’
결국, 승자는 넷플릭스? ‘클로버필드 프로젝트’
※ 본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리던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드디어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신의 입자(God Particle)’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원래 2017년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재촬영 등의 문제로 2018년 2월로 개봉이 미뤄졌고, 4월로 다시 한번 미뤄진다는 뉴스가 있은 뒤 미국 슈퍼볼 당일 처음 공개된 예고편과 함께 공개되어버렸다. 첫 예고편이 공개된 당일에 영화 본편이 공개되는 전대미문의 … [Read more...] about 결국, 승자는 넷플릭스? ‘클로버필드 프로젝트’
스필버그의 새로운 걸작, ‘더 포스트’
메릴 스트립, 조쉬 싱어, 야누즈 카민스키, 존 윌리엄스. 각자 연기, 각본, 촬영,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영화사에 남을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영화의 신들이랄까.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더 포스트> 에 이들이 모두 모였다. 1971년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를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워싱턴 포스트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편집국장인 벤(톰 행크스)이 1급 기밀인 펜타곤 … [Read more...] about 스필버그의 새로운 걸작, ‘더 포스트’
익숙해진 리들리 스콧의 비관주의 ‘올 더 머니’
80세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개봉한 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신작을 발표했다. 영화의 원제처럼 세상의 모든 돈(All The Money In The World)을 가진 J.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손자 J. 폴 게티 3세(찰리 플러머)가 납치되었던 실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올 더 머니>는 최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에이리언: 커버넌트>, <마션> 등의 큰 … [Read more...] about 익숙해진 리들리 스콧의 비관주의 ‘올 더 머니’
명절의 거실 같은 지루함 ‘골든슬럼버’
※ 이 글은 영화 <골든슬럼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강도 위협을 당하던 아이돌 가수를 구해 모범시민 상을 받은 평범한 택배기사 김건우(강동원)는 오랜만에 연락을 준 무열(윤계상)을 만난다. 광화문에서 만난 무열은 어딘가 초조해 보인다. 잠시 건우가 택배를 배달하러 나간 사이 여당의 대선후보가 타고 있는 차량이 광화문 도로에서 폭발하고, 후보는 현장에서 즉사한다. 무열은 갑자기 건우가 대선후보 암살범이라며 살려면 도망치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건우는 … [Read more...] about 명절의 거실 같은 지루함 ‘골든슬럼버’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 이 글은 영화 <블랙팬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블랙팬서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하여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흑인 히어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표당(BlackPanther Party)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아프로 아메리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영웅과도 같다. 2018년 드디어 영화화된 <블랙팬서>는 최초의 흑인 … [Read more...] about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냉전 시대 남성성에 대한 블랙코미디 ‘셰이프 오브 워터’
※ 이 글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내용 누설을 원하지 않으면 글을 닫아 주세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많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셰이프 오브 워터〉를 드디어 감상했다. 영화는 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의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가 어느 날 실험실에 도착한 수중 괴생명체(더그 존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냉전 시대 남성성에 대한 블랙코미디 ‘셰이프 오브 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