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사실 국민학교를 다녔…) 시절 잠시 육상을 했다. 처음엔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를 했고, 나중엔 800미터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 나가 내 차례를 기다리며 출발 라인에 대기할 때면 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하지만 800미터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출발 라인에서 그렇게까지 떨리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단거리 경주처럼 사는 사람이 있고,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인생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문화
목화씨 대신 모카씨, 커피계의 문익점들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왔는지 알 거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는 모카라떼를 마시며 문익점 선생님께 무한 리스펙을 보낸다. 비록 문익점 선생님이 가져온 것은 모카 씨가 아니라 목화 씨라는 게 함정이지만. 이 대사 한 마디는 마시즘의 심금을 울렸다. 만약에 문익점 선생님이 모카 커피 씨앗을 가져왔다면 우리의 지금 모습은 어떻게 되었을까? 단지 우리나라가 아니었을 뿐. 실제로 모카 씨를 훔친 문익점들이 있었다. 그들의 나쁜 손(…) 덕분에 우리는 … [Read more...] about 목화씨 대신 모카씨, 커피계의 문익점들
내 인생의 악플러에 대처하는 방법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겨준 관계자분 덕인지, 아니면 알고리즘 선생님 덕분인지 종종 브런치나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 걸리곤 한다. 그럴 때면 조회 수는 폭발하고, 알림창의 초록색 점은 지워도 지워도 계속 쌓인다.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은 내 글이 허공을 향한 혼자만의 독백이 아닌 누군가의 가슴에 닿았다는 즐거움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렇게 살갗에, 가슴에 닿은 반응은 조금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격한 공감의 댓글이, 또 때로는 따끔한 댓글이 … [Read more...] about 내 인생의 악플러에 대처하는 방법
빨간색은 남자 대장 색깔?
놀이터는 작은 사회 퇴근길에 어린이집에 들러 하원 하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요즘 일상이다. 얼마 전에 놀이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내 딸은 그날 빨간 잠바를 입었다. 짧은 다리로 어설프게 걸음마 하며 열심히 노는데, 4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딸에게 말했다. 빨간색은 대장 색이야, 남자가 입는 거야. 분홍색이 여자 색이라고 하는 것만 신경 쓰였는데, 빨간색이 대장 색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아차 싶었다. 맞다. 후레쉬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등의 … [Read more...] about 빨간색은 남자 대장 색깔?
〈기생충〉, 가족 때문에 몰락한 사람들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기생충〉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가족'이었다. 영화에는 크게 세 가족이 나오는데, 이 가족들은 죽음을 넘어서까지 좀처럼 해체되지 않는다. 사실 영화의 초반부터 가장 답답했달까,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도 그런 가족의 끈끈함이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그렇게 집안 사정이 어렵고 누추하다면, 성인이 된 자식들은 자기 살길 찾아가겠다고 박차고 나가는 일이 더 흔할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족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고려조차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가정부의 … [Read more...] about 〈기생충〉, 가족 때문에 몰락한 사람들의 이야기
여행 작가가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꿀팁
1. 바르셀로나는 언제 여행하면 좋을까? 바르셀로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와 눈이 자주 내려서가 아니라 햇볕의 양에 따라 기후가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이죠! 직사광선 아래에 있으면 겨울에도 코트를 벗어들어야 하고 그늘 밑에 있다면 한여름에도 얇은 카디건을 입어야 해요. 여름에는 영상 약 35도를 웃돌고 겨울에는 10도 안팎의 온화한 날씨로 사계절 내내 여행자에게 좋은 날씨를 선물합니다. 여행하기 알맞은 시기는 4월부터 10월까지로 대부분의 큰 축제도 이 … [Read more...] about 여행 작가가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자유여행 꿀팁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면, 용서의 가치는 사라질까?
야구에서는 어떤 스트라이크도 아웃을 용서받지 않는다 야구의 규칙은 명확하다. 수비팀에서 공을 던질 투수가 나오고, 공격팀에서 공을 칠 타자가 나온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크다. 3번의 스트라이크는 아웃이다. 타자는 방망이를 고이 들고 반지하 더그아웃으로 다시 돌아가고 팀은 공격권을 잃는다. 어떤 스트라이크도 아웃을 용서받지 않는다. 스포츠가 재밌는 건 속단하기 힘든 우리의 삶과는 다르게, 일정한 시간 안에 명백한 룰에 따라 … [Read more...] about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면, 용서의 가치는 사라질까?
악재를 마주할 때 필요한 마음: 코로나와 마음건강, 심리방역
요새는 비관까지 할 여유가 없다. 때로는 마냥 긍정적인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가 있다. 삶이 만만치 않은 걸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코로나와 그 여파로 힘들어하는 모든 분, 우리가 지금을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ㅠㅠ! 코로나 19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마음 건강 팁 국가 트라우마 센터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악재를 마주할 때 필요한 마음: 코로나와 마음건강, 심리방역
“제가 생각하는 괴물 중 하나는 ‘망각’이란 괴물입니다. 잊어선 안 될 것을 잊는 것 말입니다.”
성공한 아이돌의 태업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 무대 하나가 간절했던 수십만 연습생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혜화의 오늘 무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혜화는 절대 태업을 할 만한 아이가 아닌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 만약 컨디션의 문제라면 알아차리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만, 무대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일은 내 기억에 없다. 난 사무실 내 방으로 혜화를 불러 질책했다. 김동식의 단편 「마주치면 안 되는 아이돌」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품은 몬스터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 [Read more...] about “제가 생각하는 괴물 중 하나는 ‘망각’이란 괴물입니다. 잊어선 안 될 것을 잊는 것 말입니다.”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나 스스로를 낮게 혹은 겸손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말이지만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 속에 있는 기업의 맥락에서는 이 말은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남에게 나에 관해 말할 때, 결코 나의 능력과 성과를 소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들리는 말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보리, 보리, 쌀 어릴 때 이런 놀이를 해봤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로서 방금 제가 한 말을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보리보리쌀 … [Read more...] about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