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에 자리 잡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로 바쁜 간호사들에게 핸드크림 50개가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고 조은화·허다윤 어머니가 12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보낸 선물이다. 편지가 함께 왔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고 조은화·허다윤 어머니 오른손을 쓰지 못해 왼손으로 식사하는 은화 어머니, 뇌종양이 갈수록 심해지는 다윤 어머니는 처음에는 … [Read more...] about 세월호 유가족이 보낸 핸드크림, 간호사들은 펑펑 울었다
문화
멍청하긴, 쓸모를 증명하려고 예스걸이 되다니
거절당하는 게 싫어 거절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누군가의 부탁이건 제안이건, 일이건 내 취향도 아니고 심지어 쓸모도 없는 못생긴 사은품이건... 좀 버겁더라도 나를 향한 손길을 단칼에 자르지 꾸역꾸역 잡곤 했다. 어리석게도 그게 나라는 인간의 쓸모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뭐든지 ‘좋아 좋아, OK’라고 말하는 예스걸이 되었다. 거절 못하는 사람을 이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간다. “이건 네가 … [Read more...] about 멍청하긴, 쓸모를 증명하려고 예스걸이 되다니
신천지가 비난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
요즘 신천지라는 기독교 계열 이단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거셉니다. 10여 년 전부터 개신교에서는 이 신천지라는 이단에 엄청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1층 공지란에 가장 크게 붙여놓은 것이 신천지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누가 신천지 신도 수가 몇천 명 정도냐고 묻길래 몇십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은 저도 그 숫자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생각에, 몇천 명 수준이면 그 종교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을 것이고, 몇백만 명 수준이면 … [Read more...] about 신천지가 비난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
프릳츠는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가 됐을까?
‘컵을 든 물개 캐릭터’. SNS와 동네 카페에서 자주 눈에 띄게 된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이고 커피에 관심이 없더라도 핫플레이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 봤을 곳입니다 바로 커피 로스터리 컴퍼니 ‘프릳츠’입니다. 사실 저는 커알못(커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커피 브랜드를 제가 다루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커피 맛을 잘 구별하지 못하며 ‘최저 미각 기준’을 … [Read more...] about 프릳츠는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가 됐을까?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 영화 <기생충>(2019),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빈폴>(2019)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토록 평범한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기에,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 역사적인 영화로 기억될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 자신은 위와 같이 … [Read more...] about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틱톡, ‘밈’으로 MZ세대와 새로운 문화 열어
요즘 ‘MZ세대를 일컫는 트렌드 키워드로 ‘판플레이’가 있다. 참여할 수 있는 ‘판’을 열고 논다는 뜻으로 판(놀 거리의 집합)과 play(놀다)의 합성어이다. 이는 더 이상 콘텐츠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직접 제작하고 재미있는 놀이 판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밈(meme)이다. 밈은 인터넷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 혹은 영상을 의미한다. 다소 생소한 언어지만 막상 예시를 들면 누구나 다 아는, 혹은 나도 한 번은 해봤을 법한 행위다. 주로 … [Read more...] about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틱톡, ‘밈’으로 MZ세대와 새로운 문화 열어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 소송한 썰
오랜 기간 건물 운영을 하면서 산전수전 겪었지만, 이 일만큼 마음이 힘들었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닙니다. 2017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의 일입니다. 전쟁의 서막 2017년 8월 4일. 저희집 세입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옆 건물에 사는 여자가 문을 쾅쾅 두드리며 문 열라고 해서 열어줬더니 삿대질을 하면서 심한 욕을 하더라고 합니다. 문을 닫아 버렸는데도 한참을 집 앞에서 욕하다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에어컨 실외기가 시끄러워서 못 … [Read more...] about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 소송한 썰
나를 기억하는 책들
얼마 전 우연히 유명 소설가 김영하 씨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독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실험’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 1위’니 ‘7년만의 귀환’이니 하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몇몇 기사와 페이스북 친구 몇이 올린 단문들을 통해서였다. 나는 과거에 그런 서비스가 이미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부터 들었을 만큼 평범한 실험이라고 생각했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려고 기사를 찾아보았다. 선공개 서비스는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월 1만 … [Read more...] about 나를 기억하는 책들
전자책 출간 후기: 좀 더 새로운, 좀 더 다른, 좀 더 쉬운
작년 11월 말 탈고 후, 전자책 출간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전자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책에 포함된 50여 개의 외부 참조 URL 때문. 종이책으로 내면 URL 타이핑하다 열받을 독자들이 눈에 밟혔다. 출판사와의 밀당도 지겹고. 1. 전자책 플랫폼 선택 좀 알아본 결과 처음 점찍었던 아마존은 탈락. 한글과 pdf 출판을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링해보면 한글 출판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아마존 출판 대행업체에 문의해보니 공식적으로 한글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 [Read more...] about 전자책 출간 후기: 좀 더 새로운, 좀 더 다른, 좀 더 쉬운
월급쟁이는 노예다?
월급쟁이는 노예다. 자본을 갖고 있어야만 의미 있는 삶이다. 요즘 이런 얘기가 무척 자주 보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세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 첫 번째 이유는 '모든 사람은 부자가 되어야 한다'처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른데 어떻게 결론이 같아야 할까요?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는 행복이 … [Read more...] about 월급쟁이는 노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