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천지라는 기독교 계열 이단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거셉니다. 10여 년 전부터 개신교에서는 이 신천지라는 이단에 엄청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1층 공지란에 가장 크게 붙여놓은 것이 신천지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면서, 누가 신천지 신도 수가 몇천 명 정도냐고 묻길래 몇십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은 저도 그 숫자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생각에, 몇천 명 수준이면 그 종교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을 것이고, 몇백만 명 수준이면 … [Read more...] about 신천지가 비난받는 이유와 물고기 표시
문화
프릳츠는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가 됐을까?
‘컵을 든 물개 캐릭터’. SNS와 동네 카페에서 자주 눈에 띄게 된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이고 커피에 관심이 없더라도 핫플레이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 봤을 곳입니다 바로 커피 로스터리 컴퍼니 ‘프릳츠’입니다. 사실 저는 커알못(커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커피 브랜드를 제가 다루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커피 맛을 잘 구별하지 못하며 ‘최저 미각 기준’을 … [Read more...] about 프릳츠는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가 됐을까?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 영화 <기생충>(2019),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빈폴>(2019)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토록 평범한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기에,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 역사적인 영화로 기억될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 자신은 위와 같이 … [Read more...] about “기생충, 빈폴”: 선인도 악인도 없는 희비극이 2020년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틱톡, ‘밈’으로 MZ세대와 새로운 문화 열어
요즘 ‘MZ세대를 일컫는 트렌드 키워드로 ‘판플레이’가 있다. 참여할 수 있는 ‘판’을 열고 논다는 뜻으로 판(놀 거리의 집합)과 play(놀다)의 합성어이다. 이는 더 이상 콘텐츠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직접 제작하고 재미있는 놀이 판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밈(meme)이다. 밈은 인터넷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 혹은 영상을 의미한다. 다소 생소한 언어지만 막상 예시를 들면 누구나 다 아는, 혹은 나도 한 번은 해봤을 법한 행위다. 주로 … [Read more...] about 챌린지 문화를 선도하는 틱톡, ‘밈’으로 MZ세대와 새로운 문화 열어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 소송한 썰
오랜 기간 건물 운영을 하면서 산전수전 겪었지만, 이 일만큼 마음이 힘들었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닙니다. 2017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의 일입니다. 전쟁의 서막 2017년 8월 4일. 저희집 세입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옆 건물에 사는 여자가 문을 쾅쾅 두드리며 문 열라고 해서 열어줬더니 삿대질을 하면서 심한 욕을 하더라고 합니다. 문을 닫아 버렸는데도 한참을 집 앞에서 욕하다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에어컨 실외기가 시끄러워서 못 … [Read more...] about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 소송한 썰
나를 기억하는 책들
얼마 전 우연히 유명 소설가 김영하 씨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독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실험’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 1위’니 ‘7년만의 귀환’이니 하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몇몇 기사와 페이스북 친구 몇이 올린 단문들을 통해서였다. 나는 과거에 그런 서비스가 이미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부터 들었을 만큼 평범한 실험이라고 생각했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려고 기사를 찾아보았다. 선공개 서비스는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월 1만 … [Read more...] about 나를 기억하는 책들
전자책 출간 후기: 좀 더 새로운, 좀 더 다른, 좀 더 쉬운
작년 11월 말 탈고 후, 전자책 출간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전자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책에 포함된 50여 개의 외부 참조 URL 때문. 종이책으로 내면 URL 타이핑하다 열받을 독자들이 눈에 밟혔다. 출판사와의 밀당도 지겹고. 1. 전자책 플랫폼 선택 좀 알아본 결과 처음 점찍었던 아마존은 탈락. 한글과 pdf 출판을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링해보면 한글 출판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아마존 출판 대행업체에 문의해보니 공식적으로 한글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 [Read more...] about 전자책 출간 후기: 좀 더 새로운, 좀 더 다른, 좀 더 쉬운
월급쟁이는 노예다?
월급쟁이는 노예다. 자본을 갖고 있어야만 의미 있는 삶이다. 요즘 이런 얘기가 무척 자주 보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세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 첫 번째 이유는 '모든 사람은 부자가 되어야 한다'처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른데 어떻게 결론이 같아야 할까요?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삶의 목표는 행복이 … [Read more...] about 월급쟁이는 노예다?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지난주에 개탄스러운 기고문 하나를 보았습니다. 요약하면 코로나19건 뭐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반드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헌금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댑니다만, 무엇보다 저는 교회에 나와야만 성령이 임재하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기고문을 올린 목사님은 이런 말까지 하셨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한다는 논리는 구약시대에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산당에서 제사하던 논리와 … [Read more...] about 온라인 예배에는 성령이 없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은화 이야기
정답과 단선적인 사고가 아닌, 과정과 사유로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역작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결혼과 페미니스트 사이 결혼에 관한 책을 쓰면서 삶의 복잡성을 느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며 페미니스트로 살고 싶은데, 결혼 또한 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랜 고민 끝 내가 알게 된 것은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과 결혼하는 것 모두 잘못되지 않았으며, 배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현실의 결혼은 물론 고칠 곳이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제도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잘못일 순 없었다. 오히려 문제라면 제도를 통한 안정적인 결합이 이성애자 연인들에게만 … [Read more...] about 정답과 단선적인 사고가 아닌, 과정과 사유로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역작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