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이돌의 태업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 무대 하나가 간절했던 수십만 연습생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혜화의 오늘 무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혜화는 절대 태업을 할 만한 아이가 아닌데, 오늘은 왜 그랬을까? 만약 컨디션의 문제라면 알아차리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만, 무대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일은 내 기억에 없다. 난 사무실 내 방으로 혜화를 불러 질책했다. 김동식의 단편 「마주치면 안 되는 아이돌」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품은 몬스터를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소설이 실려 … [Read more...] about “제가 생각하는 괴물 중 하나는 ‘망각’이란 괴물입니다. 잊어선 안 될 것을 잊는 것 말입니다.”
문화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나 스스로를 낮게 혹은 겸손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말이지만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 속에 있는 기업의 맥락에서는 이 말은 다소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남에게 나에 관해 말할 때, 결코 나의 능력과 성과를 소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들리는 말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보리, 보리, 쌀 어릴 때 이런 놀이를 해봤다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로서 방금 제가 한 말을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보리보리쌀 … [Read more...] about 더 잘하는 듯 말하세요
모든 결혼에는 이혼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지만
모든 결혼에는 이혼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두 부부가 있는데, 얼마 전 이 부부들도 결혼 초기에는 그렇게 이혼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밖에도 살아가다 보면 문득문득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의 어떤 결점이나 부족한 점, 문제점을 마주했을 때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 부분이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게 된다. 이는 마치 어느 직장에 속한 모든 … [Read more...] about 모든 결혼에는 이혼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지만
좋은 말을 곱씹는다는 것
세상에 그럴싸하고 좋은 말은 참 많다. 맞는 말인 줄 알면서도 그 자체로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그런 명언도 즐비하다. 어릴 때 그런 명언을 접하면 설레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시간이 흘러 지치기도 했다. 그 명언만큼 내가 성장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다. 명언이 나의 것이 되려면 수천 번의 되새김이 필요한 것 같다. 스치듯 한번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명언은 폴 발레리의 말이다. 솔직히 그가 누군지도 몰랐고 어떤 맥락에서 그 얘기를 한지도 … [Read more...] about 좋은 말을 곱씹는다는 것
아빠가 죽어도 상주를 못 서는 딸
아빠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심폐소생술을 계속했지만 가망이 없었다. 의사는 사망 증명서의 사인(死因)을 “미상”으로 썼다.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에서 병원에 왔기 때문에, 기존 병력이나 짐작 가는 사인이 있어도 이 병원에서는 쓸 수 없다고 했다. 사망 증명서를 본 아빠 친구와 삼촌, 아빠 회사에서 나온 총무과 과장이 모두 원무과에서 따졌다. 그때도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뒤늦게야 사망 증명서의 사인에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 [Read more...] about 아빠가 죽어도 상주를 못 서는 딸
다낭 해변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다낭 & 호이안 비치 바 BEST 8
다낭, 미케 비치 My Khe Beach 선짜반도에서 시작해 응우한썬까지 이어지는 약 10km 길이의 해변입니다. 『포브스(Forbes)』에서 전 세계 6대 매력적인 해변으로, 호주의 『선데이 헤럴드 선(The Sunday Herald Sun)』에서 세계 10대 인기 있는 해변으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시선. 사실 3면이 바다인 우리 눈에는 해운대나 경포대 바다와 큰 차이는 없답니다. 다만 같은 해변이라도 장소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 [Read more...] about 다낭 해변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다낭 & 호이안 비치 바 BEST 8
나만의 ‘세계관’ 구축하기
어느 성공 뒤엔 세계관이 있다 나는 헐크가 아이언맨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다섯 살 때 처음 만난 헐크는 온몸에 어설프게 초록색을 칠한, 몸이 커져도 바지가 찢어져 벗겨지지 않았던 의문의 영웅이었다. 그의 분노는 정의였고 통쾌함이었다. 응당 분노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헐크의 뜨거운 맛을 보았고, 어린 마음에도 난 그것으로부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런데 그런 헐크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럴싸해지고 좀 더 멋져지더니, 급기야는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한 영화에 나왔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 [Read more...] about 나만의 ‘세계관’ 구축하기
호주 산불로 위험에 처한 코알라, 뉴욕에 나타났다
호주가 사상 최악의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가 손실되었고, 29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캥거루와 코알라 등으로 유명한 호주의 야생동물들이 무려 10억 마리 이상이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의 주요 거리에 호주의 상징 코알라가 등장했습니다. 호주 산불 소식을 아는 뉴욕 시민들이기에 거리 곳곳에 등장한 코알라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자선 모금 단체 '뉴욕의 코알라(Koalas … [Read more...] about 호주 산불로 위험에 처한 코알라, 뉴욕에 나타났다
‘꼰대’와 ‘스승’의 차이
‘프레임’이라는 개념이 있다. ‘액자’를 뜻하기도 하는 이 단어는 ‘관점의 틀’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어떤 생각을 액자 안에 가두는 것이다.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 자신의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프레임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사람들에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반사적으로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의 함정이다.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을 때 닉슨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 [Read more...] about ‘꼰대’와 ‘스승’의 차이
커피 속의 구름: 미국에서도 커피에 프림을 넣을까?
최근에 TV에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The Girl in the Spider's Web)〉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소설 시리즈 중 제2권을 각색한 영화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제1권을 각색한 2011년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에서 출연진이 싹 다 바뀌어서 몰입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 [Read more...] about 커피 속의 구름: 미국에서도 커피에 프림을 넣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