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 채널 '워크맨'을 통해 반려견 유치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그 반려견 유치원 이용자들은 정말 아낌없이 쓴다. 물론 이것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기에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된다. 『우리집 묘르신』의 저자 SOON은 반려견 유치원에서 1,000만 원을 한 번에 결제할 정도의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묘와 일상을 기록한 저자의 글과 그림은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의 매력과 일상에 빠지게 하는 재미가 … [Read more...] about 반려묘와 함께한 15년의 이야기: 『우리집 묘르신』
문화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
왜 같은 흑맥주인데 다른 맛이 나죠? 마시즘에게도 맥주적으로 순진한(?) 시기가 있었다. 흑맥주라고 해서 도수가 셀 줄 알고 마셨더니 달콤한 맛이 나서 놀라고(코젤이었다), 이번에도 흑맥주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달지 않아서 또 놀란 적이 있다(기네스였다). 흑맥주면 흑맥주답게 굴어야지. 언제는 달고, 언제는 쓰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만들면 장르가 어디 있어! 맞다. 맥주의 세계에 흑맥주란 장르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쓰이는 흑맥주라는 표현은 색깔을 기준으로 하지만 사실 굉장히 … [Read more...] about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
왜 사귀기 전까진 그/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을까?
그런 연애가 있다. 소개받고, 썸을 타고, 사귀고 나서 당분간은 매우 좋은 관계. 그러나 사귀기 초반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다툼이 이어지는 그런 관계가 있다. 왜 우리는 사귀기 전에 그 혹은 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것일까? 그들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자신을 포장했던 것일까? 물론 우리 모두는 다소간 멋지고 예쁜 모습을 꾸며내고 상대에게 구애한다. 그러나 오늘 다루려고 하는 그들의 실체는 그들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숨긴 모습이 아니다. 관계를 시작하고 나서, 상대방이 그 사람의 … [Read more...] about 왜 사귀기 전까진 그/그녀의 실체를 알 수 없을까?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우정은 힘들 때 만나 소주 한잔 기울이고, 서로를 진정으로 위로해주고,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마지막으로 돈도 빌려볼 수 있고, 찾아가서 잠자리도 구할 수 있는 그런 제2의 가족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우정에 따라 '보증'을 서주었다가 파산한 집도 참 많았고, 우정을 좇느라 가정을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게 믿었다가 배신당해서 증오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껏 … [Read more...] about 우정에 관해 여러모로 수정된 개념이 필요하다
‘미스터리어스 북숍’은 어떻게 맨해튼의 명물이 되었나?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매력을 아무리 설명해도 책에 흥미를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 읽어보니 재미있더라’는 체험을 한 적이 없다면 책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일 수 없겠죠. 때문에 책방의 역할은 그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작은 수법이 필요합니다. 발상의 전환과 작은 수법. 『앞으로의 책방』을 읽고 가만히 돌아보니 그런 사례가 꽤 눈에 띈다. 이를테면 … [Read more...] about ‘미스터리어스 북숍’은 어떻게 맨해튼의 명물이 되었나?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
"남자 형제가 있으면 좋은데.” "사위라도 있어야지."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남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남자라는 성별은 가정의 큰 대소사를 관장할 권력을 차지했다. 이때까지 들었던 말들도 스쳐 지나갔다. 혼자 오피스텔을 구할 때는 “부동산은 남자랑 같이 봐야 무시 안 당해. 꼭 대동하고 가.”, ”위험하니까 원룸 말고 신축 오피스텔로 구해. 돈 더 들더라도 보안 잘 되어있는 곳으로.” 혼자 살고 싶다고 하면 “그러다 늙어서 아프면 어떡해? 누가 돌봐줘?”, … [Read more...] about 비혼의 할머니가 될 것이다
아무도 몰라줄 때
사랑하는 빌리. 이제 너에게 난 먼 기억 같은 거겠지. 네가 자라나는 모습과 울고 웃고 소리치는 모든 모습을 다 놓치고 말았구나.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다오.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모든 순간 곁에 있다는 걸. 너를 알았다는 게 행복하고, 네가 내 아들이라 자랑스럽단다. 영원히 사랑한다. 18살이 되면 읽어 보라던 엄마의 편지. 그녀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11살 빌리는 이미 그 편지를 읽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발레 선생님에게.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형의 레코드를 몰래 … [Read more...] about 아무도 몰라줄 때
상큼함이 톡톡! 귤 디저트 맛집 BEST 5
제철을 맞아 탱글탱글 살이 오른 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 덕에 앉은 자리에서 손톱이 노랗게 물들 때까지 연달아 까먹게 되는 마성의 과일이 아닐 수 없다. 늘 생과일 그대로만 먹어왔다면 떡, 타르트, 라떼 등으로 변신한 귤을 만나보자. 겨울 과일의 일인자 귤을 더 새롭게 즐기는 방법, 귤 디저트 카페 BEST 5를 소개한다. 1. 과일이 통째로 들어간 찹쌀떡, 서울 명동2가 ‘홍만당’ 매장정보 바로 가기 찹쌀떡 안에 다양한 과일을 통째로 넣어 즐기는 생과일 … [Read more...] about 상큼함이 톡톡! 귤 디저트 맛집 BEST 5
인문학을 쉽게 접근하려면 고전보다 이 책을 읽어라
『국가』를 읽은 감상: “플라톤은 정신병자인가…” 대학생 시절, 나는 교양에 탐닉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온갖 책들을 읽었다. 한번은 기왕 정치철학을 공부할 거, 원류에서부터 시작하겠답시고 플라톤의 『국가』를 꺼내 들었다. 대실수였다. 그 결과?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완독한 후 내 머리에 남은 건 대충 이런 것들이었다. 이데아, 철인 정치, 그리고… ‘플라톤은 제정신이 아니다’ 정도? 『향연』도 읽었는데 더욱 심했다. 여자와의 사랑은 잘못된 거고, 남자와의 사랑은 찐인데, 성인 … [Read more...] about 인문학을 쉽게 접근하려면 고전보다 이 책을 읽어라
불안함이 뒤덮인 날들
나는 왜 불안한가? 불안은 말 그대로 안심이 되지 않은 심리적인 상태나 감정을 뜻한다. 사람의 감정이 처음 발달하게 된 동기는 공포였다. 생존을 위해서다. 사람은 그 공포를 감지하고 최소화하며 생존 본능을 극대화했다. '안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공포와 불안은 꽤 닮아 있다. 하지만 불안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분명한 위협을 인지했을 때 나타나는 공포와는 다르다. 무서워하는 대상이 분명하지 않고 공포에 비해서는 대상을 두려워하는 정도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즉 불안은 어찌 보면 … [Read more...] about 불안함이 뒤덮인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