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us Ticket Theory of Genius」를 번역한 글입니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질과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특정한 주제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관심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몇몇 사람에게 조금 실례를 해야겠네요. 바로 버스표를 모으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옛날에 버스를 탈 때 요금으로 내던 버스표를 수집합니다. 다른 많은 수집가와 마찬가지로, … [Read more...] about 폴 그레이엄: 천재에 관한 ‘버스표’ 이론
문화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살아난 갱스터 래퍼, 21 새비지
이제 힙합 시장은 꽤 많은 양의 돈이 자유롭게 흐르며 순환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랩 스킬, 참신한 주제 의식, 트렌드에 부합하며 맛깔난 사운드 등을 개별적으로 치열하게 추구하고 그것들을 균형적으로 조합해 똑똑하게 선보일 줄 아는 사람은 힙합의 근원지 미국에서나 (애플식 표현으로) 힙합의 3.5차 출시국 한국에서나 괜찮은 대우를 받죠. 그들은 겨우 '힙합이나 하는 놈'에서 무려 '돈 잘 버는 아티스트'가 된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래퍼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절대 숫자도 … [Read more...] about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살아난 갱스터 래퍼, 21 새비지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
1.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여행은 어떻게 두 사람을 맺어주는가'에 관해 지극히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최고의 영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어떻게 어색함을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에 가닿는지 보여준다. 비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오직 둘뿐이며 앵글도 두 사람이 걸으며 하는 대화만 계속해서 비춘다.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가도, 고요히 거리를 바라보고, 가만히 음악을 드는 순간들이 현실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비포 … [Read more...] about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
늦은 시간에도 열일하는 심야식당 BEST 5
겨울에는 서울의 밤도 길어진다. 하지만 늘 바쁜 서울의 청춘들에게는 이조차도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가오기 일쑤다. 아쉬운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일어설 때면, 늦게까지 있을 수도 있고, 늦은 시간에 찾아도 반겨주는 심야식당이 그립다. 따뜻한 밥 한술과 술 한잔으로, 추위가 깃든 손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심야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1.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서울 봉천동 ‘키요이’ … [Read more...] about 늦은 시간에도 열일하는 심야식당 BEST 5
‘잘하고 싶어서’의 모순
태생이 개복치인 나는 늘 뭔가 새로운 시작할 때면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하다못해 난생처음 보는 음식 앞에서도 잔뜩 긴장하고 경계했다.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나랑 잘 맞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이 먼저 밀려왔다. 잘 해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과해서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순적이고 편협한 생각으로 청춘의 날들을 보냈다. 편협한 생각은 편협한 관계를 만들고, 편협한 관계는 편협한 인생을 … [Read more...] about ‘잘하고 싶어서’의 모순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이 꼭 봐야 할 15가지 질문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와 저렴한 물가 등 장기 체류에 적합한 요소를 갖춘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기 전, 꼭 알아야 할 15가지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1.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해야 하는 이유 모든 것이 생소한 타지에서 휴식 같은 일상 보내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 갖기 등 한 달 살기의 목적은 저마다 다릅니다. 장기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해외의 어느 … [Read more...] about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이 꼭 봐야 할 15가지 질문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을 구한 반려견
대만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 키미(Kimi)는 심한 장난 때문에 가족에게 혼이 났습니다. 얼마 전부터 여행을 준비했는데, 반려견 키미가 여권을 갈기갈기 물어뜯어 버린 것입니다. 평소 키미와 사이좋게 지낸 가족은 키미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며 혼을 냈고, 결국 손상된 여권을 재발급받을 때까지 여행은 연기되었습니다. 그들이 여행을 가려고 한 곳은 중국의 우한. 키미가 여권을 찢어버린 날은 지난 1월 13일입니다. 가족은 이어서 들은 뉴스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한에서 비롯되어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을 구한 반려견
계기만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모 대학교에서 전국 고교생 논술대회가 열렸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그날의 어떤 인상적인 장면은 여전히 강렬한 모양새로 마음속에 무늬 박혀 있다. 첫째, 주말 하루를 반납하고 막연히 대학 입학에 도움 될 거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가짐(상장이나 하나 건지자!)으로 그 커다란 강당 하나를 가득 채운 전국 각지 성실 우등생들의 수많은 뒤통수, 그리고 그들을 둘러보며 절로 터져 나왔던 '헉' 소리의 기억. 둘째, ‘환경오염’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히라는 막연하기 짝이 없는 열린 … [Read more...] about 계기만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반려묘와 함께한 15년의 이야기: 『우리집 묘르신』
얼마 전 유튜브 채널 '워크맨'을 통해 반려견 유치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그 반려견 유치원 이용자들은 정말 아낌없이 쓴다. 물론 이것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기에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된다. 『우리집 묘르신』의 저자 SOON은 반려견 유치원에서 1,000만 원을 한 번에 결제할 정도의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반려묘와 일상을 기록한 저자의 글과 그림은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두 마리의 매력과 일상에 빠지게 하는 재미가 … [Read more...] about 반려묘와 함께한 15년의 이야기: 『우리집 묘르신』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
왜 같은 흑맥주인데 다른 맛이 나죠? 마시즘에게도 맥주적으로 순진한(?) 시기가 있었다. 흑맥주라고 해서 도수가 셀 줄 알고 마셨더니 달콤한 맛이 나서 놀라고(코젤이었다), 이번에도 흑맥주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달지 않아서 또 놀란 적이 있다(기네스였다). 흑맥주면 흑맥주답게 굴어야지. 언제는 달고, 언제는 쓰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만들면 장르가 어디 있어! 맞다. 맥주의 세계에 흑맥주란 장르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쓰이는 흑맥주라는 표현은 색깔을 기준으로 하지만 사실 굉장히 … [Read more...] about 짐꾼부터 러시아 황제까지 사랑한 스타우트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