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에서 지난 10년 동안 독서 패턴을 바꾼 트렌드를 분석해 그에 관한 사례 11가지를 소개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독립서점이 부활하고 체인서점이 무너졌다(온라인의 강자들은 할 수 없는 고객 경험 제공, 지역사회와 의미 있는 관계 형성). 아동 출판사들이 다양성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성 소수자에 관한 표현, 흑인 작가의 도서 출간 증가). 그중에서 흥미로웠던 사례는 미스터리 분야에 출현한 여성 작가들의 활약(Girl took over)에 … [Read more...] about 독서 패턴을 바꾼 트렌드 11가지 사례
문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의 뒷면: 작품이 다가 아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을 위해 배우 송강호는 반년간 쌍코피를 흘리며 영화 관계자를 만나러 다니고, 봉준호 감독은 500번이 넘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 과정이 마치 '봉고차를 타고 미사리를 다니는 유랑극단' 같았다고도 말한다. 정확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그룹에서 투자한 홍보비용만도 100억이 넘을 거라는 추측이 일반적인 듯하다. 영화 〈기생충〉의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있겠지만, 창작자와 그 후원자의 이러한 투자 없이 세계적인 상을 받는다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많은 경우 화려한 … [Read more...] about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의 뒷면: 작품이 다가 아니다
폴 그레이엄: 천재에 관한 ‘버스표’ 이론
※ 「The Bus Ticket Theory of Genius」를 번역한 글입니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질과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특정한 주제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관심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몇몇 사람에게 조금 실례를 해야겠네요. 바로 버스표를 모으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옛날에 버스를 탈 때 요금으로 내던 버스표를 수집합니다. 다른 많은 수집가와 마찬가지로, … [Read more...] about 폴 그레이엄: 천재에 관한 ‘버스표’ 이론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살아난 갱스터 래퍼, 21 새비지
이제 힙합 시장은 꽤 많은 양의 돈이 자유롭게 흐르며 순환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랩 스킬, 참신한 주제 의식, 트렌드에 부합하며 맛깔난 사운드 등을 개별적으로 치열하게 추구하고 그것들을 균형적으로 조합해 똑똑하게 선보일 줄 아는 사람은 힙합의 근원지 미국에서나 (애플식 표현으로) 힙합의 3.5차 출시국 한국에서나 괜찮은 대우를 받죠. 그들은 겨우 '힙합이나 하는 놈'에서 무려 '돈 잘 버는 아티스트'가 된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래퍼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절대 숫자도 … [Read more...] about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살아난 갱스터 래퍼, 21 새비지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
1.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여행은 어떻게 두 사람을 맺어주는가'에 관해 지극히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최고의 영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어떻게 어색함을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에 가닿는지 보여준다. 비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오직 둘뿐이며 앵글도 두 사람이 걸으며 하는 대화만 계속해서 비춘다.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가도, 고요히 거리를 바라보고, 가만히 음악을 드는 순간들이 현실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비포 … [Read more...] about 무척 공들여 써본, 여행에 관한 영화 10편 추천
늦은 시간에도 열일하는 심야식당 BEST 5
겨울에는 서울의 밤도 길어진다. 하지만 늘 바쁜 서울의 청춘들에게는 이조차도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가오기 일쑤다. 아쉬운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일어설 때면, 늦게까지 있을 수도 있고, 늦은 시간에 찾아도 반겨주는 심야식당이 그립다. 따뜻한 밥 한술과 술 한잔으로, 추위가 깃든 손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심야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1.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서울 봉천동 ‘키요이’ … [Read more...] about 늦은 시간에도 열일하는 심야식당 BEST 5
‘잘하고 싶어서’의 모순
태생이 개복치인 나는 늘 뭔가 새로운 시작할 때면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하다못해 난생처음 보는 음식 앞에서도 잔뜩 긴장하고 경계했다.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나랑 잘 맞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이 먼저 밀려왔다. 잘 해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과해서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순적이고 편협한 생각으로 청춘의 날들을 보냈다. 편협한 생각은 편협한 관계를 만들고, 편협한 관계는 편협한 인생을 … [Read more...] about ‘잘하고 싶어서’의 모순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이 꼭 봐야 할 15가지 질문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와 저렴한 물가 등 장기 체류에 적합한 요소를 갖춘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기 전, 꼭 알아야 할 15가지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1.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해야 하는 이유 모든 것이 생소한 타지에서 휴식 같은 일상 보내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 갖기 등 한 달 살기의 목적은 저마다 다릅니다. 장기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해외의 어느 … [Read more...] about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당신이 꼭 봐야 할 15가지 질문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을 구한 반려견
대만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 키미(Kimi)는 심한 장난 때문에 가족에게 혼이 났습니다. 얼마 전부터 여행을 준비했는데, 반려견 키미가 여권을 갈기갈기 물어뜯어 버린 것입니다. 평소 키미와 사이좋게 지낸 가족은 키미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라며 혼을 냈고, 결국 손상된 여권을 재발급받을 때까지 여행은 연기되었습니다. 그들이 여행을 가려고 한 곳은 중국의 우한. 키미가 여권을 찢어버린 날은 지난 1월 13일입니다. 가족은 이어서 들은 뉴스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한에서 비롯되어 … [Read more...] about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을 구한 반려견
계기만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모 대학교에서 전국 고교생 논술대회가 열렸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그날의 어떤 인상적인 장면은 여전히 강렬한 모양새로 마음속에 무늬 박혀 있다. 첫째, 주말 하루를 반납하고 막연히 대학 입학에 도움 될 거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가짐(상장이나 하나 건지자!)으로 그 커다란 강당 하나를 가득 채운 전국 각지 성실 우등생들의 수많은 뒤통수, 그리고 그들을 둘러보며 절로 터져 나왔던 '헉' 소리의 기억. 둘째, ‘환경오염’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히라는 막연하기 짝이 없는 열린 … [Read more...] about 계기만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