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서울의 밤도 길어진다. 하지만 늘 바쁜 서울의 청춘들에게는 이조차도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수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가오기 일쑤다. 아쉬운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일어설 때면, 늦게까지 있을 수도 있고, 늦은 시간에 찾아도 반겨주는 심야식당이 그립다. 따뜻한 밥 한술과 술 한잔으로, 추위가 깃든 손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심야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1.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서울 봉천동 ‘키요이’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졌던 ‘키요이’는 최근 리뉴얼 오픈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대표 메뉴는 참치, 고등어, 광어, 전갱이 등 10–11가지 생선회가 담겨 나오는 ‘사시미 플레이트’. 생선마다 훈연, 직화, 숙성 등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조리해 제공한다. 와인, 사케, 칵테일 등의 주류도 다양하게 추가되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65
- 영업시간: 매일 18:30–02:00, 월요일 휴무
- 가격: 사시미 플레이트(2인) 38,000원, 오리나베 28,000원
- 후기(식신 you889):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 듣고 방문했더니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싹 다 바꼈더라구요. 추천받은 사시미 플레이트 먹었는데 우니 추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2. 100% 마 반죽으로 선보이는 오코노미야끼, 서울 연남동 ‘이주방’
주방을 둘러싼 바 좌석부터 테이블 석까지 다양한 공간이 있는 ‘이주방’. 대표 메뉴 ‘오코노미야끼’는 밀가루 대신 100% 마 반죽으로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오코노미야끼는 새우, 고기, 오징어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기호에 따라 치즈, 고추, 떡 등의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준비된 개인 철판에서 끝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연희로 33 2층
- 영업시간: 매일 17:00–02:00, 화요일 휴무
- 가격: 오코노미야끼 13,500원, 스끼야끼 18,000원
- 후기(식신 비기너게인): 바에 앉아 음식 만드는 모습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오코노미야끼 기본으로 주문했는데도 안에 재료들이 가득했어요. 단골은 한 번 가입하면 횟수 제한 없이 할인도 해줘서 좋아요.
3. 부드러운 생면 파스타의 매력, 서울 신사동 ‘스쿠로’
‘스쿠로’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모레나 지방의 음식을 현지 스타일로 선보이는 곳이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탈리아텔레 면에 미트 소스를 곁들인 ‘볼로네제’와 표고버섯, 소고기로 속을 채운 토르텔로니에 트러플의 짙은 풍미가 더해진 ‘버섯 토르텔로니’가 가장 인기다. 음식의 맛을 살려줄 100여 종의 다양한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1
- 영업시간: 화–토요일 18:00–02:00, 일요일 18:00–00:00, 월요일 휴무
- 가격: 볼로네제 24,000원, 버섯 토르텔로니 32,000원
- 후기(식신 하마무): 직접 자가제면한 면발로 선보이는 파스타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요. 분위기도 고급스러워서 늦은 시간에 분위기 있는 데이트하기 딱 좋아요.
4.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즐기는, 서울 갈현동 ‘심야식당세이지’
일본 쓰지 조리사 전문학교 출신 박세진 셰프가 운영하는 ‘심야식당세이지’. 대표 메뉴 ‘토마토 살사가지 샌드’는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가지를 튀겨 토마토 살사 소스와 함께 제공한다. 바삭한 튀김옷을 시작으로 촉촉한 육즙이 느껴지는 돼지고기, 부드럽게 씹히는 가지까지 각 재료의 식감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다채로운 향연이 펼쳐진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은평구 연서로27길 13-6
- 영업시간: 매일 18:00–02:00, 월요일 휴무
- 가격: 토마토 살사가지 샌드 14,000원, 탄탄미소 곱창 나베 19,000원
- 후기(식신 달토끼): 토마토 살사가지 샌드 먹고 가지에 대한 인식이 완전 바꼈다. 가지가 이렇게 맛있게 요리될 수 있구나 이런 느낌? 소스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팍팍 살아남.
5. 입안 가득 퍼지는 짙은 고소함, 서울 중곡동 ‘후타리식당’
‘후타리식당’은 중곡역 1번 출구 인근에 자리 잡았다. 대표 메뉴는 달짝지근한 양념에 졸여진 대창과 갖은 고명 위로 달걀노른자를 터트려 먹는 ‘호르몬동’. 쫄깃한 식감과 녹진한 맛을 자랑하는 대창은 달걀노른자와 만나 한층 짙은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덮밥은 섞지 말고 밥 위에 취향에 맞게 고명을 올려 한 입에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 58 1층
- 영업시간: 매일 17:00–04:00
- 가격: 호르몬동 10,000원, 모츠나베 23,000원
- 후기(식신 세젤귀): 집 주위에 이런 맛집이 있다니! 유명한 호르몬동을 먹었는데 대창이 질기지도 않고 달콤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있어 맛있었어요. 생 와사비 살짝 올려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줘 잘 어울리더라고요.
원문: 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