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에서 지난 10년 동안 독서 패턴을 바꾼 트렌드를 분석해 그에 관한 사례 11가지를 소개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 독립서점이 부활하고 체인서점이 무너졌다(온라인의 강자들은 할 수 없는 고객 경험 제공, 지역사회와 의미 있는 관계 형성).
- 아동 출판사들이 다양성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성 소수자에 관한 표현, 흑인 작가의 도서 출간 증가).
그중에서 흥미로웠던 사례는 미스터리 분야에 출현한 여성 작가들의 활약(Girl took over)에 관한 것이었다. 스티그 라르손의 첫 번째 소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스웨덴 출판사는 ‘Men Som Hatar Kvinnor’로 출간했지만 그 책이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타이틀을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로 바꾼 것이 향후 10년간의 Girl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기자는 분석한다.
그중에서도 질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Gone Girl)』은 200만 부 이상,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The Girl on the Train)』은 1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이 같은 모멘텀을 유지해 주었으며, 이들의 성공은 수많은 마케팅 모방자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 없는 필명으로 여성 시점의 미스터리를 쓰거나 스릴러 소설의 필자가 남성임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의미도 포함되지 싶다.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멋지다. 대충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은 Girl 현상은 미스터리 시장을 장악했던 올드보이 클럽에 뛰어들어 게임의 규칙을 바꾼 재능 있는 여성 작가들의 출현을 예고했다.
11가지 트렌드 중 나머지는,
- 많은 사람이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 그래픽 노블이 출판시장의 히어로가 됐다.
- 즉석 인쇄가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 정치 서적이 정치 배지(책이 캠페인의 하찮은 장식품)가 되었다.
- 스트리밍 플랫폼이 확산하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등등이 있다.
원문: 북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