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잘 쉬기란 참 쉽지 않다. 어려운 건 아닌데,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 ‘쉽지 않다’. 카페에 가면 스피커 위치를 먼저 살피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에 가도 옆 테이블에서 너무 크거나 듣기 불편한 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나온다. 사람 별로 없고, 드문드문 연 가게에서 정리하는 시간 갖기가 편해 주말에는 종종 여의도나 상암동에 간다. 내가 일하지 않는 동네니까 가능한 일. 일요일에는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하는 일본 영화감독 ‘나카히라 코우 회고전’에 다녀왔다. … [Read more...] about 결혼 후, 남과 여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
문화
‘맘충’에 관하여
혹시 요즘에도 '김여사'라는 말이 여성혐오적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운전에 서툰 일부 여성 운전자들을 일컫는 말일뿐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를 내는 운전자의 80%가 남성이라는 과거의 통계를 떠올려보면 '운전에 서툰'과 '여성 운전자'를 붙여 말하기란 민망해진다. 그러니까 '김여사'는 애초에 전제부터 잘못된 말이다. 그렇다면 '김여사'라는 단어를 내뱉는 이들이 내심 욕하고 싶은 포인트는 '운전에 서툰'이 아니라 … [Read more...] about ‘맘충’에 관하여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하우스시팅(House Sitting)은 거주자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 집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일이다. 빈집털이 방지와 함께 때때로 반려동물 관리가 옵션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장기간 수도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미국에선 출장 간 비즈니스 우먼네 집, 호주에선 친구의 친구네 가족이 프랑스로 가족 여행을 두 달간 갔을 때 해본 적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듣도 보도 못했는데. … [Read more...] about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덩케르크’: 이것을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1. 타임머신 방의 예시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먼 미래, 인류사상 첫 "타임머신 방"이 문을 연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고객을 과거의 역사 속 어디로든 보내주는 놀이시설이다. 물론 고객 안전과 역사 유지를 위해 고객과 과거 간 상호작용은 극히 제한되지만 고객은 과거의 사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소리를 들으며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 첫 고객은 영국인이었다. 먼 미래의 영국에도 "덩케르크 정신"이라는 말은 전해진다. 이 말의 유래가 궁금해진 그는 타임머신 방을 이용해 그 유명한 됭케르크 … [Read more...] about ‘덩케르크’: 이것을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시대다. 여전히 경기는 어렵고 청년 실업률은 IMF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달콤한 외침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욜로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여행이다.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세상에서는 모두 어딘가를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긴다. 여행은 말할 것도 없이 근사한 일이다. 새롭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과 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든 떠나보면 여행 예찬론자가 … [Read more...] about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18가지 조언
글쓰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J.B. 프리슬리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출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레이 브래드버리 매일 글쓰기를 해라. 열렬히 책을 읽어라.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라. 스티븐 킹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라. 글감 찾기 잭 런던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려선 안 된다. 잡으러 쫓아다녀야 한다. 닐 게이먼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 [Read more...] about 세계적인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18가지 조언
PUBLY는 어떻게 ‘팔리는 콘텐츠’로 유료 고객을 끌어모았나?
40일 만에 1,000만 원이 판매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지적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고 있는 유료 플랫폼 PUBLY(이하 퍼블리)가 발행한 <팔리는 기획을 배우다> 콘텐츠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획 잡지 BRUTUS와 POPEYE의 기획력을 통해 ‘팔리는 기획’에 대해 살펴보는 콘텐츠였는데요. 사용자의 지갑을 여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던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만든 성과이자 대세라 불리는 이미지, 동영상 포맷도 아닌 텍스트 포맷의 콘텐츠가 이렇게 많이 팔린 것은 정말 … [Read more...] about PUBLY는 어떻게 ‘팔리는 콘텐츠’로 유료 고객을 끌어모았나?
한국 남성 80%가 데이트폭력 가해자라는 세계일보 기사에 관하여
한국 남성 80%는 데이트폭력 가해자? 세계일보 기사 하나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남성의 80%가 데이트폭력 가해자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 [단독] 성인 남성 80% 데이트폭력 가해자… ‘행동 통제’ 가장 많아, 세계일보 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를 인용 요약한 기사가 왜 [단독] 딱지를 붙이고 있는지는 둘째치고… 사실 쉽게 이해되는 기사는 아니다. 우선 남성 80%가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 자체가 경험적으로 와닿지 않고, 연구 방법이 남성 스스로가 인터넷 사이트에 … [Read more...] about 한국 남성 80%가 데이트폭력 가해자라는 세계일보 기사에 관하여
아름다움 프리미엄 vs. 추함 프리미엄
※ The New Yorker의 「Vote for Ugly」를 번역한 글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정치인 헨리 왁스만(Henry Waxman)은 선거에 출마한 19차례에서 연속 60% 이상을 득표율을 획득했다. 이 놀라운 행진은 그의 마지막 선거였던 2012년에 끝났다. 경쟁 상대였던 무소속의 빌 블룸필드(Bill Bloomfield)에게 아주 근소한 차인 44% 대 46%로 졌기 때문이다. 하원에서 거의 40년을 봉사하면서 약 600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2차례 강력한 위원회의 … [Read more...] about 아름다움 프리미엄 vs. 추함 프리미엄
스티븐 킹의 창의적인 글쓰기 팁 10가지
초판만 200만 부를 찍는 현존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 한국에서 공포소설 작가로 인식되는 바람에 문장력이 곧잘 무시되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정작 그의 책을 읽어보면 기교없이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문장력에 감탄하게 되죠. 50종이 넘는 그의 책 중 한국에서 1만 권 이상 팔린 책은 드문데, 특이하게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수많은 장편 소설을 써낸 작가 스티븐 킹이 전해주는 글쓰기 노하우 중 10가지를 … [Read more...] about 스티븐 킹의 창의적인 글쓰기 팁 10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