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회사 다니면서도 글을 꾸준히 쓰는 거야?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는 ‘의지가 강한 사람’, ‘꾸준하고 한결같은 사람’이 됐다.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나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한 마디로, 끈기가 없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는 일을 벌이기만 하고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작정하고 노력한 … [Read more...] about 의지를 믿을 바에 환경을 만들자
꿈 없는 자들을 위한 워라밸
워라밸의 핵심은 근로시간 단축에 있는 걸까?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쏟아지고 있는 데다 정부는 물론 일부 기업까지 가세해 워라밸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워라밸에 대한 토론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얼마 전 A와 워라밸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곧 열띤 토론이 됐을 때 실감했다. 나도 A도 평소 워라밸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지만, 워라밸이 필요한 이유나 기대 효과에 관한 … [Read more...] about 꿈 없는 자들을 위한 워라밸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헤어지기
학창 시절에는 마당발로 불릴 만큼 폭넓게 친구를 사귀었다. 처음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꼈던 10대 후반부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됐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멀리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부류가 있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대화하면 금세 우울해진다. 잘 의식하지 못했던 내 삶의 결핍,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여기까진 좋다. 무엇이든 부족함을 인정해야 발전이 있는 법이니까. 문제는 도가 지나칠 때다. 대화 내내 … [Read more...] about 비교를 부추기는 사람들과 헤어지기
걱정하는 척 상처 주지 말아요
몇 년 동안 일을 쉬고 있는 친구 A가 있다. A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부모를 둔 덕분에 돈을 벌지 않고 미뤘던 공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A를 순수하게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일부의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그럴싸한 직장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떤 이들은 티가 날 정도로 A를 시기하고, 무시했다. “아직도 쉬고 있다고? 와, 부럽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인데?” 말보다 표정과 어조로 불쾌감을 … [Read more...] about 걱정하는 척 상처 주지 말아요
한 번쯤 ‘혼자’ 여행해야 하는 이유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듣게 되는 소리가 있다. “왜?”라는 반문과 “외롭겠다”라는 걱정의 말. 그러나,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도리어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 좋은 걸, 도대체 왜 안 가?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자유와 해방감 가족이나 애인, 친구가 있어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혼자 살아간다. 하지만 일상에서 혼자라는 사실이 곧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늘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여행은 다르다. 낯선 환경이 새로운 … [Read more...] about 한 번쯤 ‘혼자’ 여행해야 하는 이유
행복해지기 위해 버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이었다. 요즘처럼 습하고 무덥던 날, 매거진 《킨포크》를 읽다가 눈이 확 뜨이는 문장을 만났다. 정신이 또렷해졌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이 명료하게 압축된 문장이었다. 에센셜리즘(Essentialism·본질주의)의 핵심은 얼마나 적게 소유하고 살 수 있는지 자문하는 게 아니라, 없으면 살 수 없는 것들을 가려내는 데 있다. 삶을 갈고닦겠다며 검은 옷만 입고, 크림을 넣지 않은 커피만 마시고, 중고 책을 모조리 내버릴 필요는 없다. … [Read more...] about 행복해지기 위해 버리기 시작했다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잔인한 착각에 대하여
며칠 간격으로 두 명의 친구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가 출연한 tvN ‘어쩌다 어른’ 71회 방송분이었다. 그는 사회심리학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이모저모를 분석했다. 생각보다 더 쉽고, 재밌었다. 그런데, 웃어넘기기에는 너무나 마음이 무거워지는, 잔인하게 느껴질 만큼 정확한 분석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생각한다. ‘노력이 부족했나? 앞으로 뭘 더 해야 하지?’ … [Read more...] about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잔인한 착각에 대하여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시대다. 여전히 경기는 어렵고 청년 실업률은 IMF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달콤한 외침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욜로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여행이다.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세상에서는 모두 어딘가를 여행 중이거나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긴다. 여행은 말할 것도 없이 근사한 일이다. 새롭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과 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든 떠나보면 여행 예찬론자가 … [Read more...] about 지금 미디어에서 외치는 ‘욜로’는 가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