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게 스타벅스는 어떤 의미일까? 한때는 그곳에 들르는 것만으로 손가락질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술도 담배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카페는 가성비 만점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스타벅스는 안정적인 맛과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 또한 "스벅 없이는 못 살아" 수준의 '빠'는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고정적으로 방문을 하는 충성스런 손님이다. 작업을 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서, 혼자 … [Read more...] about “왜 해외에서까지 스타벅스를 가?”
문화
정말 이 시대의 남자는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일까?
“남자는요, 이 시대의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이에요.” 『남자의 종말』의 저자이자 미국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인 해나 로진은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 4인의 젠더 논쟁을 담은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모던 아카이브)에서 ‘남자의 종말’일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남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남성들의 평균 소득은 서서히 줄었지만 반대로 여자들의 소득은 늘었다. 2009년, 여성은 역사상 최초로 미국 노동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 [Read more...] about 정말 이 시대의 남자는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일까?
차 사전: 녹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의 차이
※ 사루비아다방의 티클래스 수업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삼국지는 유비가 2년 동안 돗자리를 짜서 번 돈으로 차를 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유비가 차를 살 돈이 부족해서 보검에 붙은 보석을 떼서 줬다거나 아예 보검을 팔았다거나 장비가 황건적에게 쫓기던 유비의 목숨을 구해줘서 유비가 사례로 장비에게 보검을 줬다거나 판본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렇게 목숨을 걸고 쫓고 쫓길 만큼 비싸고 귀한 차는 도대체 무슨 차였을까. 요즘 시세로 하면 차 한 단지에 500만원 … [Read more...] about 차 사전: 녹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의 차이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번안곡의 제목이나 노랫말은 원곡과 꽤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다르고 사물에 대한 표현이나 서사가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번안곡으로 알게 된 노래는 원곡의 내용이나 표현과 무관한 것일 때도 적지 않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꽤 높은 인기를 누렸던 트윈폴리오의 노래 ‘웨딩 케이크(Wedding Cake)’나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노래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같은 노래가 그 좋은 예다. 코니 프랜시스가 부른 원곡 ‘웨딩 … [Read more...] about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마산 창동에 가면 희망나무가 있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이 기획해 지난 3월 15일 심었다. 김경년 팀장은 하여간 이런 일들을 쉬지 않고 벌이면서 지역 주민 참여를 끌어낸다. 얼마 전에도 3·15 꽃길을 만들었다. 3월 15일은 57년 전인 1960년 자유당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를 저지르자 이에 맞서 마산에서 시민들이 의거를 일으킨 날이다. 마산 3·15의거는 4·19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역사에서 시민이 권력을 꺾고 승리한 최초 사건이 되었다. 희망나무는 마산 창동 … [Read more...] about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1. 말콤 글래드웰이 강조한 건 환경과 전통이다 성공을 위해 노력이 미치는 영향은 재능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진다. 애초에 ‘1만 시간의 법칙’은 마술적 성공 공식으로 제시된 게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 1만 시간의 법칙에 관해 읽을 때 그 전제 조건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서술이 병기되어 있던 것을 기억한다. 심리학자들에게는 처음부터 이러한 균형 잡힌 인식이 있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 기폭제가 된 『아웃라이어』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 또한 이에 대해 모르지는 않았던 … [Read more...] about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일관된 이야기 구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가출, 고독한 순례 여행, 두 여자와의 섹스, 귀환 『기사단장 죽이기』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친구들의 갑작스런 절교, 16년이 지나서 원인을 찾기 위한 순례 여행, 섹스, 귀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기사단장 죽이기』의 소개에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일관된 … [Read more...] about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일관된 이야기 구조
빈집 살리기로 주거난 해소하는 (주)두꺼비하우징
빈집 살리기로 주거난 해소하는 사회적기업 (주) 두꺼비하우징 직장인 오광진 씨는 3년 전 원룸 생활을 접고 은평구 증산동의 한 공유 주택에 이사 왔다. 대지면적 357㎡(약 100평) 규모에 마당이 딸린 근사한 2층 집이다. 이곳엔 한 지붕 아래 7명이 모여 산다. 방은 각자 쓰지만 거실과 부엌, 화장실, 마당 등은 함께 쓰는 공유 공간이다. 혼자 살 때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 쓸쓸함이나 적막함이 없어 좋아요. 텃밭 재배를 즐기는 오 씨는 마당에 고추랑 상추, 토마토, … [Read more...] about 빈집 살리기로 주거난 해소하는 (주)두꺼비하우징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신영복 교수님의 회고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와. 감옥에 있을 때 함께 지낸 수인 중에 ‘대의(大義)’라는 이름의 절도 3범이 있었다지. 신영복 교수는 그런 이름을 지어 준 아버지의 뜻과 지금의 수인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참 네 아버지 가슴 아프시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는 넌지시 누가 그 이름을 지었냐 물어봤더니 대단히 기분 나빠하면서 광주 도청 앞 대의파출소에 버려졌기에 그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대답했대. 신영복 교수는 이에 문자로 사람을 읽으려 했던 먹물로서의 관념성을 뼈아프게 … [Read more...] about 프리다 칼로의 사랑: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대한민국의 딸들에게: 경제적으로 독립하라
한국에서 있을 때 부인님께서 다니시던 외국계 회사에 프랑스인 부사장님이 왔었다. 30대 중반의 젊고 잘생기고 유머까지 넘치는 부사장님이었는데, 유부남이라 부인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프랑스 부부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이 '외딴 오지'인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이 부사장님은 승진과 꽤 높은 연봉을 받게 되었고, 부인은 남편과 협상하여 남편에게서 프랑스에서 받던 연봉을 받으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이게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의 딸들에게: 경제적으로 독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