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표 블로그에 함께 기고한 글이며 해당 블로그의 운영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연아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을 다시 뛰진 않겠지만, 이 어릿광대를 그만 보내달라며 아디오스를 노래하던 선율과 그 몸짓은 마치 각인처럼 남아있다. 그 몸짓이 그려낸 직선과 곡선은 그야말로 문화와 예술이 스포츠와 만난 가장 아름다운 조형이었다. 올림픽 정신이란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 [Read more...] about 문화와 스포츠, 그 융합: 평창 문화올림픽
문화
MBTI 검사는 왜 완전히 무의미한가?
※ Vox의 「Why the Myers-Briggs test is totally meaningl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격 검사입니다. 연간 약 200만 명의 사람이 회사 인사과, 대학교,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 MBTI 검사를 받습니다. MBTI 검사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시행하는 CPP사는 검사 비용으로만 매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를 벌어들입니다. 그러나 유일한 … [Read more...] about MBTI 검사는 왜 완전히 무의미한가?
타인 혐오는 자기 혐오의 투사이다
‘혐오’의 발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적 반응과 사회적, 구조적, 문화적 원인 등입니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사회 교육과 문화 운동, 분쟁의 해결 등을 통해 부당한 혐오와 그 원인을 꾸준히 해체해 가야 합니다. 그게 인류의 성숙화입니다. 또한 침략과 침해, 분쟁과 다툼 때문에 생긴 개인과 집단의 갈등과 분노는 일반적인 혐오 문제와는 또 다르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많은 경우의 부당한 타인 혐오는 ‘자기 미움’, … [Read more...] about 타인 혐오는 자기 혐오의 투사이다
“왜 해외에서까지 스타벅스를 가?”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게 스타벅스는 어떤 의미일까? 한때는 그곳에 들르는 것만으로 손가락질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술도 담배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카페는 가성비 만점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스타벅스는 안정적인 맛과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 또한 "스벅 없이는 못 살아" 수준의 '빠'는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고정적으로 방문을 하는 충성스런 손님이다. 작업을 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서, 혼자 … [Read more...] about “왜 해외에서까지 스타벅스를 가?”
정말 이 시대의 남자는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일까?
“남자는요, 이 시대의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이에요.” 『남자의 종말』의 저자이자 미국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인 해나 로진은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 4인의 젠더 논쟁을 담은 『남자의 시대는 끝났다』(모던 아카이브)에서 ‘남자의 종말’일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남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남성들의 평균 소득은 서서히 줄었지만 반대로 여자들의 소득은 늘었다. 2009년, 여성은 역사상 최초로 미국 노동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 [Read more...] about 정말 이 시대의 남자는 걸리적거리는 족쇄일 뿐일까?
차 사전: 녹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의 차이
※ 사루비아다방의 티클래스 수업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삼국지는 유비가 2년 동안 돗자리를 짜서 번 돈으로 차를 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유비가 차를 살 돈이 부족해서 보검에 붙은 보석을 떼서 줬다거나 아예 보검을 팔았다거나 장비가 황건적에게 쫓기던 유비의 목숨을 구해줘서 유비가 사례로 장비에게 보검을 줬다거나 판본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렇게 목숨을 걸고 쫓고 쫓길 만큼 비싸고 귀한 차는 도대체 무슨 차였을까. 요즘 시세로 하면 차 한 단지에 500만원 … [Read more...] about 차 사전: 녹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의 차이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번안곡의 제목이나 노랫말은 원곡과 꽤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다르고 사물에 대한 표현이나 서사가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번안곡으로 알게 된 노래는 원곡의 내용이나 표현과 무관한 것일 때도 적지 않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꽤 높은 인기를 누렸던 트윈폴리오의 노래 ‘웨딩 케이크(Wedding Cake)’나 조영남이 번안해 부른 노래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같은 노래가 그 좋은 예다. 코니 프랜시스가 부른 원곡 ‘웨딩 … [Read more...] about 박인희, 혹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스카버러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마산 창동에 가면 희망나무가 있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이 기획해 지난 3월 15일 심었다. 김경년 팀장은 하여간 이런 일들을 쉬지 않고 벌이면서 지역 주민 참여를 끌어낸다. 얼마 전에도 3·15 꽃길을 만들었다. 3월 15일은 57년 전인 1960년 자유당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를 저지르자 이에 맞서 마산에서 시민들이 의거를 일으킨 날이다. 마산 3·15의거는 4·19혁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역사에서 시민이 권력을 꺾고 승리한 최초 사건이 되었다. 희망나무는 마산 창동 … [Read more...] about 마산 창동의 희망나무와 열린 공간의 보람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1. 말콤 글래드웰이 강조한 건 환경과 전통이다 성공을 위해 노력이 미치는 영향은 재능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진다. 애초에 ‘1만 시간의 법칙’은 마술적 성공 공식으로 제시된 게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 1만 시간의 법칙에 관해 읽을 때 그 전제 조건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서술이 병기되어 있던 것을 기억한다. 심리학자들에게는 처음부터 이러한 균형 잡힌 인식이 있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 기폭제가 된 『아웃라이어』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 또한 이에 대해 모르지는 않았던 … [Read more...] about 1만 시간의 법칙이 진짜로 의미하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일관된 이야기 구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가출, 고독한 순례 여행, 두 여자와의 섹스, 귀환 『기사단장 죽이기』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친구들의 갑작스런 절교, 16년이 지나서 원인을 찾기 위한 순례 여행, 섹스, 귀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기사단장 죽이기』의 소개에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일관된 … [Read more...] about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나타나는 일관된 이야기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