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인 린디 웨스트(Lindy West)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Save Free Speech From Trolls를 번역했습니다. 처음 “정치적인 올바름을 앞세워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검열론자”라는 비난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저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예술가가 인종주의자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인종차별적인 작품을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 “강간은 끔찍한 일이니 코미디언이 강간을 농담의 소재로 다룰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라는 식의 악의없는 비평을 … [Read more...] about ‘표현의 자유’ 외치는 인터넷 트롤들, 그 부조리에 대하여
문화
왜 일베를 이야기하는가?
연인의 성격을 알아보려면 여행을 떠나거나 운전을 시켜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즐겁자고 하는 것이지만, 일상과 많이 다르기에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는 일종의 부하 검사(tolerance test)다. 평소 데이트는 그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약속을 취소하면 된다. 그래서 언제나 최고의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몇 개씩 들고 다녀야 하고, 일정이 꼬이면 기차역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고, 도둑에게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고, 바가지는 기본으로 당하는 여행에서는 … [Read more...] about 왜 일베를 이야기하는가?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모든 조직을 보면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프린터나 팀 서버 관리, 회의록 작성, 가습기 물 채우기, 신입사원에게 회사 시스템 알려주기 같은 것들 말이지요. 이런 것들은 통상 회사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은 비공식적인 것들입니다. 그런데 한 조직의 문화가 어떤가 보려면 사규나 조직도 같은 공식적인 부분보다 이런 비공식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비공식적인 것들이 오히려 회사의 문화를 더 확연히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 [Read more...] about 하기 싫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현지 시사회 반응
제가 자주 놀러 가는 DVDPrime 사이트에서 퍼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 영화 ‘덩케르크(Dunkirk)’ 현지 시사회 반응입니다. ErikDavis @ErikDavis 혼돈스럽고 가차 없이 스릴 넘치며 올해 가장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다. 공예의 마스터 클래스. 개쩐다. 놀란은 또다시 30초 안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오프닝 시퀀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은 계속해서 긴장을 이어가게 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의도적으로 캐릭터 변화를 배제한 … [Read more...] about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현지 시사회 반응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만화 속 능력 10가지
우리 모두는 양손을 앞으로 내지르며 “에네르기파!”를 외치거나 근두운을 부르거나 했다. 손짚고 옆돌기 후에 양팔을 펼치며 기합을 넣어 에스퍼맨으로 변신하기를 원했으나, 누군가 훔쳐보는 통에 실패했다고 투덜거리곤 했다. …그런 적 없다고? 이런 위선자 같으니… 어쨌든 -_-; 어릴 적 만화와 게임에서 본 많은 능력을 동경했고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능력을 사용하는 주인공에 이입해 모험을 즐겼다. 예전 만화의 주인공들은 장풍을 쏘거나 하늘을 나는 등 다소 인간적인(?) 능력을 사용했지만, 점차 … [Read more...] about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만화 속 능력 10가지
21세기, 세계 각지 페미니즘의 새로운 운동 방식
※ 이 글은 The guardian지의 기사 「IWD 2016: how women are finding new ways to fight inequality」를 번역한 글입니다. 색색의 어깨띠, 강렬한 문구의 플래카드와 대규모 행진 –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있는 지난 시대 페미니스트들의 운동 방식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는 활동가들이 기발하고 새로운 운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인도 케랄라 주의 공장 화장실에서 사용한 생리대가 나왔다는 … [Read more...] about 21세기, 세계 각지 페미니즘의 새로운 운동 방식
일제는 과연 우리 술을 탄압했는가?
누구나 알고 있듯 한국인은 술을 좋아하고 또 많이 마신다.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술 소비량은 12.3L로 세계 15위, 아시아 1위. 세계에서도 상위권이다. 그에 비해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술의 종류나 품질은 알코올의 순도가 좋다는 정도 외에는 그다지 다양하거나 높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인데, 특히 막걸리 외의 전통주의 소비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소주를 전통주라 하기는 어려우니). 그러다 보니 전통주의 위상이 높지 못한 근원을 간악한 일제의 탓으로 돌리는 언설이 … [Read more...] about 일제는 과연 우리 술을 탄압했는가?
성공은 바보가 한다
성공의 조건은 뭘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당신은 성공하기 힘들다. 좋다고 여길법한 괜찮은 아이디어는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모두 시도하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돈과 똑똑한 인재가 모인 대기업에서. 배터리가 오래 가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그게 바로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그 일을 하는 이유다. 진짜 성공은 바보 같아 보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바보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는 걸 발견해 낸 사람이 성공하는 … [Read more...] about 성공은 바보가 한다
확률이론과 인생
우리는 종종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달리 말하면 인생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뭔가를 후회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인생에 많은 사람이 가지는 태도 한 가지는 그것을 선물 상자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당신은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상자 앞에 서 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채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열기 전에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일까 예측할 것이다. 그 상자가 열렸을 때 기대보다 좋지 않으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 [Read more...] about 확률이론과 인생
건빵과 함께한 인류 역사의 발전
건빵은 영어로는 ‘hardtack’이라고 합니다. 사실 건빵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영어 단어는 매우 많습니다. 두 번 구웠다는 뜻에서 ‘biscuit’이라고도 부르고, 단단한 빵이라고 해서 ‘hard bread’라고도 부릅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군은 이 지겹게 먹던 건빵을 그냥 ‘Tommy’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 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은 독일군을 'Jerry'라고 불렀고, 독일군은 영국군을 'Tommy'라고 불렀습니다만 뭐 그것 때문에 그렇게 부르지야 않았겠지요. 건빵은 맛이 … [Read more...] about 건빵과 함께한 인류 역사의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