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조건은 뭘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당신은 성공하기 힘들다. 좋다고 여길법한 괜찮은 아이디어는 이미 똑똑한 사람들이 모두 시도하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돈과 똑똑한 인재가 모인 대기업에서. 배터리가 오래 가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그게 바로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그 일을 하는 이유다.
진짜 성공은 바보 같아 보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바보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는 걸 발견해 낸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이 이 바보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서 설명했고, 그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받아 적었다. 참고할 부분이 많다.
창업가와 스타트업 투자자는 남들이 다 가져가고 남은 부분에서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면 안 되는 거죠.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해요. 야후가 검색은 유저를 밖으로 내모는 바보짓이라고 생각할 때 거기서 기회를 본 구글처럼.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자는 건 괴짜들이나 하는 카우치 서핑 같은 거라 여길 때 이걸 사업으로 만든 에어비앤비처럼.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왜 큰 기업의 사업이 되지는 않는 걸까. 딕슨이 보기엔 3가지 특징이 있다.
- 이런 좋은 아이디어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겐 ‘취미 생활’처럼 보인다. 전보 회사 웨스턴유니언은 전화 사업을 취미로 생각했다.
- 이런 아이디어는 대기업의 종합 서비스 가운데 겨우 일부인 경우가 많다. 뉴욕타임즈는 자신들의 지역광고가 별도 서비스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가 이걸 사업으로 성공시켰다.
- 취미 생활이 진짜로 이런 사업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홈브루 PC클럽에서 PC를 조립하던 괴짜들이 만든 회사였다. 연구 개발 예산이 잔뜩 쌓인 대기업에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벌이는 일로는 아예 시작될 수 없는 일이 이런 아이디어다.
딕슨이 강조하지는 않았으나 당연한 주의점도 하나 있다. 위의 ‘성공의 스위트 스폿’ 벤다이어그램은 아주 왜곡돼 있다는 점이다. 저걸 보면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가 반반 정도로 보이는데 ‘이미 대기업이 경쟁 중인 좋은 아이디어’는 사실 극소수에 불과하다.
누구도 사업화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나쁜 아이디어, 즉 오른쪽 하늘색 동그라미는 사실 저 크기의 수백 배는 돼야 마땅하다. 진짜 성공의 스윗스폿이란 저 그림의 크기보다 훨씬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떤 VC도 그런 얘긴 하지 않는다.
하긴 우린 모두 꿈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이니까. 아무리 라켓 헤드가 작다고 해도 자꾸 휘두르다 보면 익숙해진다. 라켓에 익숙해지면 공은 스위트 스폿에 기적처럼 자꾸 들어와 계속해서 제대로 걸리게 마련이다. 사실 그게 성공한 사업가가 계속 성공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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