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자키 하야오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지. 우리 부모부터 아이들까지 3대가 아는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을 필두로 〈이웃집 토토로〉니 〈원령공주〉니 하는 작품들을 거쳐 음악은 참 좋은데 내용은 도통 모르겠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그거보다 더 괴이(?)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그런데 이 필모그래피 가운데 한국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애니메이션이 있지. 바로 〈빨간 머리 앤〉이야. 허긴 이 〈빨간 머리 앤〉이라는 제목 자체가 일본인들이 지은 거다. 원래 제목은 〈그린 … [Read more...] about ‘빨간 머리의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러브 스토리
문화
바쁜 사람들의 아우라
자본주의의 아우라에서 서로 한 꺼풀 씌어진 채 사랑했구나, 깨달았다. 우리의 사랑은 환경에 따라 부피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었다. 아무 양념 없이 그를 그로, 나를 나로 받아들이는 것은 처절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가 멈춰 선 이곳은 금세 지옥이 된다는 걸, 깨닫게 했다. - 김선영 『가족의 시골』을 읽다가 인맥이 좁은 나는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아 늘 바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그들은 어딘지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여겨진다. 아주 … [Read more...] about 바쁜 사람들의 아우라
유능한 또라이, 표트르 대제의 기행
아주 가벼운 역사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짧고 가벼운 내용입니다. 제가 세계 역사에서 파격과 기행으로 전무후무한 리더십의 역사를 남긴 두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와 러시아의 표트르(영어는 피터) 대제를 꼽습니다. 두 사람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고 오늘은 표트르 대제의 황당한 일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표트르 대제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한 배경을 설명해야겠죠? 표트르 대제(1682~1725)의 … [Read more...] about 유능한 또라이, 표트르 대제의 기행
음주 강권, 생명 끊을 수 있다
탄핵, 대선, 북핵 위기, 지진, 무엇, 그리고 또 무엇. 숨 돌릴 새 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났던 2017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날씨는 추워지고 길거리 곳곳에서 연말연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다. 지인들과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술과의 전쟁’ 시즌이기도 하다. 과음이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은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실천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만연한 음주문화와 언제 어디서든 술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 상대적으로 … [Read more...] about 음주 강권, 생명 끊을 수 있다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일본 초밥, 이탈리아 파스타, 인도 카레, 베트남 쌀국수, 벨기에 와플, 멕시코 타코, 터키 케밥, 홍콩 딤섬, 독일 소시지, 스위스 퐁듀, 스페인 빠에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동시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들이다.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질감 없는 한식과의 퓨전으로 성공적 현지화를 이룬 사례이기도 하다. 요리법도, 느낌도, 핵심 재료와 맛도 다른 음식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메인 메뉴라는 점.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기간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 [Read more...] about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존 레논의 마지막 날
열풍을 넘은 신드롬, 비틀즈 1980년 12월 8일은 월요일이었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촌, 늦은 밤 11시경 귀가하는 한 쌍의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 여자는 동양인, 남자는 앵글로 색슨계 백인. 발걸음을 재촉하는 커플에게 누군가 다가섰다. 당시 나이 스물다섯의 젊은이였다. 그는 커플 중 남자를 잘 아는 듯 정중하게 그 이름을 불렀다. "미스터 레논!" 레논이라고 불린 남자가 젊은이 쪽을 돌아보자마자 젊은이의 손에 든 총이 불을 뿜었다. 다섯 발. 한때 기독교 광신도였고 신경 쇠약으로 두 … [Read more...] about 존 레논의 마지막 날
뭐든지, 익숙해진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일단은 익숙해져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문전 걸치기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 조너선 프리드먼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에게 부담감이 적은 부탁으로 허락을 받으면, 다음에는 점차 큰 부탁도 쉽게 들어준다는 것이다. '문전 걸치기 전략(foot-in-the-door technique, FITD)'의 영어를 직역하면 '발부터 집어넣어라' 정도가 되는데, 이 전략의 요점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의 경우 문을 열고 그냥 말을 건네는 것보다 문틈으로 일단 발을 들이미는 … [Read more...] about 뭐든지, 익숙해진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어떤 영어 사전을 써야 하는가?
영영사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흔히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영영 사전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에 수능 만점을 받은 한 고3 학생도 인강을 열심히 듣고 영영사전을 열심히 본 덕에 영어 만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분명히 롱맨, 옥스포드, 코빌드 같은 영영사전은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을 주고 영어를 꽤 잘하는 것 같이 보이게 한다. 그런 점에서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지도 모르겠지만 연구에 따르면 영영사전은 영어 학습에 비효율적이다. 영어 단어 하나를 몰라 사전을 펼쳤을 … [Read more...] about 어떤 영어 사전을 써야 하는가?
좋은 사진들이 지니는 공통점 21가지
일찍이 안셀 아담스는 말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는 법칙은 없다. 그냥 좋은 사진이 있을 뿐이다. 맞는 말입니다. 좋은 사진이라는 것이 어떤 규칙을 지키면 저절로 만들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간 나름 긴 시간에 걸쳐 수없이 많은 사진들을 보아오면서 좋은 사진들에는 어떤 규칙들이 몇 가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주관에 불과하지만요. 위에 말했듯이 이 규칙들을 지킨다 해서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 [Read more...] about 좋은 사진들이 지니는 공통점 21가지
불금을 혼자 보낼 수 없어! 데이팅 앱 ‘아마시아’ 체험기
나는 아만다에 20만 원을 썼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누구나 빛나는 시절이 있다. 딱히 꾸미지 않아도 살이 잘 붙지 않고, 피부가 좋던 시절. 아마도 20대 초반일 것이다. 이때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세상에 덜 찌들어 외모가 어지간히 받쳐준다. 당연히 인기도 많고 연애도 하기 쉽다. 하지만 이미 그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대한민국은 한국 남자 국가라 직장 내 남녀 비율이 쉬이 깨진다. 여성은 육아를 맡아야 한다는 관념과 … [Read more...] about 불금을 혼자 보낼 수 없어! 데이팅 앱 ‘아마시아’ 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