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넘치는 활기와 에너지로 늘 시끌벅적한 홍대의 거리에는 트렌디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클럽과 힙합클럽들이 즐비하다.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변해가는 그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분위기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공간이 있으니, 어딘가 올드하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분위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LP Bar 4곳을 소개한다. 1. 2억짜리 명품 스피커, ‘Suzie Q’ 골목길 안쪽, 지하에 자리를 잡은 엘피바 'SUZIE Q'. 바에 들어서는 순간 정면에 보이는, 벽면을 빼곡히 … [Read more...] about 홍대의 숨은 진주? 아름다운 음악공간, LP바
문화
‘영화관’의 재발견
1. 예전엔 <7번 방의 선물>이나 <베테랑> 류의 신파 혹은 사이다 영화만 인기를 끄는 게 문화적 퇴행으로 느껴졌다. <올드보이>와 <왕의 남자>를 만든 한국 영화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자괴감도 느꼈다. 그런데 요새 생각이 바뀌었다. 요 몇 달 영화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던 영화 소비계층은 '데이트하는 20대 커플' 혹은 '영잘알 혼자'였다. 즉, 바로 나 자신만을 영화의 소비계층으로 상정했었다. 하지만 일하면서 느낀 … [Read more...] about ‘영화관’의 재발견
추리보단 드라마, 절반의 성공 ‘오리엔트 특급 살인’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레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탑승한다. 런던까지 향하는 여정 동안 책이나 읽으며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열차 탑승객 중 한 명이었던 라쳇(조니 뎁)이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함께 열차에 타고 있던 열두 명의 승객, 라쳇의 비서인 맥퀸(조시 게드), 나이 든 공작부인 드라고미로프(주디 덴치)와 그의 하녀 슈미트(올리비아 콜맨), 가정교사 메리(데이지 리들리), 의사 아버스넛(레슬리오덤 주니어), 하드만 교수(윌렘 대포), … [Read more...] about 추리보단 드라마, 절반의 성공 ‘오리엔트 특급 살인’
코스트코 양파와 5가지 맛의 비밀: 한국 반찬 문화의 기원을 찾아서
코스트코의 카페테리아에서는 핫도그와 피자, 치킨베이크 등의 음식을 파는데, 그 카페테리아 한쪽 구석에 잘게 썬 양파를 무제한으로 주는 일종의 양파 디스펜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걸 접시에 하나 가득 담아서 그 위에 역시 옆에 있는 케첩과 머스터드를 잔뜩 뿌리고 섞은 뒤에 먹습니다. 마치 양파 샐러드처럼요. 양파 샐러드라니! 그런거 드셔 보신 적 있습니까 ? 그런데 그거 의외로 먹을 만합니다. 아마 물에 담궈놓았던 양파인지 매운 냄새가 많이 희미해진 다음이거든요. 저도 거기서 핫도그 … [Read more...] about 코스트코 양파와 5가지 맛의 비밀: 한국 반찬 문화의 기원을 찾아서
100년간의 품종 개량이 낳은 끔찍한 결과
Science of Dogs의 100 Years of Breed "Improvemnet"를 번역한 글입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나는 “순종견”을 키운다. (순종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기하겠다.) 하지만 나는 잡종도 키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모든 개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산만했고(crazy), 먹이로 꼬실 수 있었고, 공을 좋아했고, 강렬하고 적극적인 운동선수(산만한 개들은 훈련시키기가 더 쉽다.)들이었다. 그리고 그 어떤 개도 품종 … [Read more...] about 100년간의 품종 개량이 낳은 끔찍한 결과
한국전쟁 최악의 대참사, 현리 전투
논란의 중심, 유재흥 장군 현리 전투는 아마 한국군 전쟁사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가장 논란이 많은 전투로 알려져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최근에 타계한 유재흥 장군을 둘러싼 논란이다. 유재흥 장군은 1921년 일본에서 태어나 1941년 일본 동경 육사를 졸업하고 근위 보병대 소대장으로 근무 했다. 유재흥 장군을 둘러싼 논란은 그나 한국 전쟁 당시 가장 유명한 한국군 패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점일 것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당시 의정부 축선을 방어하던 7사단장을 역임하였다가 … [Read more...] about 한국전쟁 최악의 대참사, 현리 전투
시시각각 죽음을 생각하며 영속할 것처럼 아름답게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삶과 죽음, 정확히 말하면 주야장천 죽음만을 읊는 책을 두 권 냈다. 그리곤 내 삶에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하나는 각계각층에서 죽음을 읊는 책이 내게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죽음을 다루거나, 죽음을 깊이 생각했거나, 죽은 사람들이 써낸 한 권의 책에 첨언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줄거리도 다양했다. 죽음을 앞둔 신경외과 의사의 유명한 수기부터 시작해서 죽은 권투선수, 죽음을 앞두고 자전거 일주를 한 사내의 책, 수많은 죽음을 목도한 의사의 책이 두 권, 죽음을 연구한 의사와 … [Read more...] about 시시각각 죽음을 생각하며 영속할 것처럼 아름답게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추운 연말에도 옆구리가 시리지 않은 형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불안한 마음에 미친 듯이 소개팅을 부탁해본다. 하지만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도 역시 틀려먹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당신과는 다르게 크리스마스에도 여친, 혹은 여친들 옆에서 행복한 형들이 있단다. 세상에는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부디 다음 생에는 저런 형들처럼 태어나기를 꿈꿔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상징,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발롱도르 4회 수상. 설명이 너무 어렵다고? … [Read more...] about 추운 연말에도 옆구리가 시리지 않은 형들을 소개한다
역사상 최대의 부부싸움은 ‘커피’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남성팀, 여성팀으로 나누어 마주 보게 되었을까요. 초등학교 소풍 때 ‘헬로 팬돌이’라는음료수를 파란색은 남자 맛, 분홍색은 여자 맛이라고 나눠줬을 때부터? 아닙니다. 아마 300년 전을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커피 한 잔 때문에 세계 최대의 부부싸움이 일어난 적이 있거든요. 트위터만 없었다뿐이지… 아주 살벌한 설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17세기 런던. 부인들이 모여 하나의 물건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 [Read more...] about 역사상 최대의 부부싸움은 ‘커피’에서 시작했다
얼치기 시간 여행: 여행자의 위험한 시선에 대하여
베트남 참전 군인 아버지와의 베트남 여행 베트남 참전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2010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다. 환갑이 훌쩍 넘은 그가 갖고 있던 소원 중의 하나는 요즘 젊은 애들이 꼭 해본다는 배낭여행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빛났던 젊은 시절이 남아 있는 베트남이 어떻게 변해 있는지 꼭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부모님과 나는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주둔지었던 깜낭까지 배낭을 들고 떠났다.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부터 부모님은 온갖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 [Read more...] about 얼치기 시간 여행: 여행자의 위험한 시선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