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빠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 물결을 타고 밀려 들던 스타트업 투자가 올 들어 뚝 끊겼다. 업계를 가득 채웠던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59억원) 대비 82.7% 줄었다. 1년 사이에 투자자의 씀씀이가 5분의 1로 준 셈이다.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투자가 줄자 스타트업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고 있다. J커브 성장을 약속하며 퍼붓던 마케팅 자금이 떨어진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 빙하기를 이겨내는 알짜기업에는 3개의 무기가 있다
워런 버핏, 갱스터처럼 살아온 남자의 인생
기술주 폭락과 함께 버크셔 주가가 시장을 이기면서 수년간 치욕 당하던 버핏 지지자가 기를 펴고 있다. 유튜버들도 태세를 바꿔 그의 건강한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면서 인용하는 '버핏 명언' 상당수는 틀린 얘기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버핏이 닷컴 버블을 '예상'하는 도구였다고 소문나면서 유명해졌다. 2015년부터 이 지수가 100을 넘었다며 폭락이 온다고 호들갑을 떨곤 했다. 그의 이름까지 붙은 지수니 걱정할 만도 하다. 그런데 정작 버핏은 이 … [Read more...] about 워런 버핏, 갱스터처럼 살아온 남자의 인생
배달의민족의 ‘보틀넥’: 독점 기업인데요, 독점을 못 해요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매출이 재작년 1조원에서 무려 2배 뛰었다. 음식 배달이 폭증한 덕이다. 배민의 주 수입원은 음식 주문에서 나온 수수료. 지금은 6.8%를 받는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100억원 대에서 7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배민은 음식 주문 시장을 절반 이상 점유한 플레이어인데도 영업이익은 내지 못했다. 요며칠 '음식 하나 시키니 절반은 배민 수수료로 나갔다'(사실 아님)는 얘기를 듣는 걸 생각하면 의아한 부분. 플랫폼은 독점을 달성한 후 수익을 … [Read more...] about 배달의민족의 ‘보틀넥’: 독점 기업인데요, 독점을 못 해요
푸틴이 멈추지 않는 이유: 이것은 러시아의 유일한 선택지다
1. 'Pulling the goalie'. 아이스하키에서 골키퍼를 빼고 대신 공격수를 넣는 전술이다. 만약 감독이 이런 짓을 하면 미쳤다고 한다. 그래도 하는 건 1~2분 남은 시점에 지고 있는 팀일 때. 이 전술을 쓰면 실점 확률은 4배로 뛰지만, 득점 가능성도 곱절이 된다. 2. 푸틴은 지금 미쳤다는 소릴 듣는다. 다들 '왜?'라고 묻는다. 넓게 보면 침공 이유는 뚜렷하다. 러시아는 시간이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망해간다. 인구는 1993년, 경제는 … [Read more...] about 푸틴이 멈추지 않는 이유: 이것은 러시아의 유일한 선택지다
중국의 머리엔 뿔이 없다
1. 중국은 파악하기 정말 어렵다. 공간도 넓고 역사도 길면서 정보 소스도 적다. 미국은 주요 언론사에서 워싱턴과 뉴욕특파원 두 명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은 한 명이거나 없다. 국제부 기사 상당수가 미국 언론이 전하는 미국 기사다. 반면 중국 기사는 주로 쇼킹한 해프닝을 전한다. 그래서 각자 갖고 있는 이미지로 판단한다. 대부분 중국을 싫어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만 보고, 미국에 치우친 정보원도 이미지를 강화한다. 중국이 주는 위협감 때문에 잘 안되길 바라는 '소망'도 더해진다. … [Read more...] about 중국의 머리엔 뿔이 없다
1950년대 컨테이너에서 보는 테슬라의 미래
한국에서 좋은 책을 가리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전문가의 추천도 아니요, 베스트셀러 순위도 아닌 '절판' 여부다. 청림출판이 2017년에 내놓은 『더 박스』는 절판됐고 전자책도, 중고 매물도 없다. 경험상 이런 책은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책이 그렇다. 『더 박스』는 컨테이너에 관한 이야기다. 가로세로 반듯한 쇳덩어리로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을 썼는데, 이게 한번 쉬지도 않고 읽을 만큼 재밌다. 컨테이너가 어떻게 실용화됐고 세상을 바꿨는지 흥미진진하게 푼다. 오늘날 1인당 … [Read more...] about 1950년대 컨테이너에서 보는 테슬라의 미래
‘영화관’의 재발견
1. 예전엔 <7번 방의 선물>이나 <베테랑> 류의 신파 혹은 사이다 영화만 인기를 끄는 게 문화적 퇴행으로 느껴졌다. <올드보이>와 <왕의 남자>를 만든 한국 영화계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자괴감도 느꼈다. 그런데 요새 생각이 바뀌었다. 요 몇 달 영화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던 영화 소비계층은 '데이트하는 20대 커플' 혹은 '영잘알 혼자'였다. 즉, 바로 나 자신만을 영화의 소비계층으로 상정했었다. 하지만 일하면서 느낀 … [Read more...] about ‘영화관’의 재발견
면허 간소화 괴담과 ‘이상한’ 개혁
1. 모든 사람들은 규제개혁을 외친다. 하지만 언제나 규제개혁은 좌절되어 왔다. 규제란 언제나 아름답고 그럴듯한 명분과 신화에 기반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운전면허시험 강화다. 택시를 타도, 친구 차를 타도 모두가 쉬운 운전면허시험 때문에 도로가 개판이라고 한다. 그 주범으로 MB의 '운전면허 간소화'를 꼽는다. 2. 아래 그래프들은 도로교통안전공단 통합 DB의 교통사고 추이 그래프다. 면허 간소화 조치는 2010년, 2011년에 한 번씩 있었다. 그래프는 … [Read more...] about 면허 간소화 괴담과 ‘이상한’ 개혁
한우굴비의 경제학
김영란법 때문에 내수가 죽는다는 소리가 하도 가당치도 않아 웃어넘겼다. 그런데 오늘 댓글을 훑어보다보니 이를 비판하는 분들 중에도 '소비가 줄어들긴 해도(후략)' 식으로 저 명제를 받는 분도 보였다. 무엇보다 줄어들 한우굴비에 광분하는 기자님들의 필치가 예사롭지않다. 깨진 유리창 이야기 경제학 괴담 중에 '깨진 유리창' 이야기가 있다. 하나의 궤변인데, "A가 본인집 창문을 깼다. 이를 수리하기 위해 A가 수리공을 불러 3만원을 썼고, 이 사고 덕에 소비가 창출됐다. 이걸 … [Read more...] about 한우굴비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