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 사는 여럿이 한 질문을 번갈아 가며 묻는다. 그 질문은 나도 해봤고, 아마 당신도 해 봤다. 답도 해봤다. 꼭 돌림 노래 같은 질문이다. 차례 정해 주고받듯 서로 묻고 답하고를 번갈아 한다. 묻는 상대가 변해도 답은 아마 그대로일 공산이 높다. –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되겠지? – 맞아.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야. 힘내. 순간의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거라면 문제없는 대화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열심히’는 답 없는 세상살이의 보편적 해법이 된다. 술 한잔에 공감을 담아 … [Read more...] about 노력도 배신한다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일본 초밥, 이탈리아 파스타, 인도 카레, 베트남 쌀국수, 벨기에 와플, 멕시코 타코, 터키 케밥, 홍콩 딤섬, 독일 소시지, 스위스 퐁듀, 스페인 빠에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동시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들이다.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질감 없는 한식과의 퓨전으로 성공적 현지화를 이룬 사례이기도 하다. 요리법도, 느낌도, 핵심 재료와 맛도 다른 음식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메인 메뉴라는 점.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기간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 [Read more...] about 김치의 세계화가 어려운 이유
사장과 직원의 열정은 다르다
사장 같은 마인드로 내 일이다 생각하고 열정을 다 할 직원 구합니다. 만일 당신이 구직자라면 구인공고 내 이와 비슷한 문구가 적힌 업체는 피하라. 고용주라면 절대 이런 문구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초점을 완전히 흐린 말이기 때문이다. 사장은 사장이고 직원은 직원이다. 직장 내 업무는 온전히 한 사람만의 일이 될 수 없다. 공로를 독차지할 수 없다면 어디까지나 조직의 일이다. 열정페이를 받아도 괜찮은 건 사장이다. 사장이 자기 회사 키워나가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건 누구에게 하소연할 … [Read more...] about 사장과 직원의 열정은 다르다
사표 쓰러 갈 때는 ‘디젤’을 입자
“장밋빛 벽돌로 지은 예쁜 집을 봤어요. 창가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가 있어요.” 집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어른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러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굉장히 멋진 집이겠구나!” - 『어린 왕자』 중 그거 어디 거니? 십만 프랑은 우리 돈 일억 조금 넘는다. 요즘 시대에 수도권에서 괜찮은 아파트 한 채 사기도 어렵다. 어린 왕자가 쓰인 … [Read more...] about 사표 쓰러 갈 때는 ‘디젤’을 입자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빛바래선 안 될 ‘세월’
한 나라에 두 개의 시간이 있다. 바다 밑바닥 세월이 멈춘 동안에도 땅 위의 세월은 진척 없이 흘렀다. 나는 오직 나의 시간에만 있었다. 배에 탄 누구 하나 나와 일면 없었고, 어쩌면 평생 거리에서라도 스쳐 지날 가능성마저 적은 사람들이었다. 완벽한 타인. 세월호의 비극이 실상 내 생활에 영향 미칠 구석은 없었다. 누가 얼마나 죽든 나와 얽힌 일이 아니라면 사는 데 문제 될 건 없다. 뭐가 어떻게 잘못되어가든 내가 연관된 일이 아니라서 피해 볼 것도 없다. 차가운 물 밑 세월이 영원히 … [Read more...] about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빛바래선 안 될 ‘세월’
대한민국 2.4%의 인재가 되는 법
글자와 글 글자 못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글 못 읽는 사람은 많다. 나열된 단어 조각들을 발음할 줄 알아도 단어들이 꾸린 문장을 이해하는 이는 드물다. 대한민국 문맹률 낮다는 이야기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딱히 내세울 자랑도 아니다. 읽되 이해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2008년 기준, 국제연합개발기획(UNDP)에 따르면 한국의 문맹률은 1% 이하라고 한다. 소위 ‘까막눈’은 이제 거의 없다. 하지만, 독해력이나 문해력을 의미하는 ‘실질 문맹률’은 정반대양상을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 2.4%의 인재가 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