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부마항쟁 때 박정희 정권이 처음 투입한 계엄군은 해병대였다. 해병대는 과격 진압보다는 '악으로 깡으로' 돌 맞으면서도 팔짱끼고 버티는 방식으로 시위대에 맞섰다. 거점 방어는 가능했지만 수만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는 없었다. 그제야 공수부대가 투입된다. 1공수와 3공수부대였다. 그들은 광주에서와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고 그런 폭력을 경험한 바 없는 시위대는 기가 꺾였다. 바로 그 시점에서 박정희가 죽었다. 공수부대는 알다시피 적진 한복판에 떨어져 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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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당한 곳입니다. 멤피스에 사는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끔찍한 역사의 한 장면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힌 지 오래입니다. 남북전쟁 종식 직후였던 1866년 5월 1일, 멤피스에서는 흑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수십 명이 사망했고, 다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을 낸 테네시대학 역사학과의 스티븐 애쉬(Stephen Ash) 교수는 … [Read more...] about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 자유민주당이 합심해 온라인 여성혐오 대처에 나섰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른 일입니다. 노동당 소속의 의원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를 필두로 모인 삼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토론을 독려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터넷 되찾기(Reclaim the Internet)”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디언의 여성 혐오 연구 캠페인 출범 발표와 함께 … [Read more...] about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안철수의 트윗 논란에 대해
살다살다 안철수를 변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실시간으로 지켜본 건 아니지만, 위의 캡쳐에 따르면 2번 트윗 뒤에 3번이 온다. 이 가운데 2가 논란이 되자 2, 3을 지우고 3을 2로 고쳐 새로 올린 상태다. (만약 2가 논란이 돼서 3을 뒤늦게 붙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래 얘기를 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이니 그냥 적겠다.) 1-2-3을 함께 읽었을 때의 맥락 이 맥락에서는 2번 트윗이 별로 문제적인 발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핵심적인 얘기 아닌가. … [Read more...] about 안철수의 트윗 논란에 대해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구미참여연대가 구미시와 성남시의 주요사업을 비교했다 지금 인터넷에선 지역 시민단체 페이스북에 오른 카드뉴스 하나로 누리꾼들이 뜨겁다. 지난 5월 13일에 구미참여연대(공동대표 황대철)가 올린 "구미시 VS 성남시 2016년 주요 사업 비교-당신은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가 그것이다. 죽은 자를 제사지내기 위해 천억 이상의 세금을 쏟아 붓는 도시와 산 자들의 행복을 위해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도시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죽은 자를 불러내는 시장과 주민을 주인처럼 받들며 … [Read more...] about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新제국주의 시대의 호구 대한민국
박근혜가 아프리카로 순방을 떠났을 때 지난 5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떠났을 때, 일본에서는 G7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 G7의 의제가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과 박 대통령이 옵서버로 참여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프리카에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전파하는게 북∙중∙일 외교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 심지어 조선일보마저 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외교 라인의 중대한 판단 착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5월 … [Read more...] about 新제국주의 시대의 호구 대한민국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생이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이 된다. 그는 경북 선산(현 구미)에서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만주로 가 군인이 되었다. 그가 입대한 부대는 독립군이나 광복군이 아니었다. 일본군이나 매 한가지인 만주군이었다.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할 때 그는 만주군 중위였다. 해방 이듬해 패잔병의 몰골로 귀국선을 탄 그는 한동안 고향에서 죽은 듯이 지냈다. 그 무렵 그는 형 친구인 좌익분자들과 교류하면서 남로당에 발을 들여놓게 … [Read more...] about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공부를 조금이나마 한 사람 가운데, 그래도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처럼 조용하거나 자기 주장에 여지를 두기 마련인데... 근래에 들어 이런 글은 실로 오랜만에 본다. 강력범죄와 여성문제 -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서 덕분에 나도 용기를 얻어, 사회학을 공부한 남성으로서 박가분 씨(이하 '박씨') 글의 타당성을 검증해 본다. 이 글이 한겨레 김지은 기자의 <이유있는 언니들의 분노>를 비판하고 있으므로, 두 글을 읽고 논의를 전개하겠다. 이유있는 언니들의 … [Read more...] about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홍대 일베 조형물 훼손, 작가의 ‘책임지라’는 말이 촌스러운 이유
홍대 일베 조형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난 그런 식의 작품 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술적, 철학적으로 어느 정도의 깊이와 설득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작품을 만들어서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이 형편없으면 그냥 그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하면 될 일이다. 만들지 말라고 강요하는 데엔 난 반대한다. 하지만 작가가 그걸 때려부순 이더러 훼손했으니 책임지라고 말하는 건 어딘지 촌스럽게 여겨진다. 구상 및 제작 … [Read more...] about 홍대 일베 조형물 훼손, 작가의 ‘책임지라’는 말이 촌스러운 이유
은퇴한 부모님께 활력을 불어넣어 드릴 제품 & 서비스 6선
가정의 달이라는 5월이 지났습니다. 어버이날 효도들은 잘 하셨나요? 사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와서 사는 입장에선 효도라고 해봤자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리고 현금이나 보내드리는 게 고작이겠죠. 물론 언제 어디서나 현금이 최고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주변을 잘 둘러보면 부모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는 것이 꽤 많습니다. (파워뒷북) 진정한 현대인으로 거듭나게 해드릴 스마트 기기 1. 폴더형 스마트폰 큰 액정과 큰 버튼, 큰 폰트까지. 한때 효도폰의 … [Read more...] about 은퇴한 부모님께 활력을 불어넣어 드릴 제품 & 서비스 6선